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고를 할까요 말까요?

-..- 조회수 : 1,603
작성일 : 2012-05-25 18:25:05

방금 전 일인데요. 강아지 산책 시키러 아파트 단지에 나갔어요.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저쪽에서 개가 한마리 마구 뛰어오더니

개 주인이 "XX야! 야 이리와! 이리오라고! 맞을래!!" 해가며 쫓아오는데

개가 안 가고 저희 개 주변을 막 돌면서 계속 냄새를 맡더라고요.

 

저야 뭐 그냥 개들끼리 노는 거겠거니 하고 보고 있는데

개 주인이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화를 내면서 오더니 저보고 개 데리고 저리 가시래요.

그래서 승질이 나쁜가보다, 하고 뒤돌아가려는데 순간 두 개가 엉키더니 막 서로 물어 뜯는거예요.

제가 막 놀래서 두 개를 떼어놓느라고 손바닥으로 둘이 엉킨 걸 막 때렸는데

그 개 궁둥이에 두 번 정도 맞았어요.

 

그랬더니 그 아저씨가 갑자기 "남의 개를 왜 때려!" 하면서 소리를 버럭 지르더니

제 팔을 두 번 손바닥으로 때리는 거예요.

제가 너무 황당해가지고, 아저씨, 개가 물잖아요. 그랬더니

"그 집 개가 먼저 물었잖아!" 그러면서 저보고 막 소리소리를 질러요.

 

어느 집 개가 먼저 물었는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저희 개는 생전 다른 집 개 물거나 먼저 달겨들고 하는 일이 없거든요.

그래서 '저희 개는 가만있었는데 그 개가 먼저 와서 그러지 않았냐'고,

그러게 개 간수를 똑바로 해야지 왜 줄을 안 묶어서 풀어놓냐고 저도 소리를 질렀어요.

그랬더니 저보고 "싸가지 없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거예요. (저희 아버지뻘)

그래서 아저씨 미쳤냐고, 어따대고 욕을 하고 대낮에 사람을 치시냐고,

아저씨 신고 당하고 싶으세요?? 하니까

 

신고해 신고해!! 하면서

나 원래 미쳤어! 나 병원 다녀! 그 소리를 여러번 계속 하면서

뻘쭘하니까 자기 있던 자리로 돌아가면서 계속 큰소리더라고요.

 

그러고보니까 저희 아버지가 며칠전에 '집 앞 가게에 개 한마리가 새로 왔다더라'고 말한 거랑

크기나 종류가 비슷해보이는데, 제가 평소 상가분들 얼굴을 잘 안보고 다녀서 무슨 가게 하는 분인진 모르겠고요.

암튼 끝까지 잘했다고 뻗대길래 저도 뒤에다 대고 "어디다대고 사람을 쳐! 미쳤나봐!" 소리소리 지르고 있었어요.

아저씨 가고나서 전 저희 개 다친데 없냐 여기저기 살피고 있는데 그 아저씨 일행(?)인지 누군지 다른 아저씨가 오더니

개 물렸냐고, 다쳤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그렇진 않다고 대답하고

저 아저씨 여기서 장사하는분이냐고 여쭤보니 아뇨, 하던데 뭐 진짠지 거짓말인진 모르겠네요.

 

암튼 산책 마저 하고 돌아오면서 보니까 어딜 간 건지 숨은 건지 아저씨 안 보이던데.

신고를 할까요 말까요?

세게 치거나 아프진 않았어요. 화가 날 뿐 -_-

동네 사람일지 모르겠는데 이런 걸로 신고하면 너무 야박한가 싶기도 하고

아저씨가 너무 경우가 없고 저한테 욕한게 괘씸해가지고. 한번 혼내주고 싶기도 하고.

 

엄마한테 말씀드리니까 그냥 상종을 말래요.

집 코앞인데 창문에 돌이라도 떤지면 골치 아프다고.

