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좋고 싫은걸 별로 신경안쓰고 생각하는 대로 다 말하는 스타일인데요.
제가 좋아서 하고 있는거에다가도 그렇게 말할 때가 많아요.
예를 들면 남친이랑 같이 차를 타고가면서 제 아이팟에 있는 노래를 틀어놨는데
나름 저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 듣는건데 자긴 이런 노래들 싫다고
그냥 싫다고만 하면 되는데 음정이 구리다는 둥.. 노래가 재미없다는 둥.. 그런식으로 얘길해서
이 노래 좋아서 듣는 저를 무안하게 만들때가 많아요.
옷 같은 것도, 저한테 말로는 골라달라고 하면서
정작 제가 골라줘도 자기 맘에 안들면 거들떠도 안봐요
방금도 옷을 골라달래서 제가 보기에 괜찮은거 가리키면서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대답도 않고 자기 사고 싶은거 그냥 사더라구요.
별거 아닐수도 있는데 이게 참 미묘한게, 남친이 제 여러 취향을 무시하는 기분이 든다는 거에요.
근데 저는 남친 만나기 전에 알고 지낼때도 그럭저럭 옷도 잘입고 센스가 있다고 생각해왔던터라
이러면 안되는데 은근히 제 취향에 자꾸 주눅이 들고 무안한 마음이 들어요.
특히 저는 동대문표, 인터넷 쇼핑으로도 잘 사서 입고 별로 라벨 신경 안쓰고 저렴한 옷 입는 스타일인데
남친은 비싼옷만 입는다는 걸 알게 된 후 부터 더욱 그래요... 제가 하이패션&고급취향을 모르는거 같다는 이상한 자격지심 ㅠ
남친이나 남편에게 이런 감정 느끼신 분들 많은가요?
전 이런일이 반복되다보니까 남친이랑 옷사러 가기도 싫거든요. 즐거워야 할 쇼핑이 부담되고
남친이 내가 고르는거 하나하나 다 지켜보면서 평가하고 있을것만 같고
제가 너무 소심한건가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