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반기 소개팅 이야기..

심심 조회수 : 2,428
작성일 : 2012-05-28 18:37:47

 

올해 소개팅을 참 많이도 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작년 말부터.. 작년 중반인가?

말에 짧은 만남을 가진 분이 계시긴 하셨으나 말도안되는 이유로 헤어지고(차이고 라고 읽어요)

또다시 이어진 소개팅.. 사실 결혼 목적은 아니고 그냥 누군가 만나서 심적으로 라도 안정되고 싶었던거 같아요

남들은 소개팅 많이 한다고 부러워 하고 심지어는 제가 너무 쉽게 만나는거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오시는데

저는 매 순간순간마다 진지하지 결코 쉬운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짧은 만남이지만 많은 만남을 통해 저도 모르게 제 가슴을 갉아먹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해요

그래서 당분간 쉴까 싶기도 합니다.. 흑 ㅠㅠ

 

 

아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상반기 소개팅 이야기를 짧게 해보려고합니다. 참고로 저는 아직은 어린 20대 후반 입니다 ^^

 

올해 첫 소개팅은 친한 언니 남자친구의 친구.

넷이서 같이 밥먹었는데 언니랑 언니 남자친구 둘이서 실컷 이야기 하는거 듣다가 끝났어요..

전 개인적으로 소개팅은 둘이 만나는게 좋아요. 넷이 만나면 아는사람끼리 아는 이야기만 하다가 끝나는거 같아서..

근데 그분은 건설 일하시는 분이셨는데 막노동 하시는건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직업상 차가 많이 더럽다고 언니 남자친구랑 셋이서 차 타고 이동하라고 하시더니(나중에 들었는데 집에올때 제가 차 타게 될까봐 차 엄청 닦으셨다고..)

결국은 넷이서 밥먹고-차마시고 다시 언니 남자친구 차타고 집에왔어요..

나중에 들어보니 최근에 제가 아주 좋아라 하는 차를 구입하셨다고..

 

그때 알았어요 아.. 소개팅은 둘이 해야되는구나. + 말을 많이 해야되겠구나

말을 안했으니 아무런 수확없던 소개팅

 

그리고 그 다음은

 나이차이 여덟살 나는 대머리+사시 남자분 만나서 커피만 마시고 집에오기도했고

운동 중독자 남자분 만나서 첫만남에 '스킨쉽 좋아하세요?' 라는 질문도 받아보고

 

그러던 중 드디어 제 이상형을 만나기도 했어요

저는 진짜 외모는 안봐요.. 누굴 만나도 어느분을 만나도 '좋지않을뿐' 싫은 사람이 잘 없어요

키가 작다 또는 크다는 판단은 하지만 그게 그 사람이 싫다 좋다 에는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것 같아요

제 이상형이었던(과거형) 그분을.

저는 한눈에, 첫눈에 뿅 가게 됩니다.  그의 모든 말, 행동, 생각, 모든게 좋았어요

나이에 맞지 않게 '어른' 같았고 정말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었어요.

 

그동안 제가 해 온 소개팅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어요. 아 이사람 만나려고 내가 그동안 그렇게 많은 사람을 만났구나..

 

그날 하루 즐겁게 보내고 뒷날 아침부터 일어났다고 전화가 왔어요

그리고 그 다음주에 날 보러 오겠다고..(주 중에 쉬는날이 있어서)

차로 두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에 있던 사람이었는데, 저 정말 연애하는줄 알았어요. 매일밤 통화하고 하루종일 연락하고..

.

.

.

그 사이 저는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5일만에 살이 3키로가 빠지는 쾌거를 기록하였으나

그 사람과의 두번째 만남이후 친구로 지내자는 통보를 받고 제 몸무게는 원상복귀됩니다.... ^^

(지금 생각해보면 상사병)

 

그 사람 이후 두번의 소개팅을 더 하고 아무런 소득없이 지내던 어느날

그사람이 제 친구에게 꼭한번 만나고 싶다고 카톡을 합니다 ^_______^

 

소개팅 전, 제 친구가 그사람 얼굴이 궁금하다며 전화번호를 저장해서 사진을 확인한 적이 있는데

그 사람 친구추천에 제 친구 사진이 뜬거죠..

