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이 많으면 지금 보다 더 행복할까요?

그냥 조회수 : 3,279
작성일 : 2012-05-23 11:39:23

몇일전 친정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네요. 평생 오십견인줄 아시고 사신 어깨 통증이 목디스크 때문이라고.

70이 넘도록 당신앞으로 모아논 돈이 없어

정말 더럽고 치사한(엄마 표현으로) 남편한테 손벌려야 하는 상황이 너무 속상해서 우시더군요.

평생을 온가족 굶지않을 정도로만 생활비를 주시곤 돈을 움켜쥐셨던 아버지

물론 큰 돈이 있으신 건 아니지만 젊어 한때 정말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두분 노년에 돈걱정 안하시고 그냥 소박하게 쓰실 수 있는 정도인데 두분이 사이가 너무 안좋으시니

이러시네요. 물론 그 사이 좋지 않은덴 전적으로 아버지 잘못이 크구요.

엄마 전화를 받고 나니 맘이 편치를 않아요. 저라도 디스크 수술비 턱 내드리면 좋을텐데.

이런 얘기 하시는 것도 맘아프고 저희 보다 여유있으시면서도 그 돈 안주시고 엄마 구박하고 계시는 친정아버지도 너무 야속하구...여태 남편이랑 그렇게 밖에 못사시는 엄마도 괜히 원망이 되고.

그러면서 제처지도 돌아봐지네요.

무뚝뚝하니 말이 없어 항상 불만이긴 하지만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고 성실한 남편.

공무원이라 수입은 많지는 않지만 안정적이예요. 물려 받은 재산 없고 지금 24평 전세살아요.

아울렛 티셔츠 3만원짜리도 몇번을 들었다 놨다 하다가 발길 돌리고,

애들옷도 그렇구요. 갑상선이 안좋아서 당장 일자리 찾아 나가기도 겁이 나구요.

아이들 성적이 시원찮지만

그것도 돈이 많으면 만회할 수 있는 건지.

돈많은 남편이 명품백 척척 사주면 지금보다 더 행복할건지.(저 언감생심 명품은 꿈도 못꿀처지라 그런지 별로 그런건 부러운적 없어요)

좋은 데서 마사지도 받고 휘트니스 회원권가지고 운동하고

백화점 쇼핑 자유롭게 하면 지금보다 더 행복할까요.

돈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란 정답이 있지만 그게 저에게 별로 정답처럼 느껴지질 않네요.

돈 때문에 이궁리 저궁리로 맘이 복잡해 적어봐요.

IP : 1.227.xxx.19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은 모르겠고
    '12.5.23 11:42 AM (112.168.xxx.63)

    적어도 안정은 있겠죠.

    삶의 안정이라는 게 참 중요하긴 해요.

  • 2. ,,,
    '12.5.23 11:43 AM (119.71.xxx.179)

    사람들은 내용이야 어쨌건, 똑같은 무게의 고민을 갖고사는거 같아요.

  • 3. ..
    '12.5.23 11:44 AM (183.98.xxx.69)

    편한삶이긴 하겠죠

  • 4.
    '12.5.23 11:45 AM (121.139.xxx.89)

    지금처럼 미래가 불안해하지는 않을것 같아요
    중딩 아들 대학보내는걸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요

  • 5. jk
    '12.5.23 11:53 AM (1.210.xxx.21)

    돈의 문제가 아닌거 같은데효......
    몸아픈데 남도 아닌 남편에게 손벌려야 하는 상황이라는 표현은 돈 문제때문이 아니ㅈ사람간의.문제일뿐.......

    그리고 세상에 사람들이 좋아하고 선호하는 가치를 많이 가져서 나쁠건 없죠
    본인만해도 안그래도 뛰어난 미모지만 더 미모를 가꿀려고 하듯이.....

    하지만 그게 공짜로 얻어지는게 아니니까 문제죠.....
    더 얻을려고 하면 할수록 다른 소중한걸 포기해야하는.......

  • 6. 어느정도까진 행복해진다는게 정설
    '12.5.23 12:03 PM (211.224.xxx.193)

    한달 급여가 천 될 때 까지는 행복해진다던데요. 그러다 그거 넘어서는 부를 계속 얻으면 그 이후로는 그냥그냥 그렇다네요.
    제 주변에만 봐도 아주 없어서 짠돌이 노릇만 하며 살던 사람이 어느정도 부를 축적하고 나니 맘도 편안해지고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다고 하더라구요. 행복하데요. 돈이 있으면 할 수 있는게 많잖아요. 돈이 다가 아니다라는 애기는 아주아주 돈이 차고 넘치는 1% 부자입에서나 나와야 될 말이고 99%의 사람들은 돈이 있으면 분명 행복해질 확률이 높아요

  • 7. 부족한 처지..
    '12.5.23 12:06 PM (124.197.xxx.183)

    돈이 부족하다보니 늘 생활에 쫓기는 기분이랄까
    주눅들고 앞을 보고 뛰기에는 너무나 숨이차고 낭떠러지로 떨어지지않기위해 뛰는, 쫓기는 생활..
    지금 상황에서는 돈이 행복한 기운을 불어넣어줄듯 싶어요..

