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현재는 나쁘지 않은데 미래가 없는 남편

... 조회수 : 2,835
작성일 : 2012-05-24 09:45:54
남편이 공부를 좀 늦게까지 한..개천에서 난 용입니다.  저희 친정은 검소한 중산층? 혹은 서민층...
저는 전업과 파트타임잡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구요...
저 사십 초반이고 남편은 사심 중반, 중등, 초등 딸 둘 있어요..
현재 남편 연봉이 8천~9천 정도 됩니다...공기업이고 정년까지 십년 조금 더 남았네요...
그런데 저희 자산은 전세금 1억 8천이 다에요...청약저축이랑 현금까지 다 털어도 1500 만원이나 될까말까..
그것도 퇴직금 중간정산 받은거에다, 친정에서 1억 도와주셨어요..
즉, 남편이 지금 당장 직장 관두면 저희는 퇴직금도 없고, 저축도 없는거죠..
한마디로....이제부터 정말 빡세게 모아야 하는 처지인거죠...
왜 그렇게 돈이 없냐고 물으신다면...남편이 돈 벌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고..
공부하는 동안 대출을 받은걸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이자에 이자가 붙고...휴...얼마전에 겨우 정리했어요...

전 앞날이 너무 불안해요...저축을 얼마큼씩 떼어서 어디다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작아도 집은 한채 사야하고, 노후에 최저 생활비는 나와야 하잖아요...애들 교육비, 혼수비는 형편대로 한다고 해도요..
근데 남편은 연봉 받은거 다 쓸려구 해요...먹는거 노는거 너무 좋아해요..애들한테도 자꾸 뭘 사줍니다...
남편 회사 동료들 소비 수준이 높거든요...거기에 다 따라갈려고 해요..
(그 사람들은 맞벌이거나 집안에 원래 돈이 많더라구요...우리 처럼 남편 월급만으로 사는 집 별로 없어요)
물론 남편이 동료들보다는 덜 쓰니까...자기는 엄청 아낀다고 생각해요...
자꾸 어디 놀러가자, 어디 먹으러 가자..그래요...해외여행도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갈려구 해요..
그래도 옷욕심 같은건 없고, 술담배도 안하고, 골프는 치고 싶어도 돈 없어서 못치니까...자기 딴엔 검소한듯??

집 사야 되지 않냐고 하면, 이제 집 값 폭락한답니다...(제가 여러채 사서 돈벌자는거 아니고..실거주 딱 1채 얘기한건데)
노후 대비는 어떻게 할거냐니까...늙으면 일찍 죽어야 한답니다...저보고 왜 이리 삶에 집착하냐는데요...
(저도 구질구질하게 병들어서 오래 살고 싶진 않은데, 전 자살은 못해요. 기독교인이라)
현재 남편 연봉이 나쁜건 아니니까...현재의 생활은 굴러가는데...
남편 퇴직하면 전 오십대 중반이고, 평균 수명으로 봐도 25년은 더 살텐데...
제가 연봉 절반만 저금하자고 하면...제가 너무 극단적이랍니다...
매달 시댁에 생활비 50만원씩 보내야 하고, 애들 교육비 들어가기 시작해서...진짜 힘드네요...휴....
자꾸 이런 얘기하면 아끼고 저축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로또를 사러 나갑니다....
무식한것도 아니고...경제학 박사에요...

왜 제가 일하지 않냐고 물으신다면...
제가 일한다고 꼭 돈이 모이는건 아니더라구요...그다지 고소득도 아니었구요...
퇴근이 늦은 직종이라 애들 못 챙기고, 집안 엉망되고, 피곤하다고 외식하고...
돈을 벌긴하는데 제대로 관리 못하니까 지출도 엄청 많아지고...
암튼 제가 좀 여러가지 사정과 건강관리 문제로...올해까지는 건강관리와 애들 관리에 집중하고 내년부터 돈벌려구요...
IP : 112.121.xxx.21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살려면
    '12.5.24 10:09 AM (115.143.xxx.59)

    그럴경우...여자가 정말 빡세게 모아야 해요..벌어야 한단말이지요...
    어쩔수없어요..

