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님께서 이런 남편이랑 산다면 어쩌실까?

--= 조회수 : 3,515
작성일 : 2012-05-26 23:20:26

오늘 남편이랑 수종사에 등을 켜기 위해 아침에 서둘러서 가다가

저는 남편이 워낙 차를 요리조리 다니고 차선 막끼어들고 이래서

그냥 차를 타자마자 눈을 감고 갔습니다.

그러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주변에서 요란한 자동차 경적소리에

눈을 떳습니다.

저의 자동차가 사거리에서 가운데에 있는거예요. 직진 차들이 쌩쌩 달리다

이리저리 자동차들이 엉겨붙어 교통사고가 났다면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왜 자기는 차를 이렇게 모느냐고 한마디하니까

저의 남편이 이성을 잃어버리는 겁니다.

결국 겨우 차를 직진해서 오는차들을 정지시켜 앞으로 뺐습니다.

그 이후 저의 남편은 이성을 잃어 제 정신이 아닐 정도로 괴성을 지르며

저에게 온갖 욕을 퍼붓는 것도 모자라 차를 경적을 울리면서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면서

차를 박아버리겠다며 난리를 피우더군요.

그러다 도로 한복판에서 저보고 내리라는 겁니다.

저도 고함을 지르면서 여기서 나보고 죽으라는 거냐

가다 버스 정류장이 있으면 내려달라고 했죠.

그러면서 가는 내내 온갖 욕을 다하고 정말 사람이 아닌

미친 망아지 같았어요.

너무 어이가 없어 화나기보다는 이게 무슨 이런 인간이 다있나

싶더군요.

이어코 버스 정류장이 나와서 저는 그곳이 어딘지도 모르고 내렸어요.

내린곳이 제가 처음 가본 하남이더군요.

그기서 집에 버스를 타고 또 갈아타고 전철을 타고 오늘 하루종일

터벅터벅 저혼자 울면서 뭐 이런 개떡 같은 인생이 다있나 싶어지더군요.

이럴 때 스님들께서 마음을 비워라하시는데

저같은 미련한 인간은 왜 화가 나고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나는지

오늘 하루종일 밖을 돌아다니다 이제서야 왔네요.

제 결혼 생활이 지옥같네요.

 

 

IP : 1.226.xxx.5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26 11:25 PM (115.126.xxx.140)

    에휴.. 그런 인간들은 혼자 살지 꼭 결혼해서
    여러사람 같이 불행하게 만들더라고요.

  • 2. 에구..
    '12.5.26 11:26 PM (1.247.xxx.112)

    운전할때면 예민해지는 사람(남자)들이 있어요
    그럴땐 옆에서 조용~있는게 상책이죠
    한마디 거들었다간 부부싸움으로 직행하기 일쑤..
    님도 한두번 겪은일이 아닐텐데요 -..-

  • 3. ///
    '12.5.26 11:32 PM (112.149.xxx.61)

    운전할때 예민한건 둘째치고
    기본적으로 남편이 운전을 심각하게 막무가내로 한다는게 문제네요
    그걸 알고 원글님은 아예 눈을 감고 간거고
    원글님도 참다가 폭발한거고..
    일상생활에서도 저렇게 자신의 감정콘트롤을 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인가부죠?

  • 4. 제가
    '12.5.26 11:37 PM (125.177.xxx.210)

    정말 심장이 벌떡벌떡 뛰네요...
    저는 교회 다니는데...

    교회에서는 그런 남편이라도
    잘 섬기라 하시더라구요.
    그 남편이 나의 자아를 깨고 더욱더 성숙케 하는
    도구라구요...

    들을때는 그런가 보다 하는데
    직접 격으면 나락으로 떨어지더라구요...
    절에 가시다가 그러셔서
    더 속상하시겠어요...
    토닥토닥해 드리고 싶어요

  • 5. 나중에
    '12.5.26 11:41 PM (180.66.xxx.102)

    사람들이 많이들 말하잖아요. 화가 가라앉은 다음에 조근조근 얘기하면 알아듣는다고..
    일단은 소나기를 피하라고..

