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라는 직업 참 힘들다.

--- 조회수 : 1,240
작성일 : 2012-05-24 21:57:12

엄마 자격없이 아이를 낳고 대한민국의 공부 대열에 아이를

선수로 키우려고 아이를 다그치며 우글대는 정글 속을 보냈지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래도 두 아이는 알아주는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가 인생을 살아보니

중요한 것을 다 놓쳐버린거 같아 지금 아이가 책상앞에

앉아 공부하는 모습이 미안하고 안타깝습니다.

큰아이는 그렇게도 공부를 안하더니

반수해서 알아주는 대학에 입성하였습니다.

하지만 또 휴학 그리고 전과.. 이런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떨어져나간 그 시절만 느낄 수 있었던 추억과 경험을 다 잃어버렸습니다.

이젠 그냥 앉아서 전과한 과에서 더이상의 선택의 여지도 없이

공부에 공부.. 계속 이렇게 매달리고 있네요.

보니까 어울리는 친구도 한명도 없고 우울한 아이를 보면

가슴한쪽이 너무 아픕니다.

꼭 좋은 대학 좋은 과 좋은 직업 돈 이게 중요한 게 아니란 걸

제 나이 50이 넘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진작 아이에게 행복이 뭔지 사람답게 살아가는게 뭔지를 왜 저는

몰랐던 건지.. 무식한 엄마밑에서 아이가 당해냈던

불행을 어찌 다 용서를 받을 수가 있을런지..

오늘 전철안에서 인형을 만들고 오면서

나는 나쁜 엄마였구나..자격없는 없는 나이롱 엄마였구나 싶더군요.

돈은  없어도 안되지만 많다고 해서 더 행복한 것이 아니더군요.

지금에서야 제가 좋아하는 일이 대학에서가 아니라

농사를 지으면서 이름모를 풀처럼 살아가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복잡한 서울에서 매일 비교되는 아파트에서 살아가다니

다시 아이를 낳는다면

절대로 절대로 아이를 공부 선수로 키우지 않을것입니다.

무식한 엄마가 자격도 없이 공부선수로 키우려고 아이를 고생길로

내몰아서 자식의 인생까지 망쳐버린거 같아요.

IP : 121.124.xxx.14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이여
    '12.5.24 11:16 PM (118.220.xxx.162)

    님의 글 때문에 로그인했어요. 금전관이나 교육관이 성찰로 돌아선 것은 나이탓도 있겠지만 아직 가지 않은 길을 갈 아이들을 님의 걸어온 경험이란 길위에 올려놓고 보니 과연 잘 걸어갈까하는 걱정은 물론 아이들의 길과 비교해볼 때 님이 갈 길이 가까울 수도 있다는 고뇌에서 나온 글로 읽힙니다. 아이들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을 했던가 그 이면에는 님의 청춘이 그 희생을 뒷받침해주는 에너지였다고 자위한다면 바로 그게 보람이 아닐까요? 새들도 알을 부화하기까지 그 수고는 감히 상상할 수 없음을...

  • 2. **
    '12.5.25 9:28 AM (221.138.xxx.47)

    토닥토닥..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509 부부 싸움 중..말 한마디 안하고 가만히 있으니 10 힘든 점은... 2012/10/05 5,112
162508 계속 머리를 맴도는데 무슨곡인지 궁금해요 9 노래 2012/10/05 1,398
162507 구미 끔찍합니다... 4 루나틱 2012/10/05 3,686
162506 그대없이는 못살아 - 엠빙신 드라마 보시는 분 계세요??? 8 이해불가 2012/10/05 2,582
162505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처럼 알아듣는 82님들께 뭐 좀 물어볼께요... 6 가방질문 2012/10/05 1,606
162504 구미분들 괜찮으신가요? 3 구미 2012/10/05 1,521
162503 마지막으로 올케와 얘기를 해보는 게 나을까요? 13 올케 2012/10/05 3,827
162502 무시무시합니다...사진 보니 끔찍하군요, 3 구미 2012/10/05 3,954
162501 캬~~~ 싸이 서울광장 공연 대단하네요!!!!! 5 바람이분다 2012/10/04 3,804
162500 이렇게 여성부에서는... 싸이 이번 공연도 7 루나틱 2012/10/04 2,785
162499 싸이에게 제가 우려하던일이 일어나고 있네요 18 안돼 2012/10/04 20,444
162498 싸이 전세계로 나가는 후속곡은 '챔피언'도 좋을 것 같은데.. 7 oo 2012/10/04 3,363
162497 싸이 팬..국민 여러분 이제..그만!!! 11 서울광장 2012/10/04 7,404
162496 핀란드 사람들이 부럽네요 21 ... 2012/10/04 6,220
162495 밤중에 기저귀 그만 채워야 할까요? 8 아들엄마 2012/10/04 1,343
162494 싸이가 소주를 들이켰다 3 싸이짱 2012/10/04 4,278
162493 싸이 쐬주 원샷에 목이 터진듯한데.. .. 2012/10/04 1,722
162492 며칠전 깻잎장아찌? 사진없이 알려주신글좀 찾아주세요~ 1 알려주세요 2012/10/04 1,720
162491 싸이 지금 공연중에 깡소주 한 병 원샷했어요 6 ..... 2012/10/04 7,149
162490 빈손으로 와라, 대신에 센스 있으려면 어떤 답을 해야 하나요 ?.. 4 ....... 2012/10/04 2,111
162489 오 옆에 부모님께 인사드리는 자리 라는글 대박이네요 9 루나틱 2012/10/04 2,615
162488 착한람자 완전 몰입해보다 현실로 안 돌아와져요~ 5 .. 2012/10/04 1,768
162487 갤럭시노트 2 나온 이 마당에 갤럭시 노트 사는건 삽질일까요? .. 22 스마트폰 데.. 2012/10/04 3,070
162486 학교 결석하면 사형... 1 추억만이 2012/10/04 1,394
162485 광장동 학군 어느정도 일까요? 9 이사 2012/10/04 6,6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