제 친구가 사진이 참 예쁜데, 그걸 보고

'꼭한번 만나고 싶다. 이렇게 안하면 후회할것 같다

나는 **지역에서 회사를 다니고 고향은 &&지역인 이름은 @@@이다. '

라고..

 카톡 캡쳐를 보여드리지 못하는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만큼 그분은 집요한 연락을 해 오십니다.

제친구는 '나는 니가 소개팅 했던 사람의 친구이다. 사진보려고 저장했다. 불쾌했다면 미안하다'는 답장을 한번 보냈을 뿐인데 대답없는 카톡 채팅창에 다 수 없이 장문의 카톡을 보냅니다

'상관 없다.' '아니면 카톡친구로 지내자' '어디사는지 알려줄수 없느냐'

그날 밤에도..  그 다음날에도..  ㅠㅠ

대답없는 채팅창에 계속되는 구애(?)의 카톡..

 

결국 그남자는 제 친구에게 '차단' 당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소개팅 나와서 사실은 제 친구(주선자)를 좋아한다고 했던남자도 있었네요..

 

괜찮아요., 더 좋은사람 만나려고 그러는.. 거겠죠?

 

^-^

 

저 깨알같은 소개팅 노하우도 가지고 있어요

공유.... 하고싶어요 ㅋㅋ

IP : 14.43.xxx.18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
    '12.5.28 6:44 PM (121.88.xxx.239)

    세상이 넓으니 별..*%^&&**같은...남성분들이 많군요.

  • 2. dd
    '12.5.28 6:46 PM (125.146.xxx.134)

    운동 중독자 남자분 만나서 첫만남에 '스킨쉽 좋아하세요?' 라는 질문도 받아보고


    저도 저런 미친 질문받아본 적 있어요
    미친 놈 참 많다는 ㅠㅠ

    노하우 지금 풀어놔주세요 ㅎㅎ
    재밌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5999 진즉 살걸 그랬어요 1 제습기 2012/07/05 1,468
125998 전세계약 만료시... 3 -- 2012/07/05 1,047
125997 7월에 보성 녹차밭 여행은 좀 더운가요? 5 오마이준서 2012/07/05 1,991
125996 나이차이 많이나는 결혼...큰 문제가 되나요? 16 궁금 2012/07/05 9,221
125995 아이 놀이치료를 부모가 관찰할 수 있나요? 1 .... 2012/07/05 776
125994 어렵나요? 손자수 2012/07/05 557
125993 靑 '한일 군사협정' 조사, 결국 외교 실무자만 흠씬… 外 3 세우실 2012/07/05 1,147
125992 수단 방법 안가리고 뜨려는 이유..... 1 2012/07/05 1,557
125991 집값 걱정이신분들. 9 파스타 2012/07/05 4,647
125990 심심하신 분 풀어보아요 후덥지근 2012/07/05 1,251
125989 부엌칼 추천해주세요 6 ㅇㄹㄹ 2012/07/05 1,692
125988 매실열매 2 이스리 2012/07/05 689
125987 결혼 스튜디오 촬영 안하는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84 웨딩촬영 2012/07/05 21,263
125986 남편의 식습관이 헉! 8 오늘의 유머.. 2012/07/05 4,003
125985 요즘 돌잔치 선물 1 워킹맘 2012/07/05 1,068
125984 남편 바람...의심되서요.. 선배님들 도와주세요.. 7 몬쟈딘 2012/07/05 4,617
125983 장가계와 괌... 3 오만과편견7.. 2012/07/05 1,530
125982 요즘 감자 맛있네요. 2 .. 2012/07/05 1,176
125981 100만원 이상 현금 직거래 어떻게 하시나요? 2 .. 2012/07/05 1,420
125980 식도염 겪어보신분,어떻게 나으셨는지? 4 ... 2012/07/05 2,298
125979 갤s2 lte 잘 한건지 봐주세요 11 그냥 2012/07/05 1,469
125978 저는 돌아가신 엄마가 보고 싶으면.. 5 추억 2012/07/05 2,889
125977 집값이 이렇게 계속 떨어질까요,,?? 56 ,, 2012/07/05 20,308
125976 흑피수박 맛있나요?? 5 .. 2012/07/05 2,470
125975 아파트 지금 사면 바보겠죠? 4 기대 2012/07/05 4,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