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면서 남편에게 감동받은 일

.. 조회수 : 1,340
작성일 : 2012-05-23 13:45:13
제 아버지가 젊은 날
가족들을 많이 고생시키셨어요.
알콜 중독에 무능력, 가벼운 바람, 폭력, 무능력..
밥상에 둘러서 편하게 한번 먹어보는게 소원이었죠.
그런 아버지였기에 오빠와 남동생, 엄마에게는 결국
외면당했지만 마음 좋은 남편과 그래도 그렇게 살수밖에 없었던 아버지를 안쓰러워했던 제가 노년을 돌봐드렸어요.
그리고 오늘같이 화창한 날 갑작스럽게 혼자 계시다가
돌아가셨어요.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을 가야하는데 그냥 멍하니 있는
저를 안아주면서 이제부터 내말 잘 들으라고. 누가 뭐래도 장인어른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할아버지였다고.. 자기는 그걸 안다고...

이렇게 화창한 오늘 돌아가신 그분 생각과 함께
떠오르네요.
남편 참 고맙고...
햇살 눈부신 오늘은 왠지 더 서러워지고...그러네요...

IP : 118.34.xxx.2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분
    '12.5.23 2:51 PM (67.171.xxx.108)

    멋지시네요

  • 2. ..
    '12.5.23 4:19 PM (222.117.xxx.195)

    제게 아빠는 무능력 그 자체였어요
    도망치고자 결혼을 택했지만 거기까지 찾아와 금전적 문제로 남편과 절 힘들게 했었고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절 잡아 주저앉히셨죠
    장례식때 제가 흘린 눈물은 아버지를 잃은 딸의 눈물이 아니었고
    세상에 태어나 저렇게 밖에 못살고 떠날까 하는 한 인간의 안타까움이었답니다
    돌아가신지 지금 6년이 지났지만 단 한번도 그리움에 떠 올려 본적이 없네요
    그저 이런 아빠를 둔 내인생이 불쌍했을뿐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 글 덕에 거기서 벗어날거 같아요
    맞아요. 아빠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할아버지셨어요
    Tv채널권도 주셨고, 게임할때도 일부러 져 주셨고, 외손녀가 담배끊으시라 말씀드렸더니
    그길로 담배를 끊으셨어요. 동화책도 읽어주셨고 산책도 나가 주셨고.... ㅠㅠ

    감사해요. 지금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요. 오늘부터는 아빠를 그리워할수 있을거 같아요
    원글님 남편분께 저도 감사드립니다

  • 3. 점두개님..
    '12.5.28 2:25 PM (118.34.xxx.230)

    그러시구나..
    아...
    이글 올린 보람이 있네요.
    점두개님이 이렇게 위로가 되신다니 너무 기뻐요.
    이제부터 정말 더 행복해지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어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3988 세노비스 트리플러스 최선을다하자.. 2012/05/31 4,146
113987 빌라 공사대금 분담... 3 공사대금 2012/05/31 1,144
113986 양념돼지갈비찜 1 양념돼지갈비.. 2012/05/31 963
113985 면세점 물품 구입 관련 질문드립니다.... 2 ㅇㅇㅇㅇ 2012/05/31 1,259
113984 (19금)부부관계 19 토네이도 2012/05/31 15,786
113983 딸 입에 들어가는 밥도 아까우려하는데.. 27 2012/05/31 8,191
113982 파운데이션 브러쉬를 하이라이터 브러쉬로도 쓸 수 있는건가요? 1 어렵다ㅠ 2012/05/31 1,164
113981 엄마모임 한번 만나고 연락 서로 안하는 경우 많나요? 2 동네친구 2012/05/31 2,645
113980 고도비만 인데요 식단을 이렇게 먹으면 어떨까요? 7 .... 2012/05/31 2,376
113979 고2 이과생 언어 5등급 수리1등급인데 언어공부.... 2 ... 2012/05/31 1,956
113978 급 )실크는 어케 다려요? 3 다림질은 어.. 2012/05/31 1,141
113977 임산부교통사고 합의금 5 머털이 2012/05/31 6,802
113976 중국인들이 좋아할 선물? 7 나친박 2012/05/31 3,327
113975 강아지가 치매에 걸렸는데요 8 .... 2012/05/31 5,294
113974 어떡하죠? 환불 될까요? 1 환불 2012/05/31 1,233
113973 7세 아이, 소아정신과에서 검사한 결과지 좀 봐주세요. 15 ... 2012/05/31 9,031
113972 5월달 식비 얼마나 쓰셨나요? 5 엥겔지수 2012/05/31 2,138
113971 많이 활발한 아이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까요? 3 6세남자아이.. 2012/05/31 1,584
113970 장터 매실액기스 추천 좀 해주세요 1 매실 2012/05/31 1,351
113969 "1억 빚내서 집 사겠다는 분…" 우석훈의 경.. 9 샬랄라 2012/05/31 3,201
113968 1회용 우비 어디서 사나요? 5 우비 2012/05/31 1,951
113967 우체국사이트 저만 이런가요? ㅠㅠ(+미국소포보낼때..) 3 나라냥 2012/05/31 1,215
113966 구취 11 모스키노 2012/05/31 3,861
113965 병든 치매아버지.지적장애언니두고 이사가면 나쁜년되는거죠? 11 이사 2012/05/31 4,184
113964 백토에서 나온 김한길 사학법 재개정 합의에 대한 진실-누가 거짓.. 6 끌레33 2012/05/31 1,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