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전업얘기가 이슈네요. 우리집은 남편이 전업.

전업이고싶다 조회수 : 1,725
작성일 : 2012-05-24 08:13:00

저는 25살에 결혼해서 외국서 살았어요.

외국이라 일을 할 수도 없고 외국어공부나 조금 하며 한국친구들이랑 우르르 놀러다니며

정말 인생에 가장 여유로웠던 시기였던거 같네요.

남편 만나기전에 일하며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인생 180도 바뀌어서 현금카드,신용카드 들고 쓸 줄만 안 세월,,ㅎㅎ

(물론 사치했다는건 아니고 당장 지갑에 돈 없어 쩔쩔매는 건 아닌 정도)

 

그리고 결혼 3년차 아이를 낳았습니다.

육아가 제일 힘들다는데

하루종일 안고 흔들어도 마냥 행복하고

밤에 3시간마다 깨서 젖물려도 너무 행복했어요.

산후조리는 커녕 단 10분 맡길 사람도 없는데 마냥 좋았네요.

그 쯤에서 육아가 제일 힘들어 주부가 제일 힘들어,,하며 저랑 안 맞았어야하는데

제가 주부체질임을 심히 느껴버리게 되고.

 

토종 한국입맛 외국사니 온갖 먹거리 손수 제조하는 거 기본이고

처음엔 레테 들락거리며 리폼이다 뭐다 하며 페인트사다 칠하고 등등.

늘 제가 주부임에 감사하며 살았는데,.,

 

어쩌다보니 남편,아들 데리고 한국와서 저는 지금 직장다니고

우리 남편이 육아와 살림을 맡고있습니다.

 

처음엔 2년만 한국에서 살고 돌아가자더니

이 남자도 알아버렸습니다.

본인 주부체질이라는걸,..........................................

 

어린이집 비싸다고 첨엔 안 보낸다더니

이젠 비바람이 몰아쳐도 결석이란 없습니다.

점심시간에 가보면 청소기 돌리고 이제야 미드본다며..행복한 미소를.ㅋㅋ

 

급기야 다신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서로 어디서 살고싶냐 물으니 전 외국을.

남편은 한국을.

이유는 둘 다 일하기싫어서..

 

지금 남편이랑 아이랑 외국에 남은 짐 정리하러 가고

혼자 있습니다.

둘이 가면 홀가분할지 알았더만

남은 빨래 돌리니 며칠 가고

먹고나면 설거지통 담그기만 하던 내가 하나하나 정리해야해

집에 왜 이리 먼지는 잘 쌓이는지.

일하랴 집안일 하랴 정말 정신이 하나 없습니다.

 

최고는 맞벌이하시는 분들, 존경하구요.

전업이신 분들도 정말 대단하십니다.

누군가 집안을 맡고 누군가 경제를 맡는것이

서로에게 이상적이지않나 생각됩니다.

남편이 빨리 왔음 좋겠어요

한국남자들도 알아야되는데 말이에요.

여자들의 노고를.

물론 저도 하루하루 때려치고싶다는 생각하며 다닙니다만,

결론은 개인성향에 따라 어느쪽이 좋다 결론지어야하는거 아닌가..

아.. 출근해야되는데 이러고있어.

IP : 175.201.xxx.2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는 이제 지친다...
    '12.5.24 8:48 AM (210.94.xxx.89)

    부럽습니다. 애도 내가 봐, 살림도 내가 해, 돈도 벌고.. 우리 남편에게는 제가 직장다니는지 전업인지 신경쓸 문제가 아니라는거. 자긴 제가 직장을 다니든 안다니든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는거에는 변함이 없을 거거든요.
    오히려 집안 수입이 절반 줄어드는거니 절대 그만둔다는 소리 말라고하더군요. ㅎ

    제가 하든, 남편이 하든.. 그냥 누가 한명이 집안일, 육아.. 맡아줬음 좋겠어요. 남편이 잘만해준다면 저 계속 직장다니면서 외벌이해도 좋습니다.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크는 아이, 깨끗한 집, 맛있는 음식, 포근한 휴식.. 그걸 제공해주기만 한다면 저 혼자 돈벌어도 좋아요. ㅠㅠ

  • 2. ...
    '12.5.24 8:55 AM (211.40.xxx.139)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사는거죠. 정답이 있겠어요? 전 이 주제로 왜 주구장창 싸우는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 3. hoony
    '12.5.24 9:51 AM (49.50.xxx.237)

    맞아요..서로 잘하는거 하면 됩니다.
    행복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6904 박근혜 캠프 이상돈 “5·16은 쿠데타 아닌 군사혁명” 6 세우실 2012/07/08 1,480
126903 부의금 관련 질문좀 할께요 꼭봐주세요 8 misty 2012/07/08 4,672
126902 결혼후 남자가 수입을 말해주지 않는다고 하네요. 13 ... 2012/07/08 5,128
126901 부부싸움할 때 남자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질문이 5 .... .. 2012/07/08 4,469
126900 늦게자고 일찍 일어나는 9개월아기...좀 지치네요 9 ㅡㅡ 2012/07/08 3,248
126899 통계의 허구, 전기를 절약하자고요? 8 국민을 물로.. 2012/07/08 2,278
126898 생리때만 되면 생리통때문에 두려워요. 23 ,,,,, 2012/07/08 4,799
126897 독일제 아조나 치약 써보신분 계신가요?? 3 또로로 2012/07/08 4,405
126896 자전거 의류 어디서들 사세요? ^^.. 2012/07/08 1,168
126895 코스트코 요즘 체리 얼마에용? 9 체리 2012/07/08 2,752
126894 오늘 신사의 품격 재미 있었나요? 7 2012/07/08 3,939
126893 중고차 상사에서 차 매도시 절차 잘아시는분요~ 1 중고차 2012/07/08 3,609
126892 재수없는 시동생 훌훌 털어버리고 싶어요 14 ㅜㅜ 2012/07/08 6,992
126891 딱 부모로서만 무책임한 사람들이 있나요 ? 1 ....... 2012/07/08 1,487
126890 전자렌지 돌리실 때 뚜껑 뭘로 쓰시나요 7 궁금 2012/07/08 2,858
126889 부모님이 부쩍 늙으시는게 느껴져 서글프네요.. 3 요즘 2012/07/08 1,604
126888 스마트폰 베가레이서 충전기 추천 해 주세요~^^ 2 2012/07/08 1,075
126887 담배에 대한 아저씨의 충고 "폐암걸려 죽으면 망신&qu.. 1 아저씨의 충.. 2012/07/08 1,883
126886 부정할 수 없는... 부자되는 방법 20 퍼엄 2012/07/08 11,065
126885 급) 안과랑 안경원이랑 시력검사 결과가 틀려요 3 시력 2012/07/08 10,387
126884 가슴보정되는 볼륨업브라 추천해주세요. 2 과라나쥬스 2012/07/08 2,323
126883 김수현이 아니구나... 4 헤드 2012/07/08 3,725
126882 요즘 남편의 조건 8 장가가긴 틀.. 2012/07/08 4,480
126881 비산동 래미안을 계약했는데요~ 5 비산 2012/07/08 3,649
126880 귀 뚫고 얼마나 지나야 귀걸이 없이 살수있나요? 3 kk 2012/07/08 2,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