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전업얘기가 이슈네요. 우리집은 남편이 전업.

전업이고싶다 조회수 : 1,693
작성일 : 2012-05-24 08:13:00

저는 25살에 결혼해서 외국서 살았어요.

외국이라 일을 할 수도 없고 외국어공부나 조금 하며 한국친구들이랑 우르르 놀러다니며

정말 인생에 가장 여유로웠던 시기였던거 같네요.

남편 만나기전에 일하며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인생 180도 바뀌어서 현금카드,신용카드 들고 쓸 줄만 안 세월,,ㅎㅎ

(물론 사치했다는건 아니고 당장 지갑에 돈 없어 쩔쩔매는 건 아닌 정도)

 

그리고 결혼 3년차 아이를 낳았습니다.

육아가 제일 힘들다는데

하루종일 안고 흔들어도 마냥 행복하고

밤에 3시간마다 깨서 젖물려도 너무 행복했어요.

산후조리는 커녕 단 10분 맡길 사람도 없는데 마냥 좋았네요.

그 쯤에서 육아가 제일 힘들어 주부가 제일 힘들어,,하며 저랑 안 맞았어야하는데

제가 주부체질임을 심히 느껴버리게 되고.

 

토종 한국입맛 외국사니 온갖 먹거리 손수 제조하는 거 기본이고

처음엔 레테 들락거리며 리폼이다 뭐다 하며 페인트사다 칠하고 등등.

늘 제가 주부임에 감사하며 살았는데,.,

 

어쩌다보니 남편,아들 데리고 한국와서 저는 지금 직장다니고

우리 남편이 육아와 살림을 맡고있습니다.

 

처음엔 2년만 한국에서 살고 돌아가자더니

이 남자도 알아버렸습니다.

본인 주부체질이라는걸,..........................................

 

어린이집 비싸다고 첨엔 안 보낸다더니

이젠 비바람이 몰아쳐도 결석이란 없습니다.

점심시간에 가보면 청소기 돌리고 이제야 미드본다며..행복한 미소를.ㅋㅋ

 

급기야 다신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서로 어디서 살고싶냐 물으니 전 외국을.

남편은 한국을.

이유는 둘 다 일하기싫어서..

 

지금 남편이랑 아이랑 외국에 남은 짐 정리하러 가고

혼자 있습니다.

둘이 가면 홀가분할지 알았더만

남은 빨래 돌리니 며칠 가고

먹고나면 설거지통 담그기만 하던 내가 하나하나 정리해야해

집에 왜 이리 먼지는 잘 쌓이는지.

일하랴 집안일 하랴 정말 정신이 하나 없습니다.

 

최고는 맞벌이하시는 분들, 존경하구요.

전업이신 분들도 정말 대단하십니다.

누군가 집안을 맡고 누군가 경제를 맡는것이

서로에게 이상적이지않나 생각됩니다.

남편이 빨리 왔음 좋겠어요

한국남자들도 알아야되는데 말이에요.

여자들의 노고를.

물론 저도 하루하루 때려치고싶다는 생각하며 다닙니다만,

결론은 개인성향에 따라 어느쪽이 좋다 결론지어야하는거 아닌가..

아.. 출근해야되는데 이러고있어.

IP : 175.201.xxx.2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는 이제 지친다...
    '12.5.24 8:48 AM (210.94.xxx.89)

    부럽습니다. 애도 내가 봐, 살림도 내가 해, 돈도 벌고.. 우리 남편에게는 제가 직장다니는지 전업인지 신경쓸 문제가 아니라는거. 자긴 제가 직장을 다니든 안다니든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는거에는 변함이 없을 거거든요.
    오히려 집안 수입이 절반 줄어드는거니 절대 그만둔다는 소리 말라고하더군요. ㅎ

    제가 하든, 남편이 하든.. 그냥 누가 한명이 집안일, 육아.. 맡아줬음 좋겠어요. 남편이 잘만해준다면 저 계속 직장다니면서 외벌이해도 좋습니다.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크는 아이, 깨끗한 집, 맛있는 음식, 포근한 휴식.. 그걸 제공해주기만 한다면 저 혼자 돈벌어도 좋아요. ㅠㅠ

  • 2. ...
    '12.5.24 8:55 AM (211.40.xxx.139)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사는거죠. 정답이 있겠어요? 전 이 주제로 왜 주구장창 싸우는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 3. hoony
    '12.5.24 9:51 AM (49.50.xxx.237)

    맞아요..서로 잘하는거 하면 됩니다.
    행복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6696 외국인이 한글 배울수있는 사이트 있을까요? 1 .. 2012/06/13 684
116695 '내곡동 사저' 재조사 조짐…여야 "의혹 풀어야&quo.. 세우실 2012/06/13 815
116694 타블로가 스탠포드 나온거 안 믿고 싶으시면 그냥 안 믿으면 되잖.. 8 ㅇㅇ 2012/06/13 1,558
116693 판도라의 상자가 있으면...열어보실껀가요???????????? 3 고민 2012/06/13 2,204
116692 그 유명한 베비 **가 블로그를 다시 시작했네요 12 강심장 2012/06/13 5,697
116691 할 일 시키라고 할 때 저는 잘 못주겠더라구요. 못 시켜.... 2012/06/13 770
116690 아파트 잔금시 현금? 입금? 3 궁금 2012/06/13 2,773
116689 가죽쇼파라고 샀는데... 4 ㅠㅠ 2012/06/13 1,717
116688 고1 수학.. 인터넷 강의 들으려는데요 3 공신 2012/06/13 1,558
116687 프런코 지금에야 봤는데, 강성도 참 대단하네요 8 ... 2012/06/13 1,554
116686 구운 계란에 대해.. .. 2012/06/13 707
116685 아랫배 빼는 방법 좀 나눠주셔요^^; 5 아랫배 살빼.. 2012/06/13 3,324
116684 도대체 스터디 한다는게 공부를 어떻게 한다는건지요 3 vv 2012/06/13 1,387
116683 아놔~~저는 추적자를 발로 봤나 봅니다... 11 aaa 2012/06/13 3,408
116682 아침프로 6 빅마마 2012/06/13 1,461
116681 저도 아이키우는 고민.. ㅠㅠ 2012/06/13 877
116680 아이폰에 사진꾸미는 어플들 많이 있잖아요? 한없이설레다.. 2012/06/13 1,304
116679 6월 13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1 세우실 2012/06/13 691
116678 초2학년 드라마 보나요? 8 드라마 2012/06/13 1,541
116677 원단 한 마는 길이가 몇센치 인가요? 3 원단 2012/06/13 9,182
116676 부모 교육 받을 수 있는곳 있을까요? 13 부모 자격 .. 2012/06/13 1,276
116675 두자리 곱 한자리는 너무 한거아닌가요? 7 연산느린초5.. 2012/06/13 1,505
116674 4마일걷기 글 삭제됐어요ㅠ 5 죄송해요 2012/06/13 1,679
116673 체력이 너무 떨어지는 중학생..뭘 먹이면 좋을까요? 6 추천 2012/06/13 1,764
116672 피자집 샐러드(감자으깬거) 오픈마켓 괜찮나요? 3 여쭤봅니다 2012/06/13 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