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면서 남편에게 감동받은 일

.. 조회수 : 1,236
작성일 : 2012-05-23 13:45:13
제 아버지가 젊은 날
가족들을 많이 고생시키셨어요.
알콜 중독에 무능력, 가벼운 바람, 폭력, 무능력..
밥상에 둘러서 편하게 한번 먹어보는게 소원이었죠.
그런 아버지였기에 오빠와 남동생, 엄마에게는 결국
외면당했지만 마음 좋은 남편과 그래도 그렇게 살수밖에 없었던 아버지를 안쓰러워했던 제가 노년을 돌봐드렸어요.
그리고 오늘같이 화창한 날 갑작스럽게 혼자 계시다가
돌아가셨어요.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을 가야하는데 그냥 멍하니 있는
저를 안아주면서 이제부터 내말 잘 들으라고. 누가 뭐래도 장인어른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할아버지였다고.. 자기는 그걸 안다고...

이렇게 화창한 오늘 돌아가신 그분 생각과 함께
떠오르네요.
남편 참 고맙고...
햇살 눈부신 오늘은 왠지 더 서러워지고...그러네요...

IP : 118.34.xxx.2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분
    '12.5.23 2:51 PM (67.171.xxx.108)

    멋지시네요

  • 2. ..
    '12.5.23 4:19 PM (222.117.xxx.195)

    제게 아빠는 무능력 그 자체였어요
    도망치고자 결혼을 택했지만 거기까지 찾아와 금전적 문제로 남편과 절 힘들게 했었고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절 잡아 주저앉히셨죠
    장례식때 제가 흘린 눈물은 아버지를 잃은 딸의 눈물이 아니었고
    세상에 태어나 저렇게 밖에 못살고 떠날까 하는 한 인간의 안타까움이었답니다
    돌아가신지 지금 6년이 지났지만 단 한번도 그리움에 떠 올려 본적이 없네요
    그저 이런 아빠를 둔 내인생이 불쌍했을뿐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 글 덕에 거기서 벗어날거 같아요
    맞아요. 아빠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할아버지셨어요
    Tv채널권도 주셨고, 게임할때도 일부러 져 주셨고, 외손녀가 담배끊으시라 말씀드렸더니
    그길로 담배를 끊으셨어요. 동화책도 읽어주셨고 산책도 나가 주셨고.... ㅠㅠ

    감사해요. 지금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요. 오늘부터는 아빠를 그리워할수 있을거 같아요
    원글님 남편분께 저도 감사드립니다

  • 3. 점두개님..
    '12.5.28 2:25 PM (118.34.xxx.230)

    그러시구나..
    아...
    이글 올린 보람이 있네요.
    점두개님이 이렇게 위로가 되신다니 너무 기뻐요.
    이제부터 정말 더 행복해지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어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9730 통장정리는 타은행가서도 가능한가요? 9 스노피 2012/07/19 13,118
129729 요트 타보신분 계신가요? 3 패키지 경험.. 2012/07/19 1,144
129728 친구들 매일 때리는 유치원생...ㅠㅠ 어떡할까요? 7 고민고민 2012/07/19 2,627
129727 82를 사랑하고보니 2 커밍아웃 2012/07/19 1,091
129726 자동차 스마트키 분실했어요 3 어디서 어떻.. 2012/07/19 3,344
129725 30대 초반 어떤 브랜드 옷 입으세요? 6 ... 2012/07/19 3,814
129724 정종철 사는곳이 어딘가요~? 2 2012/07/19 5,255
129723 7월 19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7/19 671
129722 해외여행 항공권, 리조트 따로 예약했는데 태풍와서 못가면? 2 태풍 2012/07/19 1,600
129721 이혼준비중이신분들중 비자금 모으시는 분들 계신가요 3 비자금 2012/07/19 3,493
129720 성장기 아이들 고단백 음식 어떤거 해주시나요? 14 영양식 2012/07/19 4,337
129719 키작고 뚱뚱한 사람은 결혼식에 뭐입고 가야 할까요 8 ㅇㅇㅇ 2012/07/19 2,531
129718 부산여행.차없이 다닐만한가요? 7 조언 2012/07/19 3,619
129717 초6 권장도서 부탁드립니다. 3 책만 읽고파.. 2012/07/19 1,450
129716 어린이집 다니는데 사진을 아이혼자 떨어져 찍은경우 속상하네요 5 속상함 2012/07/19 2,134
129715 핸드폰을 분실했는데 10 엉엉 2012/07/19 1,752
129714 그럼 전 이만... 안뇽히.... 153 jk 2012/07/19 25,481
129713 이런 소개팅 어떠세요?ㅠㅠ 8 이룬다 2012/07/19 2,666
129712 요즘 엄마들이 애기들 두상을 열심히 만들어주나봐요 3 머리두상 2012/07/19 2,388
129711 보험에 관해서 거의 문외한이네요... 4 울내미 2012/07/19 1,003
129710 7월 19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7/19 697
129709 신랑이 미용실에서 죽치고 있다고 글쓴이 혹시!! 지.. 2012/07/19 1,376
129708 이사의 좋은 점 9 ... 2012/07/19 3,962
129707 라식이나 라섹말고 눈에 렌즈삽입하는게 있다는데 괜찮나요? 8 부작용 걱정.. 2012/07/19 3,000
129706 용인화분녀 - 남의 가게앞에 있는 화분을 새벽에 차로 실어간 여.. 9 아진짜 2012/07/19 3,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