  • 2. ...
    '12.5.24 10:17 AM (110.14.xxx.164)

    남편이 같이 정신차리지 않으면 힘들어요
    부부가 싸우게만 되더군요
    저도 그정도는 아니지만 남편이 고액연봉자고 집안에서 개룡이라
    나가는게 많아요
    그냥 두고 저도 적당히 살아요
    님경운 더 심각하니 쫄라매야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네요
    사실 회사 동료랑 어울리는데 덜 쓰기 힘들거든요
    혹시 돈이 모아져도 남편에겐 항상 없다고 하세요

  • 3. ....
    '12.5.24 10:19 AM (121.157.xxx.79)

    저희 남편집이 무척 가난했는데,정말 미래를 위한 저축이란 개념이 없더군요.

    그래도 자산이 2억이면 많은편이네요.(물론 어떤 면에선 많은 편 아니지만.)
    미래도 중요하지만 , 현재도 중요한것도 사실이고요.

    남편분에게 너무 비관적으로 말씀하시진 마시고
    (저는 우리 남편에게 미래는 어떨것이다.이러면서 엄청 단도리 하면서 부정적인 말만 했거든요.그럴수밖에 없는게 너무 청순하게 소비하니까요. 어느순간 전 부정적인 말만 남편에게 하고 있더군요. 남편은 지레 겁먹고 있고.)
    적당히 현실을 보게하시고, 저축으로 얻을수 있는 희망과 비전을 적당히 제시하시면서 ,
    님도 너무 미리 걱정하시진 마세요.
    닥치면 다 살게 되어 있어요. 생각을 유연하게 가지시면 정말 삶은 어떤 형태여도 즐겁고 행복한것 같습니다.
    유연한 생각을 가지신다면 2억은 엄청난 기적같은 돈입니다.

  • 4. 파스타
    '12.5.24 10:23 AM (118.33.xxx.107)

    정년10년이면 50세 정도란말씀이신데, 자산이 1.8억... 좀 안좋긴하네요.
    그정도 연봉받아봐야 넉넉하게 쓸 형편은 아니신데..
    시댁에 50보내시니 연봉에서 600까이시고...

    소비성향 바꾸기전까진 답이없는데, 바꾸기는 어렵죠...
    금융공기업 같으신데, 퇴직하시고 자리하나 받으실수도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준비하셔야죠.

  • 5. 같이 버세요.
    '12.5.24 10:35 AM (112.164.xxx.118)

    슬플 것 같네요. 입장바꿔서 님 남편이 이렇게 님을 냉정히 평가하신다면 어떠실 것 같나요.
    남편분 능력 충분히 출중하고 대단하신데.. 단지 출발이 조금 늦었을 뿐 아닌가요?
    불안해 하실 시간에 같이 버실 생각을 하셔야죠.

  • 6. ...
    '12.5.24 11:22 AM (71.163.xxx.226)

    여자가 꼭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저는 사교육 별로 안 시키고 외식도 거의 안 했습니다.
    제 노동력으로 대신했죠.
    주변 사람들 만큼 쓰겠다는 남편 생각을 바꿔야죠.
    지금 연봉 높은 편인데 조금 절약하시면 됩니다.

    저도 요즘은 아이에게 덜 소비하는 삶에 대해 가르쳐야 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제는 점점 힘들어질텐데 어른이나 아이나 소비하는 데서 삶의 의미를 찾고 있는 세태네요

  • 7.
    '12.5.24 11:34 AM (211.114.xxx.77)

    연봉이 높으니 지금부터라도 잘 모으시면 걱정 안하셔도 될것 같네요.

