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포) 아버지 알기를 우습게 아는 아들

생각하기나름 조회수 : 1,673
작성일 : 2012-05-29 09:15:51

이게 일반인의 생각으로는 천하에 못배워먹은 개자식으로 생각하겠지만

돈의맛 영화에 나오는 부자지간보니 그럴수도 있더군요.

그집안에 장가온 아버지니까요.

가난한데 학벌이 좋아서 부잣집 재벌딸과 결혼해서 돈은 원없이 쓰고 살았지만

하는 일이란게 그집안 부를 위한 더러운 돈로비 같은 일이고.

아이들도 힘의 관계, 서열을 누구보다 눈치껏 잘 안다잖아요.

 

기존 부자지간 관념에 젖어있다 이 영화를 보니 새삼, 관념이란것도 아무것도 아니더라고요.

아버지가 자기도 얼마안있으면 기저귀 찬다고 남은 인생 이제 행복하게 살고싶다며 떠난다고 선언하자

그 아들의 반응이 인상적이더군요.

아버지가 방을 떠나자마자, 엄마, 그럼 이제껏 아버지가 해오던 일은 누가 하죠?

할아버지-엄마-아들, 이 셋은 정말 대을 이어 똑같은 사고방식을 잘 물려주고 물려받았더군요.

중요한건 자신의 부를 지키는것.

그를 위해 그집안의 마름처럼 돈로비해오던 아버지,

학벌높고 겉으로 폼나는 아버지가 떠난다니 아들 입장에서

아버지의 부재가 가져올 가장 큰 문제가 그런거였죠.

아버지와 이별하는데 차에 짐 다 싣고 떠나는 아버지를 2층 창문으로 엄마와 내려다보기만 하는 아들

 

나중에 백여사가 남편의 돈줄을 끊고, 돈의 힘으로 출국정지까지 시키고 옴쭉달싹을 못하게하자

아버지가 그 가족앞에 나타나서 인생 그렇게 살지 말라고 한마디하고 떠나니

아들이 엄마한테 하는 말이 걸작입니다.

아버지 저대로 내버려둬도 괜찮을까요.

그집안의 온갖 비리를 다 아는 아버지를 그냥 내버려둬도 괜찮을까 우려하는 아들,

이쯤되면 부자지간은 그냥 생물학적으로 정자 하나 받았을 뿐이고,

자신의 부를 위해 저 마름같은 아버지를 어떻게 처리해야하나를 고민하는 아들

 

부계사회의 허울을 한순간에 날려버리더군요.

부계사회에서 어머니란 존재는 그래도 자기를 그 몸에서 낳고 클때까지 품고 키워주는 존재라

아무리 부계사회라도 엄마의 존재감은 있는데,

음,

모계사회에서 아버지의 존재는 다르죠. 아예 아버지가 누군지 모를 수도 있고,

누군지 궁금해하지도 않고

중국 오지마을의 모계사회처럼 알아도 그냥 애키우는데 협조나 할 존재죠.

현재의 부자지간이란 관념은 이 사회가 부계사회니까 그런 관념도 있는거더라고요.

영화에서처럼 집안의 재산이 모계쪽에 있으면 아버지 알기를 그냥 집안의 마름쯤으로 알더군요. 흠.

차원이 다른 사람들의 얘기,

군데군데 생각할 꺼리가 많은 영화예요. 

 

 

 

IP : 121.165.xxx.5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돈계사회, 그렇군요
    '12.5.29 9:35 AM (121.165.xxx.55)

    그 아들의 경우도 애가 둘이나 있지만 이혼하니 그 애들에게 엄마란 존재는 뭐 같이 살지 않으니까 없는 존재인거죠.
    백여사의 딸도 이혼해서 자기애들은 그집안에 주고 나온 처지, 아들과 다른점은 딸의 전남편 집안이 빵빵해서 딸이 하는 대사를 보면 전남편이나 남동생이나 같은 부류인 인간이라고...
    그래서 백여사는 손주손녀는 며느리한테서 마음대로 뺏어왓는데 외손은 감히 못뺏어왔다는 것.

