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말 얄미웠지만, 아무 말 못했던 경험 있으신가요?

월권일까봐... 조회수 : 1,448
작성일 : 2012-05-24 13:37:38
하루는 도서관 자료 열람실에 갔습니다.

여섯명 앉는 넓은 테이블에 수험서를 펴 놓고 한 젊은 남자가 엎드려 자고 있더군요.
거기만 자리 여유가 있어 맞은편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한 여자가 와서 자는 남자를 쓰담쓰담하더군요.
그 여자의 한 손엔 아이스크림 카스테라(아시*요 같은...)가 들려 있었습니다.

빨리 나가 먹지...뭘 계속 쓰다듬고 있나...다 녹겠다...하는 순간...아이스크림 비닐껍질을 벗기기 시작하더군요.
설마 여기서? 빠싹...소리만 나도 내 한 소리 하리라...는 마음이 들더군요.

그리고는 남자를 일으켜 너한입 나한입 너한입 나한입...것도 아주 손톱만큼씩...
먹여주면서 마주보면서 소리없이 뭐라뭐라 얘기하면서 소리없이 히히히히...

안 보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거의 절규에 가깝게...니들 빠싹 소리만 나도 내가 한소리할 거라규!!!...되뇌이고 있었죠.-.-
그런데, 정말 다 먹을때까지 아주 요만큼도 소리를 안 내는 겁니다.

다 먹고 나니...애정행각에 돌입하더군요.
공개된 장소니 아주 과감한 행동은 못 했지만...여전히 소리없이 아주 살짝살짝...후다닥...달인들이더군요.

정말 뭔가 소리라도 라면 한소리 하려 했는데...
결국은 제가 자리를 피했습니다.

몇년 전 얘기인데, 지금 생각해도 얄미워요.
끽소리만 내도 한소리하려고 했는데, 저런 상황에선 한소리했다간 월권이었겠죠? ㅜ.ㅜ
IP : 111.118.xxx.15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푸하하하
    '12.5.24 1:40 PM (220.126.xxx.152)

    그냥 저는 그들을 쭈글쭈글 E.T 라 생각해요.
    그리고 소리가 나든 안 나든 도서관에서 먹는 건 좀 아니죠.

  • 2. 원글이
    '12.5.24 2:06 PM (111.118.xxx.153)

    안 좋은 일은 없고요.ㅎㅎ

    조금 전 저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그 때 생각이 나더군요.
    오늘뿐 아니라, 저 아이스크림 먹을 때마다, 누가 먹는 걸 볼때마다 그 때가 떠올려집니다.
    저 자리에 저희 아이가 같이 있었는데, 저희 아이도 저 아이스크림 볼 때마다 그 때 얘기를 하거든요.

    그 때 저희 아이가 신경이 쓰이는지'뭐라고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니예요?'라면서 몇 번이나 노트에 적어 보여 줬는데...
    제가 '가만히 있어봐...무슨 소리라도 나야 뭐라고 하지...'이러면서 조용히 지켜만 봤거든요.
    그런데, 결국 저렇듯 아무 소리를 안 내니, 뭐라고도 못하고 오히려 저희가 자리를 옮겨야 했으니, 얄밉더군요.

    내내 기억해 뒀다가 얄미워했다기 보다는 저 아이스크림 볼 때마다 얄미워했던 기억이 떠오른단 거지요.

  • 3. 정말
    '12.5.24 3:01 PM (152.99.xxx.62)

    많이 참으셨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1546 체육학교 기숙사, 조폭 뺨친 선배들 샬랄라 2012/07/20 1,324
131545 분당집 사는게 좋을까요 4 복덩이엄마 2012/07/20 2,680
131544 1년된 말티 광견병 접종해야하나요? 2 광견병 2012/07/20 1,237
131543 양산 너무 좋아요! ㅎㅎ 27 좋아 2012/07/20 4,867
131542 음식쓰레기땜에 혈압올라요(인천부평) 1 +++ 2012/07/20 2,000
131541 걷기 시원할까요? 1 지금 한강변.. 2012/07/20 1,130
131540 ‘늬들이 맛을 알아’? 맛을 둘러싼 오해 8가지 1 요리왕 2012/07/20 1,112
131539 급변한 아이성향 어찌해야하나요? (댓글절실) 육아힘들어 2012/07/20 893
131538 일억을 모을수있을까요? 15 돈모으기 2012/07/20 4,609
131537 도와주세요 ㅠㅠㅠ 조언 2012/07/20 842
131536 가죽백이 주름진 거 팽팽하게 할려면? 3 주름싫어 2012/07/20 1,274
131535 오세훈, 공부 한다며 영국에 갔지만 결국… 2 세우실 2012/07/20 3,471
131534 수건 싹 갈려고 하는데요.. 3 .... 2012/07/20 3,219
131533 토요일에 아줌마혼자서 재밌게 놀만한곳 6 2012/07/20 2,793
131532 사시 교정 가능한가요? 1 프리즘안경?.. 2012/07/20 1,196
131531 맘모톰 수술후 체력이 바닥이네요. 6 냉면 2012/07/20 7,374
131530 가장 좋은 노후대책은 1 솔직히 2012/07/20 3,069
131529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2 지니제니 2012/07/20 1,160
131528 양념 고기가 바스라졌어요..ㅠㅠ 4 질문 2012/07/20 1,219
131527 후무사 10키로에 1만 5천원대에 샀어요 2 ... 2012/07/20 2,426
131526 부산에서 가볼만 한 곳 알려주실수 있나요? 1 뚜벅이 2012/07/20 1,272
131525 mbc보다가 .. 2012/07/20 1,018
131524 나도 대형평수가 망하지 않을거라 봅니다 13 아파트 2012/07/20 5,015
131523 자기방어가 안되는 아이 너무 힘이 듭니다.. 5 .. 2012/07/20 2,339
131522 도깨비방망이...있으면 유용한가요? 6 2012/07/20 2,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