  • 8. 이런 경우
    '12.5.24 11:47 AM (211.114.xxx.233)

    맞벌이 하면 아마 남편은 더 신이 나서 소비를 할까봐 무서워서 돈 벌러 나가지도 못할 듯...
    지속적으로 조근 조근 말하는 수 밖에 없고요. 그래도 안 들으면 일단 주는 돈의 일정액을 적금으로 묶으세요.
    그리고 주기적으로 이번 달까지 모은 돈은 얼마다. 이제 몇달만 더 모으면 얼마 된다 하면서 어린애 달래듯 돈 늘어가는 것을 알려주세요.
    달래야지요. 집 값 폭락 한다는 당신 말이 맞다. 그때를 준비해서 좋은 집 싸게 살 수 있도록 자금을 모아놓자 하면서 달래고, 애들 고생 시키지 않으려면 우리가 준비는 해놔야 한다고 애들 얘기도 하고..
    저희도 돈을 늦게 벌기 시작해서 10년간을 저축도 없이 간신히 살았어요. 그때는 돈 더 많이 썼어요. 일단 돈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모으기 시작하고 그게 눈에 보이니까 소득에 비해서 검소하게 사는 편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009 내일 아침 쌀 김밥용 밥 오늘 해놔도 되나요? 13 ... 2012/09/29 2,705
161008 과외를 중단해야할지...고민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25 중2 2012/09/29 10,901
161007 타지 나와 사시는 분들...모두 고향에 가셨나요>? ... 2012/09/29 1,318
161006 월화드라마 예고에 김정은은 많이 좋아졌네요 2 성형 2012/09/29 2,995
161005 마감시간 반찬가게 장난아니었네요 14 백화점장난아.. 2012/09/29 13,636
161004 솔직히 종교 알리려고 다니시는 분들이 영업하면 정말 잘할듯..... 1 ... 2012/09/29 1,682
161003 급해요!! 관절염 땜에 닭발 고으려는데 질문 좀 봐 주시어요!!.. 11 ***** 2012/09/29 5,243
161002 저 어장관리당하는건가요? 4 모야 2012/09/29 3,452
161001 내딸 서영이 7 재밌다~ 2012/09/29 5,319
161000 옷값 정말 비싼거 같아요~ 15 ㅎㅎ 2012/09/29 11,630
160999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에 서울 금천구 독산동이 같이 있던데 ..... 4 우물두레박 2012/09/29 2,799
160998 시누가 성묘갈 전부쳐달라는 글 보고 2 침묵은금? 2012/09/29 3,678
160997 자식들 싸울때 부모들은 무조건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8 에휴 2012/09/29 2,940
160996 저도 기분 드럽... 3 카페라떼사랑.. 2012/09/29 2,816
160995 송편반죽에 당근즙이랑 포도즙 이용하려는데 익반죽이잖아요^^;; 5 급해요^^;.. 2012/09/29 2,397
160994 어머니가 신랑 그네 뽑으라고 설득하는 중!!! 4 아.. 2012/09/29 2,362
160993 슈스케4 연규성 말리꽃, 싸이 롸잇나우 영상보기 iooioo.. 2012/09/29 2,127
160992 추석연휴에 다이어트한다고 글올렸는데요 ㅡ1일째 1 48kg 2012/09/29 1,506
160991 조선일보 기사지만 이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6 ... 2012/09/29 2,881
160990 성경지식 질문하나만 할게요. 3 질문 2012/09/29 1,724
160989 방에 같이 앉아있는데 푹푹 담배를... 미치겠어요... 2012/09/29 2,112
160988 늑간신경통인거 같아요 아파요 2012/09/29 2,514
160987 국거린데 소고기무국을 끓였어요 빨간 소고기.. 2012/09/29 1,635
160986 또 이웃집 남자에 의한 미성년자 성범죄가 ㅠㅠ 일어났군요. 2 ... 2012/09/29 2,168
160985 하루노 코코로라고 일본 아이돌 성매매로 지금 네이버 1위 6 멘붕 2012/09/29 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