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책꽂이에 꽂혀있는 노트를 꺼냈다.
여러가지 있는데 왜 그걸 꺼냈을까..
4년 전에 쓴 일기장..
나와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큰애 돌도 안 됐을때 즈음
내가 회사다니면서 아이 키우는 것을 힘들어할때 즈음
꽤 쌀쌀맞았나보다. 상처받았나보다..
업무에서 어려운 점들..
우리 사이에 대화 주제가 바닥났음을 걱정하는 모습
6년의 연애기간 동안에도 보지 못했던 나의 단점들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모습
사랑한다는 말들..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결혼생활 6년 동안 한결같은 모습, 한결같은 마음 씀씀이에 너무 안이해졌나보다.
그도 고민이 있을 수 있고, 나 외에 다른 여자를 쳐다볼수도 있겠다 싶은 걱정이..
가만 생각해보면
남편을 그저 아이들 아빠로, 돈벌어오는 가장으로, 우리 엄마의 맏사위로,
내 걱정 고민거리를 들어주는 사람으로만 여기고 있다.
나는 아직 그를 사랑할까..
사랑한다면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