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 보고 생각났네요. 아들들만 있으신 어머니들 장가보내신 후 어떻게 잘 지내시나 궁금해져서요.
저희 집은 딸만 둘이고, 남편네가 아들만 둘이예요.
그래서 항상 비교가 되는데.. 제가 생각해도 저희 시부모님이 좀 안돼셨어요.
아들 둘 다 멀리살고, 아들들 무뚝뚝해서 일주일에 한 번 전화할까 말까.. (며느리인 저도 마찬가지죠. 일주일에 한 번정도 통화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용건만 간단히)
사실 시부모님 좋은 분들이라 잘해드리고 싶어도 조심스럽기도 하고,
친부모님이 아니니까 그렇게 살갑게 되진 않아요.
아들들인 남편이나 아주버님도 무뚝뚝하고 잔정 별로 없는 성격이라 전화 잘 안하고 부모님과 서로 무심해요.
크게 뭐 말썽피우거나 부모님 힘들게 하거나 그런건 없고요.
경제적으론 매달 꾸준히 생활비 드리고, 일있을때 선물이나 용돈 드리고 할 도리는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친정부모님은 딸만 있으니까
저희끼리는 부모님과 거의 매일 통화하고, 문자도 하루에 몇 개씩 주고받고..
언니랑 저랑 돈을 버니까 시댁만큼은 아니어도 (사실 친정은 잘 살아서 용돈은 필요없으시긴 하나 드리고 받는 재미로)
매달 얼만큼씩 드리고.. 선물도 사드리고.
같이 쇼핑가거나 놀러도 자주 가고.. 딸들이 직장을 다니긴 해도 남편들에 비해 좀 덜 바쁜 편이라
친정에 시간도 더 많이 쓰는 편이예요.
아무튼 노년의 생활을 보면 시부모님은 두 분이서만 주로 지내시는 것에 비해
친정부모님은 딸들과 손자, 손녀들과 부대끼며 지내시는 듯..
제가 하는 거랑 비교하면 남편이 자기 집에 너무 무심한거 같아
남편한테도 가끔 아들은 키워봐야 결혼하면 남 되는 거 같다고.. 얘기하곤 해요. 자기도 그런거 같다고 인정하네요.
(그래도 다행히 저한테 자기가 못하는 효도를 강요하진 않네요)
저도 아들만 하나 있는데. 우리집이랑 남편집이랑 비교해보면 꼭 딸을 한 명은 낳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곤 하네요.
아들들만 있으시고 어느정도 장성해서 장가도 보내신 어머님들은 82를 많이 하시진 않겠지만
노후에 적적하진 않으신지 궁금하네요.
특히 아버님 보다는 어머님이 외로워보이세요. 그래서 가끔 전화하면 아들, 남편하고 못하는 수다를 저랑 길게 하곤 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