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도시..
남편은 imf때 사업망하고 신불자 신세...
그동안 학교앞 분식가게,동네슈퍼,배달전문 밥집,삼겹살가게....자영업자의 길을 걸었다.
동네슈퍼가 잘 된다는 소문에 주인이 월세를 50%나 올려달래서 무리해서 단층짜리 가게를 매입했다.(대출7천)
한개는 세를 주고 한개는 우리가 삼겹살 가게를 한다..4년째~
유흥가라 아이 교육문제도 있고 새벽까지 가게를 하다보니 학교보내고 돌볼 틈이 없어
부산의 친정에 보내게 되었다..(4학년 5월에~)
잘 적응하는 듯 싶었는데 6학년...사춘기의 시작인지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말을 너무 안 듣는단다.
뭐든 시쿤둥하고 의욕도 없고....마음이 공허한지 학습의욕 저하는 물론이고 친구들이랑 매일 놀러다니기 바쁘단다.
퐁퐁타기,그네타기,축구.......컴 게임도 무지 하고 싶어하고..
얼마전 학교에서 실시한 심리검사에서 우울,무기력증 점수가 높다며 추가 검사를 받을 수도 있고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는 아니라는 담임샘의 전화까지 받았다.
그 날 이후로 더 심란하고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
더이상 아이를 방치해서는 안될 상황이다.
어젯밤 남편이랑 대화를 했다. 결혼초부터 남편은 항상 일방통행이었던지라
우린 대화의 방식을 몰라 5분만 이야기하다보면 언성 높아지고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럽다..
아이 일기장에 씌어진 이야기(내가 왜 부산으로 전학 가라고 했을때 네 라고 대답했을까?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심리검사 내용,친정에서도 아이 돌보기의 힘듬.....사춘기....아이 마음의 공허함등등...
난 가게 처분해서 빚 청산하고 부산서 다시 시작해보자...식당 설겆이 해서 얼마 벌 수 있을것 같냐고 묻는다..
부산에서 살려면 둘이 최소 300만원은 벌어야 하는데 뭔 수로 벌 수 있냐며 반문한다.
가게 처분하면 빚이 없을것이며 수입이 적으면 각종 세금부터 감면되는것도 많을것이며
아이 학교 급식비랑 혜택 받을 수 있다하니 아이 기죽게 키우고 싶냐며 면박을 준다.
아이는 하나의 핑계일뿐 니가 부산서 살고 싶어 그런것 아니냐며 40 된 여자가 전혀 현실성 없다며 꿈깨라며 큰소리..
빚뿐인 이 가게 앞으로 공원이 조성될거라는 말이 3년전부터 있었고 살던 사람들도 모두 이사가고 텅 빈 상태이고
예산부족으루 언제 공사 시작 할 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남편은 앞으로 잘 될거라는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버티고 버틸 기세...
남편은 일자리도 없고(신불자에 나이도 많고..) 희망없는 생활에 감정만 나빠질뿐 아이를 다시 이곳으로 전학시키자..
공부는 중간만 하더라도 샛길로 빠지지 않게 키우자...말은 이렇게 해도 아이 성적에 과민반응은 남편 혼자 다 내고
내 자식이 이렇게 못하지 않는다며 무언의 압박을 주는 남편~저 말이 분명 진심이 아닐거다.
아이는 부모랑 같이 살고 싶은데 또 전학을 하게 되면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고..
가게에서 숙식을 해결했는데 살림집을 하나 얻어야 될 판이고...또 빚을 내야 될 상황..
가게를 팔자니 당장 수입원이 없고 붙들고 있자니 이대로 머물러야 된다는 답답함이 있고~
빚 뿐인 이 가게의 고마움을 모른다며 타박하는 남편..기본적인 생활(주거+식비)
아이 데려오면 중3,고3==========6년동안은 지금 이대로 무한반복되겠지..
양손에 물폭탄을 쥐고 어찌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
남편이랑 떨어져 지내고 싶은데 암투병 중이라 그러지도 못한다..ㅠㅠㅠ
숨이 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