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아 미안해~

짱구맘 조회수 : 976
작성일 : 2012-05-24 15:30:18

지방 소도시..

남편은 imf때 사업망하고 신불자 신세...

 그동안 학교앞 분식가게,동네슈퍼,배달전문 밥집,삼겹살가게....자영업자의 길을 걸었다.

 동네슈퍼가 잘 된다는 소문에 주인이 월세를 50%나 올려달래서 무리해서  단층짜리 가게를 매입했다.(대출7천)

 한개는 세를 주고 한개는 우리가 삼겹살 가게를 한다..4년째~

 유흥가라 아이 교육문제도 있고 새벽까지 가게를 하다보니 학교보내고 돌볼 틈이 없어

 부산의 친정에 보내게 되었다..(4학년 5월에~)

 잘 적응하는 듯 싶었는데 6학년...사춘기의 시작인지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말을 너무 안 듣는단다.

 뭐든 시쿤둥하고 의욕도 없고....마음이 공허한지 학습의욕 저하는 물론이고 친구들이랑 매일 놀러다니기 바쁘단다.

 퐁퐁타기,그네타기,축구.......컴 게임도 무지 하고 싶어하고..

 얼마전 학교에서 실시한 심리검사에서 우울,무기력증 점수가 높다며 추가 검사를 받을 수도 있고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는 아니라는  담임샘의 전화까지 받았다.

 그 날 이후로 더 심란하고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

 더이상 아이를 방치해서는 안될 상황이다.

 어젯밤 남편이랑 대화를 했다. 결혼초부터 남편은 항상 일방통행이었던지라

 우린 대화의 방식을 몰라 5분만 이야기하다보면 언성 높아지고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럽다..

 아이 일기장에 씌어진 이야기(내가 왜 부산으로 전학 가라고 했을때 네 라고 대답했을까?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심리검사 내용,친정에서도 아이 돌보기의 힘듬.....사춘기....아이 마음의 공허함등등...

 난 가게 처분해서 빚 청산하고 부산서 다시 시작해보자...식당 설겆이 해서 얼마 벌 수 있을것 같냐고 묻는다..

 부산에서 살려면 둘이 최소 300만원은 벌어야 하는데 뭔 수로 벌 수 있냐며 반문한다.

 가게 처분하면 빚이 없을것이며 수입이 적으면 각종 세금부터 감면되는것도 많을것이며

 아이 학교 급식비랑 혜택 받을 수 있다하니 아이 기죽게 키우고 싶냐며 면박을 준다.

 아이는 하나의 핑계일뿐 니가 부산서 살고 싶어 그런것 아니냐며 40 된 여자가 전혀 현실성 없다며 꿈깨라며 큰소리..

 빚뿐인 이 가게 앞으로 공원이 조성될거라는 말이 3년전부터 있었고 살던 사람들도 모두 이사가고 텅 빈 상태이고

 예산부족으루 언제 공사 시작 할 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남편은 앞으로 잘 될거라는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버티고 버틸 기세...

 남편은 일자리도 없고(신불자에 나이도 많고..) 희망없는 생활에 감정만 나빠질뿐 아이를 다시 이곳으로 전학시키자..

 공부는 중간만 하더라도 샛길로 빠지지 않게 키우자...말은 이렇게 해도 아이 성적에 과민반응은 남편 혼자 다 내고

 내 자식이 이렇게 못하지 않는다며 무언의 압박을 주는 남편~저 말이 분명 진심이 아닐거다.

 아이는 부모랑 같이 살고 싶은데 또 전학을 하게 되면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고..

 가게에서 숙식을 해결했는데 살림집을 하나 얻어야 될 판이고...또 빚을 내야 될 상황..

 가게를 팔자니 당장 수입원이 없고 붙들고 있자니 이대로 머물러야 된다는 답답함이 있고~

 빚 뿐인 이 가게의 고마움을 모른다며 타박하는 남편..기본적인 생활(주거+식비)

 아이 데려오면 중3,고3==========6년동안은 지금 이대로 무한반복되겠지..

 양손에 물폭탄을 쥐고 어찌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

 남편이랑 떨어져 지내고 싶은데 암투병 중이라 그러지도 못한다..ㅠㅠㅠ

 숨이 막힌다..

 
IP : 175.115.xxx.3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5779 소주 맛있어서 먹는 분 안계시죠? 26 ... 2012/06/06 7,776
    115778 최근에 아들 자대배치 후 면회하셨던 분들 질문드려요 4 몰라서요 .. 2012/06/06 4,365
    115777 북한 탈북자 고문 동영상입니다 5 호박덩쿨 2012/06/06 2,659
    115776 밀가루 음식 다들 쌀보다 소화안되세요? 14 궁금한일인 2012/06/06 6,284
    115775 생리혈이 덩어리피가 많으면 병이있는걸가요? 9 고민 2012/06/06 7,089
    115774 40대 중반 남자 백팩 메고 다니면? 6 백팩질문 2012/06/06 6,118
    115773 요즘 TV에서 야구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네요. 5 야구장 2012/06/06 1,550
    115772 뭘 받아낼까요? 곰토로 2012/06/06 1,056
    115771 발길이 220의 운동화 사이즈는 얼마로? 6 사이즈 2012/06/06 2,219
    115770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눈 낮다고 많이 느낀게 9 제가보기엔 2012/06/06 4,712
    115769 (급급합니다)내일 임플란트 예약인데 새로운 수술법이 나왔다는데 .. 1 임플란트 2012/06/06 1,618
    115768 빨래 깨끗하게 빨리는세제는요? 6 토실토실몽 2012/06/06 3,405
    115767 고2 자녀들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11 고2맘 2012/06/06 3,022
    115766 전세만기전 세입자가 나갈 때 복비 9 Jennif.. 2012/06/06 3,052
    115765 sk 브로드벤드 전화 쓰시는분들? 5 궁금 2012/06/06 1,632
    115764 매실액요구르트 3 .. 2012/06/06 1,516
    115763 내일 면접 보러 가는데요. 신발을 뭐 신어야할까요? ... 2012/06/06 1,119
    115762 영화 '후궁' 보고 왔습니다. 19 네가 좋다... 2012/06/06 18,512
    115761 추적자 총 몇부작 드라마인가요? 질문 2012/06/06 4,651
    115760 남편의 빈자리...... ㅠㅠ 2012/06/06 2,222
    115759 강남역 근처 이탈리안 레스토랑 추천해 주세요 4 행복한 오늘.. 2012/06/06 1,039
    115758 제주도 차없이 다니기 힘들까요? 7 제주도 2012/06/06 6,742
    115757 국회도서관은 어떻게 이용하는건가요? 5 .... 2012/06/06 1,339
    115756 재계, 정치권 과다복지에 첫 브레이크 떡고물 2012/06/06 771
    115755 탄산수가,변비에 좋다는것 사실인가요?? 3 페리에 2012/06/06 4,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