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버지가 젊은 날
가족들을 많이 고생시키셨어요.
알콜 중독에 무능력, 가벼운 바람, 폭력, 무능력..
밥상에 둘러서 편하게 한번 먹어보는게 소원이었죠.
그런 아버지였기에 오빠와 남동생, 엄마에게는 결국
외면당했지만 마음 좋은 남편과 그래도 그렇게 살수밖에 없었던 아버지를 안쓰러워했던 제가 노년을 돌봐드렸어요.
그리고 오늘같이 화창한 날 갑작스럽게 혼자 계시다가
돌아가셨어요.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을 가야하는데 그냥 멍하니 있는
저를 안아주면서 이제부터 내말 잘 들으라고. 누가 뭐래도 장인어른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할아버지였다고.. 자기는 그걸 안다고...
이렇게 화창한 오늘 돌아가신 그분 생각과 함께
떠오르네요.
남편 참 고맙고...
햇살 눈부신 오늘은 왠지 더 서러워지고...그러네요...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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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남편에게 감동받은 일
.. 조회수 : 1,246
작성일 : 2012-05-23 13:45:13
IP : 118.34.xxx.2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남편분
'12.5.23 2:51 PM (67.171.xxx.108)멋지시네요
2. ..
'12.5.23 4:19 PM (222.117.xxx.195)제게 아빠는 무능력 그 자체였어요
도망치고자 결혼을 택했지만 거기까지 찾아와 금전적 문제로 남편과 절 힘들게 했었고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절 잡아 주저앉히셨죠
장례식때 제가 흘린 눈물은 아버지를 잃은 딸의 눈물이 아니었고
세상에 태어나 저렇게 밖에 못살고 떠날까 하는 한 인간의 안타까움이었답니다
돌아가신지 지금 6년이 지났지만 단 한번도 그리움에 떠 올려 본적이 없네요
그저 이런 아빠를 둔 내인생이 불쌍했을뿐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 글 덕에 거기서 벗어날거 같아요
맞아요. 아빠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할아버지셨어요
Tv채널권도 주셨고, 게임할때도 일부러 져 주셨고, 외손녀가 담배끊으시라 말씀드렸더니
그길로 담배를 끊으셨어요. 동화책도 읽어주셨고 산책도 나가 주셨고.... ㅠㅠ
감사해요. 지금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요. 오늘부터는 아빠를 그리워할수 있을거 같아요
원글님 남편분께 저도 감사드립니다3. 점두개님..
'12.5.28 2:25 PM (118.34.xxx.230)그러시구나..
아...
이글 올린 보람이 있네요.
점두개님이 이렇게 위로가 되신다니 너무 기뻐요.
이제부터 정말 더 행복해지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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