어뜩할까요? -_-

IP : 122.37.xxx.11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상에~~
    '12.5.25 6:29 PM (218.237.xxx.162)

    정말 황당했겠어요 뭐그런 미친X이 다 있을까요 확 신고해버리세요

  • 2. 원글
    '12.5.25 6:39 PM (122.37.xxx.113)

    ㅋㅋ 정보를 더 캐 본 결과 집 앞 떡집 아저씨 친구로 밝혀졌네요. 워쩔 것인가~

  • 3. 딴얘기
    '12.5.25 7:02 PM (180.71.xxx.230)

    혹시 원글님 반려견이 중성화안한 숫컷인가요??
    주변을 돌면서 냄새를 맡고 서로 엉켜 물어 뜯었다라는 글을 보니... 그런거 같아서요
    수술 안한 숫컷끼리 서로 힘이 비슷하다 싶으면 서열쌈을 조곤조곤 조용히 하기도 하지만
    심하다싶을정도로 싸우기도 해요
    앞면있는 강아지가 아니라면 보면 좀 느낌이 있잖아요
    강아지 눈빛부터가 카리스마가 있는녀석이다 싶음 안고 있는게 안전해요
    산책나가셨다 큰일날뻔하셨네요 그 네가지없는 견주하곤... 제가 다 화가 나네요

  • 4. ..
    '12.5.25 7:05 PM (211.224.xxx.193)

    개싸움이 사람싸움이 됐네요. 하긴 개가 자식이나 마찬가지니. 그냥 재수없는 하루였다 액땜했다 하고 넓은맘으로 넘어 가세요. 그 사람 사람몸에 그리 쉽게 손대다가 한번 된통 당할날 올거예요.

  • 5. 원글
    '12.5.25 7:10 PM (122.37.xxx.113)

    저희 개는 중성화 한 ;ㅂ; 수컷이예요. 그집 개는 새끼 낳은지 얼마 안 된듯 젖이 크게 나온 암놈이었고요.
    아 성적으로 무시당한 것인가 ㅠㅠㅠㅠ
    이제까진 동네에서 개들 만나면 서로 인사하고 놀게 놔두고 그랬는데 이젠 피해야겠어요. 흑.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5744 매매시에 매도인은 없고 대리인이 계약할 경우 4 부동산문의 2012/07/04 1,724
125743 1992년 내일은 늦으리 환경 콘서트 기억하세요? 6 mango 2012/07/04 1,647
125742 난 왜 이렇게도 잘하는게 없을까요? 12 아웃 2012/07/04 3,155
125741 며느리가 시집와서 첫번째 맞는 생일 ~~ 18 방울이 2012/07/04 7,436
125740 마봉춘 마켓 생중계영상 9 흠... 2012/07/04 1,514
125739 돌쟁이 아가와 제주도 여행, 어디가 좋을까요? 3 제주도 2012/07/04 1,467
125738 브레인스쿨,요미요미,야마하음악교실 비싼만큼 좋은가요? 2 아이교육 2012/07/04 9,269
125737 실내자전거로 운동할 때요 5 살빼려구요 2012/07/04 2,500
125736 서울대 돈으로 갈수있다는거 확실한 얘기인가요? 41 dd 2012/07/04 18,883
125735 조언이나 정보 구해요 한번더웃자 2012/07/04 886
125734 18개월 아기와 부산 여행, 조언 구합니다^^ 2 하하33 2012/07/04 2,805
125733 천연아로마향초 추천해주세요 4 선물 2012/07/04 1,596
125732 서울서 곤드레밥잘하는곳좀추천해주세여~~ 6 장미 2012/07/04 2,503
125731 자식들에게 부담되지 않는 부모가 되고 싶어요~~ 10 경제적 부담.. 2012/07/04 2,806
125730 CNN 한국 언론문제, 인권문제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서다. 2 대합실 2012/07/04 4,067
125729 30중후반 분들..남자 소개 받을때..보기도 전에 거절 당하는 .. 42 ㅜㅜ 2012/07/04 13,019
125728 제주 금호리조트 1박 2일 일정 어떻게 잡는 것이 좋을까요? 1 제주 2012/07/04 1,511
125727 식기세척기 세제 추천해주세요 8 식기세척기 2012/07/04 3,831
125726 동양고전을 차근히 읽고 싶어요. 7 독서 2012/07/04 2,046
125725 오이지에 낀 골마지요..질문이에요 2 귀여니 2012/07/04 7,801
125724 보육대란, 정부는 책임회피…MBC·KBS는 침묵! yjsdm 2012/07/04 1,245
125723 급) 신촌 세브란 병원 응급실인데 자리가 없다네요 10 요엘 2012/07/04 4,534
125722 잠시후 8시,커널티비 '김태일의 정치야놀자' 생방송(월수금) 합.. 사월의눈동자.. 2012/07/04 926
125721 해외 택배 무조건 열어보나요?? 8 -- 2012/07/04 3,424
125720 아이가 내리면서 제 차를 찍었어요. 10 스파크 2012/07/04 4,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