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신문에서 마음에 남은 구절을 옮겨 봅니다.
어쩌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나는 한국 진보세력이 정치적으로 책임지는 일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동안에는 진보세력-정당이 정치적으로 책임질 일이 별로 없었다.
정치적 책임을 진다는 것은 탄압과 박해를 견뎌낸다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일이다.
20세기 사회주의권의 한 학자는, 어떤 혁명가(진보정치인)들은 억압적 구체제하에서 탄압과 고문을 이겨내는 일은 지극히 용감하게 감당했으면서도 정작 기회가 왔을 때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 일은 회피한 채 관성적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한 바 있다.
정치적 결단은 공중의 지혜에 대한 믿음과 전체 정세에 대한 판단 위에서 내려지며 공공성에 대한 책임감과 윤리의식을 수반한다.
그런데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 통합진보당의 어떤 사람들은 공적 정치윤리가 아니라 개인이나 당파가 겪었던 어렵고 힘든 세월에만 집착한 것으로 보인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534297.html
진보정당, 거듭나기를 빈다 / 한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