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효~ 학원 폭력이니 왕따니....심각하다고 해도, 저도 마음 한켠으로는 우리 애한테는 설마설마 했지요.
그런데, 오늘 그게 제 일이 되었네요.
평소에 이런 상담 하실때 너무 좋은 댓글들 달아주신거 다 읽고 나름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닥치니까
머리가 하얘지고 하나도 생각이 안나요.
초5 딸아이예요. 반에서 단짝 친구 K를 새로 사귀어서 아침마다 학교도 같이 가고 사이좋게 잘 지내는 줄만 알고 있었어요.
서로 집에도 오고가고.. 그 아이 왔을때 보니 예의바르고 착해보였어요. 그래서 더 충격예요.
그런데, 딸아이가 얼마전에 지나가는 말로 하듯이 그 친구랑 잘 안 맞는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전 그냥 친한 친구들끼리
너무 붙어있다 보니 좀 투탁거리나 보다 했어요.
그런데 오늘 장보고 들어오니 얼굴이 운 흔적이 역력해서...아차 싶어 캐물었어요.
그 K가 저희 딸 예전 친구들과 놀지도 말고 자기하고만 놀아야 하며, 요즘엔 가방도 들라고 하고 이것저것 명령조로
시키는 모양이예요. 싫다고 하니, 헛소문을 막 퍼뜨리겠다고 협박을 했대요. 저희 딸은 예전 친구들과 그 K때문에
안 만날 생각은 전혀 없고, 단지 그 K가 헛소문을 퍼뜨리겠다고 한 것이 두려운 모양입니다.
일단 담임선생님께 전화로 자초지종을 말씀드렸어요.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K가 예전에 다른 아이들에게 그런식으로
당한 적이 있다며, 모방 행태인 듯 하다고 하시더군요. 그 K가 누구한테 이런 말 하면 가만 안둔다고 했다니, 여튼 선생님
이고 부모고 섣불리 끼어들어 일을 크게 만들 수도 없는 상황인것 같아요.
맘같아선 바로 그집으로 뛰어가서 (같은 단지예요) 어디서 말도 안되는 협박질이냐고 혼줄을 내놓고 싶지만, 그건 아닌 것
같아서 현명한 82 여러분들께 먼저 도움을 청합니다. 속이 상해 남편에게 전화하니 회의중이라고 전화도 안받고...ㅠㅠ
일단, 제 딸은 화요일에 K에게 직접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만나서 말을 하겠다네요. 저는 제 딸에게 그 아이가 헛소문을
퍼뜨린다고 해도... 세상엔 비밀이 없고 결국 다 진실은 밝혀지게 마련이니 겁먹을 것 없다고 안심을 시켰어요.
그런데, 제가 어떻게 해야 할런지.....일단 이런 협박을 하고 가방을 들라 하고 ...등등으로 이미 학원 폭력인데, 그 아이
부모님께 얘기를 해야 할지, 그 아이를 만나서 따끔하게 혼을 내야할 지....아니면 그 아이가 협박한 대로 헛소문을 내고
2차적 행동을 할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가요? 그런데, 아무리 헛소문이라도...그 자체가 저희 딸에게는 큰 상처가
될지라서....그 전에 이 일을 마무리하고 싶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