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나갈 때 안봤어요
들어올 때도 작은 방으로 들어와서, 남편이 자러 들어갈 때까지 안나갔어요.
오늘 아침에도 당연 안봤구요.
남편 퇴근하기 전에 작은 방으로 들어와서 지금까지 안나갔어요.
내일 아침에도 안볼테고 전 내일 2박3일로 나갈 예정이예요.
좋은 직장 다닐 때 결혼했는데, 시모의 학대와 남편의 몰이해로 우울증이 심해져서 결국에는 못다녔어요.
일 잘한다는 칭송이 자자했는데.....
20년. 겉으로는 잉꼬부부.
속으로는 곪아있었죠. 자기가 엄청 착한 줄 알지만 나에게는 매정한 사람.
참고 살다가 이젠 참을 수 없을 정도까지 왔네요.
제가 당한 일들... 정말 나 스스로가 창피해서 말을 못꺼냅니다.
병신이냐. 그렇게 당하고 살게... 이런 말 들을 거예요.
힘들다고 울면서 전화할 때, 참고 사는게 여자의 도리라며 냉정하게 전화 끊기만 한 친정엄마도 원망스러워요.
엄마라도 내 말을 들어주고, 맞장구도 쳐줬으면 이렇게까지 속이 곪지는 않았을텐데...
이 세상에 어느 누구도 내 편은 없었어요.
인생은 이런 건가요?
이 세상에 누구 하나 털어놓을 수 없고, 털어놔봤자, 나 바보되는 현실
참고, 견디고, 맘 다스리며, 하느님만 찾아야 하는지....
시짜, 시월드, 남편의 몰이해를 참고 사는게 여자의 인생인지.
좋은 학교. 이뻤던 외모와 좋은 직장이,
막가파 시짜에 한방에 훅 가네요.
늙으니... 외모는 홧병 때문인지 오히려 남보다 볼품 없어지고...
에궁... 인생 참 별 볼일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