    남편이 백번 잘못했는데, 우리가 그 사람 변화시키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이런 상황에서 극단으로 치닫지 않기 위한 기술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교차로에서 저렇게 되었을 때 남편도 굉장히 당황스럽고 쪽팔리고 아마 난리도 아니었을 거에요.
    일단은 거기서 빠져 나올때 까지 원글님은 가만히 아무 소리도 하지 않으심이 현명하셨을거에요.
    그 상황은 누가 옆에서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괴롭고 아마 그 일을 계기로 다음 운전 습관은 좀 조심하는 식으로 되었을거에요. 그 상황에서 ㅡ 그 교차로를 빠져 나오기도 전에 아내에게 비난을 당하는 것은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이라고 해야 하나..오냐 지금 안그래도 화가 나고 당황스러운데, 잘 만났다 하면서 분노를 폭발하는 거에요.
    남편이 얼마나 개차반인 사람인지 잘 모르지만, 남자들도 저런 상황에서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기가 잘못한 것 알아요. 저도 저런 상황에 누가 지적들어오면 아마 짜증 지수 급상승일거에요. 내가 잘못한 것 나도 아는데, 꼭 누가 비난하면 더 증폭되거든요.
    어쩌겠어요. 헤어질 것 아니면 그 패턴을 익혀서 위험 순간은 넘기고...평온할때 얘기하면 듣거든요.
    너무 힘든 하루를 보내셨겠어요. 아마 남편도 지 성질 못 이겨 아내를 그렇게 보내고 괴로웠을거에요.
    그만 주무세요. 고생하셨을텐데...

  • 6. ...
    '12.5.26 11:48 PM (14.32.xxx.232)

    토닥토닥.. 위로드려요.
    저도 그 비슷한 상황을 겪어봤는데... 이제는 이렇게 해요.
    1. 일단 남편과 차를 함께 탈 기회를 거의 만들지 않아요.
    일년에 몇 번 정도 - 명절, 생신 모임 정도.

    2. 차 타기 전에 속으로 다짐해요. '절대 말을 섞지 말자.'
    3. 옆자리에 앉지 않고 뒷자리에 앉아서 이어폰 꽂고 음악을 들어요.
    더 좋은 건 처음부터 끝까지 눈감고 있는 거예요.
    4. 그 어떤 상황에도 말을 하지 않아요.

    운전대 잡고 멍멍이 되는 사람들은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것 같아요.
    안고쳐지더라구요. 내가 피하고 말지.

    오늘은 그냥, '너도 참 불쌍한 인간이다. 그렇게 태어났으니..'라고 남편에 대해 속으로 생각해주고
    주무세요. 서로 맞바꿔 태어난 것보다 낫다.. 생각하시고.

  • 7. 왜사세요?
    '12.5.26 11:59 PM (59.30.xxx.126) - 삭제된댓글

    남의 일이라고 막 얘기하는게 아니구요
    진짜 그런남자와 왜 사세요?
    혹시 돈이라도 많은가요?
    그것도아니라면 도무지 이해가 안가네요
    혹여라도 자식 때문이라고는 하지 마세요
    저런 아부지랑 사는 자식들 속은 골병들어요
    파출부일을 해도 식당일을 해서라도 자식들과 오손도손 사시기를 바랍니다
    그게 자식을 위하는 길이고 님을 위하는 길이예요
    나무관세음보살...

  • 8. ...
    '12.5.27 12:00 AM (1.247.xxx.139)

    그 상황에서 부인이 그정도의 말을 했다고 저렇게 반 미치광이 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남편 상황이고 뭐고 간에 저런 개차반 같은 성격 가지고 부인 피말라죽게 하는 인간들 있어요
    제 주변에도 그런 사람있는데
    정상으로 돌아왔을때는 멀쩡하니 잘하고 하니 보따리 쌌다가 플렀다가 하면서 평생 살더군요
    원글님 남편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한번씩 욱할때만 미치광이가 되는지
    평소에도 그런지
    혼자서 차타고 걷고 거리를 헤매다가 어쩔수 없이 집에 가야하는 지옥같은 심정
    저는 알것 같네요


    술을 마실지 안다면 맥주 한잔정도 마시고 잠을 청해보세요

  • 9.
    '12.5.27 12:09 AM (115.140.xxx.122)

    어느 정도 개선 가능성이 있는 남편인 지 모르겠습니다. 제 남편도 비슷한 짓을 하곤 했는데........ 저는 당하는 게 싫어서 제가 선수를 쳐요. 저보고 내리라면 니가 내리라고 하구요... 난폭하게 몰면 제가 먼저 세우라고 합니다.... 물론 그 이후에 더 대판 싸우는데요...그 싸움에서 이겨야죠.... 임전무퇴 정신으로 싸웠습니다...