    집이 워낙 큰 성같으니 그 넓은 집에 외할아버지, 어머니아버지, 이혼한 아들과 그 자녀들, 이혼한 딸,
    그리고 그많은 하인하녀들이 같이 살아도 집안은 절간같더군요.

  • 2. 쓸개코
    '12.5.29 11:12 AM (122.36.xxx.111)

    저 영화 안봤는데 내용을 알게되버렸네요^^; 스포표시라도 해주심 어떨까요~

  • 3. 쓸개코님, 근데 염려마세요
    '12.5.29 11:40 AM (121.165.xxx.55)

    이영화는 특이하게 두번봐도 전혀 지루하지가 않은 영화예요.
    스토리만으로 보는 영화가 아니고
    전개도 좀 함축적인 편이라 스토리 다 알고 봐도 볼꺼리가 많아 두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영화예요.

  • 4. 쓸개코
    '12.5.29 12:01 PM (122.36.xxx.111)

    네에~! 원글님 글 보니 더 보고싶어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087 가을이 되면 해충들이 더 난리난다던데요~ 미르미루 2012/10/10 3,184
165086 정동영, 경제민주화 '빛나는 명언' 5 prowel.. 2012/10/10 3,029
165085 석모도 다녀왔어요 ~ 2 크레요옹 2012/10/10 2,711
165084 뒤늦게 공주의 남자봤는데요 4 시후멋져 2012/10/10 2,410
165083 맞벌이 안하고 결혼할때 해온것 없으면... 27 ㅇㅇ 2012/10/10 9,086
165082 사이즈 좀 알려주세요 수영복이요!.. 2012/10/10 1,464
165081 추석 지나면 일자리좀 나오나 했더니.. -_- 2012/10/10 1,887
165080 이 번 선거는 조중동과 mbc가 리스크다. 점쟁이 2012/10/10 1,604
165079 유명한 화가는 대부분 미술전공자 들인가요?? 2 .. 2012/10/10 2,269
165078 학원샘 상담전화 자주하는게 좋죠?? 2 대구사람 2012/10/10 2,088
165077 치실 오래 한 분들 확실히 충치 안생기거나 5 치과 2012/10/10 3,782
165076 문재인 후보의 슬로건은 무엇인가요??? 3 궁금 2012/10/10 1,467
165075 마늘장아찌 고수분들께 여쭤봅나다~~~ 11 궁금 2012/10/10 3,278
165074 이 경우 매너인지요? 4 도토리 2012/10/10 1,672
165073 안철수 폭탄선언, 무소속 대통령 되겠다 71 .. 2012/10/10 15,222
165072 저어~~요, 준비물 문의드립니다. 3 인천댁 2012/10/10 2,135
165071 영양제좀 먹고싶다 했더니 남편 왈 9 갱년기힘드러.. 2012/10/10 3,660
165070 야채모닝빵 만들때 질문이요...홈베이킹 고수님들 조언좀.... 3 헬로 2012/10/10 1,663
165069 에스티 로더 향수 좋아하세요? 13 상큼 2012/10/10 3,425
165068 아래에 신기한 댓글을 봐서.. 1 .. 2012/10/10 1,803
165067 박근혜 국민대통합위원장, 한화갑 지역화합위원장 확정 5 .. 2012/10/10 2,005
165066 약복용후 구토 2 대장내시경 .. 2012/10/10 1,767
165065 이성욱결혼식사진에서울더라구요 20 보봅 2012/10/10 15,465
165064 급질문!!생리할때 핏덩이가 엄청많이나와요.. 11 월경 2012/10/10 7,835
165063 회사에서 퇴근하면서 울면서 왔어요 40 울적하다 2012/10/10 19,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