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라는 직업 참 힘들다.

--- 조회수 : 1,198
작성일 : 2012-05-24 21:57:12

엄마 자격없이 아이를 낳고 대한민국의 공부 대열에 아이를

선수로 키우려고 아이를 다그치며 우글대는 정글 속을 보냈지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래도 두 아이는 알아주는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가 인생을 살아보니

중요한 것을 다 놓쳐버린거 같아 지금 아이가 책상앞에

앉아 공부하는 모습이 미안하고 안타깝습니다.

큰아이는 그렇게도 공부를 안하더니

반수해서 알아주는 대학에 입성하였습니다.

하지만 또 휴학 그리고 전과.. 이런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떨어져나간 그 시절만 느낄 수 있었던 추억과 경험을 다 잃어버렸습니다.

이젠 그냥 앉아서 전과한 과에서 더이상의 선택의 여지도 없이

공부에 공부.. 계속 이렇게 매달리고 있네요.

보니까 어울리는 친구도 한명도 없고 우울한 아이를 보면

가슴한쪽이 너무 아픕니다.

꼭 좋은 대학 좋은 과 좋은 직업 돈 이게 중요한 게 아니란 걸

제 나이 50이 넘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진작 아이에게 행복이 뭔지 사람답게 살아가는게 뭔지를 왜 저는

몰랐던 건지.. 무식한 엄마밑에서 아이가 당해냈던

불행을 어찌 다 용서를 받을 수가 있을런지..

오늘 전철안에서 인형을 만들고 오면서

나는 나쁜 엄마였구나..자격없는 없는 나이롱 엄마였구나 싶더군요.

돈은  없어도 안되지만 많다고 해서 더 행복한 것이 아니더군요.

지금에서야 제가 좋아하는 일이 대학에서가 아니라

농사를 지으면서 이름모를 풀처럼 살아가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복잡한 서울에서 매일 비교되는 아파트에서 살아가다니

다시 아이를 낳는다면

절대로 절대로 아이를 공부 선수로 키우지 않을것입니다.

무식한 엄마가 자격도 없이 공부선수로 키우려고 아이를 고생길로

내몰아서 자식의 인생까지 망쳐버린거 같아요.

IP : 121.124.xxx.14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이여
    '12.5.24 11:16 PM (118.220.xxx.162)

    님의 글 때문에 로그인했어요. 금전관이나 교육관이 성찰로 돌아선 것은 나이탓도 있겠지만 아직 가지 않은 길을 갈 아이들을 님의 걸어온 경험이란 길위에 올려놓고 보니 과연 잘 걸어갈까하는 걱정은 물론 아이들의 길과 비교해볼 때 님이 갈 길이 가까울 수도 있다는 고뇌에서 나온 글로 읽힙니다. 아이들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을 했던가 그 이면에는 님의 청춘이 그 희생을 뒷받침해주는 에너지였다고 자위한다면 바로 그게 보람이 아닐까요? 새들도 알을 부화하기까지 그 수고는 감히 상상할 수 없음을...

  • 2. **
    '12.5.25 9:28 AM (221.138.xxx.47)

    토닥토닥..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1652 결혼때 한복 언제까지 갖고 계시나요? 3 msh 2012/05/28 1,977
111651 직장 후배의 똑부러지는 사고... 113 선배 2012/05/28 19,006
111650 별거중인데 전 합치길 원하는 상황..여러 질문드려요 17 인생별거있나.. 2012/05/28 4,837
111649 발바닥에 수포같은게 났어요 ㅠㅠ 4 발바닥 2012/05/28 3,951
111648 신발 집에서 발 볼 늘릴 수 없을까요? --- 2012/05/28 661
111647 망원,합정,홍대쪽 무릎잘보는 정형외과 추천해주세요 3 ㅇㅇ 2012/05/28 3,578
111646 3년묵은 고추가루요 4 난감 2012/05/28 2,713
111645 카톡설치 문의요.... ???? 2012/05/28 521
111644 발꼬랑내 나는 떡국떡은 상함건가요? 1 ... 2012/05/28 829
111643 콘크리트벽에 못을 박아야하는데 관리사무실에 요청해도 되나요? 6 .... 2012/05/28 3,310
111642 운동화 어떻게 세척하나요? 4 운동화 2012/05/28 1,755
111641 사건이 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됐다는건 무슨 뜻인가요..? 1 ... 2012/05/28 16,094
111640 정신분석, 심리치료 잘 하는 곳 추천해주셔요 33 심리치료 2012/05/28 6,243
111639 이거 다래끼인가요? 5 ㅇㅇ 2012/05/28 1,248
111638 모시고 나들이 .... 1 부모님 2012/05/28 871
111637 북경에 출장갈때 필요한것 무엇인가요? 부자 2012/05/28 719
111636 남편들 군복 아직도 보관하세요?? 4 궁금 2012/05/28 2,322
111635 (급질) 미국가는 기내에 고춧가루, 된장 반입 가능한가요? 6 ... 2012/05/28 7,777
111634 카드사용액이 연 5천만원정도인데 어떤 카드가 유리할까요? 9 해외여행준비.. 2012/05/28 3,234
111633 정말 역마살이라는게 있는걸까요 5 나쁜딸 2012/05/28 3,321
111632 뉴질랜드 여행 질문이요. 9 코코리따 2012/05/28 1,808
111631 커피 좋아하시는분들 도와주세요 26 몰라커피 2012/05/28 4,606
111630 요즘 스마트폰 공짜로 구입할 수 있나요? 2 뿌잉 2012/05/28 1,700
111629 남산 서울클럽 가보신분 ...음식 어떤가요? 5 여울 2012/05/28 5,455
111628 한 그릇도 안되겠네 3 dd 2012/05/28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