  • 10. ..
    '12.5.27 12:22 AM (61.33.xxx.222)

    상대가안되면 피해야되구요 ㅜ ㅜ 죽기살기로 덤벼서 승산있다면 해볼만해도 위험해요 에구 원글님 고통이 전해지는데 도움못되어 죄송하네요 힘내세요

  • 11. ...
    '12.5.28 12:47 AM (222.121.xxx.183)

    스님들은 그런 경우 여자가 남자를 못 다뤄서 뭐 이런식으로 풀어가시더라구요..
    절에 몇 번 갔다가 그런 식의 발언에 화가 많이 났었어요..
    남자가 밖으로 도는 것도 여자가 들어오고 싶게 하지 않아서라고 하는데.. 신도들은 깔깔대는데 억지로 끌려가서 앉아있던 저.. 그냥 자리 박차고 나왔네요..

  • 12. 천년세월
    '20.2.20 8:48 AM (223.62.xxx.63) - 삭제된댓글

    여기도 참신댓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7519 임신했는데도 남편의 담배문제는 끝나질않네요 3 지겨 2012/07/09 1,284
127518 카드로 결제하면 욕하는 택시기사.... 22 ... 2012/07/09 4,619
127517 그런데 추적자 백홍석이랑 용식이가 뭐 준비한걸까요 ?사진찍었던게.. 3 ㅇㅇ 2012/07/09 4,193
127516 자미로콰이 공연갑니다 8 jay 2012/07/09 1,134
127515 장터 수제구두 9 살려했더니 2012/07/09 2,207
127514 우와~ 고소영 정말 대박 이쁘네요... (내용 거의 없음) 9 우와~ 2012/07/09 4,624
127513 강아지관련 질문해요 3 강쥐맘 2012/07/09 1,227
127512 악 추적자 최정우검사ㅠㅠ 13 미피아줌마 2012/07/09 5,190
127511 추적자 오늘의 최고의 명대사는 뭐라고 느끼셨나요?? 12 명대사 2012/07/09 4,641
127510 전 강동윤 아들이 잡힐줄 알았는데...아버지일줄.. 4 ㅁㅁ 2012/07/09 4,577
127509 14 yaani 2012/07/09 4,173
127508 장터에 미국구행 해주시는 분 아이디 아시는분? 궁금 2012/07/09 1,002
127507 추적자 투표함, 철재네요. 1 ㅇㅇ 2012/07/09 1,583
127506 만기전에 집을 빼야 할때 문의드립니다. 1 세입자 2012/07/09 1,067
127505 코스트@에서 몰 샀는데...몇일뒤에 가보니 가격이 6000원이나.. 10 2012/07/09 2,814
127504 근데 대통령 선거 겨울에 하지 않나요? 7 ... 2012/07/09 1,491
127503 컴대기)경빈마마님 여름김치 레시피 알고시퍼요~~~ 3 김치 2012/07/09 1,690
127502 아이(초등 1) 학교 친구들(30명) 선물 추천해 주세요...... 7 비범스 2012/07/09 1,750
127501 댓글로 저장해놓은 살림에 유용한 정보들 풀어봐주세요.^^; 4 초보엄마 2012/07/09 1,912
127500 추적자 오늘 포텐터지네요 12 ㅎㅎ 2012/07/09 5,592
127499 드라마 발리 보면서 2 안되겠니 2012/07/09 1,574
127498 어휴 4 씨뎅 2012/07/09 1,304
127497 물사마귀 율무로 고치셨다는 분이요....어찌하면되나요? 6 ??? 2012/07/09 4,941
127496 가족 돌잔치 장소 좀 추천해 주세요~ 3 쌍둥이맘 2012/07/09 1,477
127495 자식잘못되는게 부모만의 문제인가요? 12 애엄마 2012/07/09 3,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