  • 8.
    '12.5.23 12:24 PM (211.114.xxx.77)

    얼마만큼 가져야 행복까지 얻을수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불안한 맘은 없어질것 같아요. 전 개인적으로 어렷을때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많이 힘들었거든요. 노후를 노래수 있는 적정 금액 정도만 모이면 그래도 안정적으로 이것 저것 다른데 맘이 갈것 같아요.

  • 9. ..
    '12.5.23 12:32 PM (1.245.xxx.136)

    돈 없어서 겪는 불행을 안 겪는 행복을 누리게 되는 건 확실하겠죠
    하지만 그 때가 되면 당연히 누리는 것이니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고
    또 다른 결핍에 집중하고 행불행을 논하게 되겠지요
    뭐 남편이 돈 많이 벌어와도 평생 바람을 핀다든지 등등

  • 10. 맞아요
    '12.5.23 12:42 PM (112.154.xxx.153)

    돈이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문제입니다. 돈이 아버지가 없는것도 아니고 부인에게 돈을 안쓴다는게 문제이며 그렇게 서로 사이가 안좋은게 문제이네요... 그리고 보험도 안들어 놓으신거죠?? 어머니께서도 대비를 너무 안하셨네요.. 님이라도 들어주시지 그랬어요??
    여튼 그건 지난 이야기고 .. 형제들끼리 십시일반 모아서 수술시켜 드리시던지 자식들이 아버지께 말씀드려 수술 시켜 드리세요...
    돈이 많다면 생활이 더 안정적이겠지만 안정이 곧 행복만은 아닙니다.
    일단 가족과의 관계가 좋아야 평안하겠죠

  • 11. ....
    '12.5.23 2:36 PM (121.167.xxx.114)

    전후 사정 모르니 함부로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제가 님 어머니 처지라면 이혼소송 걸어서 재산 분할 받을 것 같아요. 그 정도 사시면 남편 연금까지 분할받을 수 있어요. 구박받고 눈치보지 말고 수십년 간 제공한 노동력에 대한 대가..즉 가사 노동과 육아에 대한 대가를 받고 깔끔하게 살 것 같아요. 따님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0126 아동문학작가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5 미전공 2012/05/23 1,492
110125 주말 서울서 두가족이 저렴하게 숙박할 만한 곳이 잇나요?^^;;.. 4 @@ 2012/05/23 1,093
110124 '출국금지' 조현오, 이번엔 디도스 특검팀에 소환된다 1 세우실 2012/05/23 728
110123 초등저학년이 놀수있는 게임~ 3 2012/05/23 810
110122 군대면회음식,,,샐러드,,국물은 뭐가 좋을까요?? 6 ,, 2012/05/23 1,653
110121 가족 사망후 금융, 상속세문제 알아보는 사이트 15 유가족 2012/05/23 3,931
110120 헌 소파 어찌하면 좋을까요? 6 쇼파쇼파 2012/05/23 1,615
110119 텝스 공부 하는데 도움이 되는 카페 소개 시켜 주세요. 헬프~ 2012/05/23 549
110118 kbs 실성했나봐유 ㅋㅋ 2 kbs 2012/05/23 1,870
110117 생 아몬드 4 lemont.. 2012/05/23 1,747
110116 네살 학습지 5 hhhh 2012/05/23 960
110115 한국분 입주이모님 월150만원 드리는데.. 너무 적죠? ㅠㅠ 18 피돌이 2012/05/23 3,798
110114 들깨가루 .. 전 잘 안되네요 2 ... 2012/05/23 1,582
110113 이런걸로 컴퓨터as 불러도 되나요 8 산지 6개월.. 2012/05/23 807
110112 연등같은 등이 참 이쁜 거 같아요 1 궁금 2012/05/23 913
110111 경기도나 근교 선착순 캠핑장 추천좀..^^ 6 .. 2012/05/23 3,709
110110 지나치게 애교많은 고양이 20 2012/05/23 5,343
110109 곤드레나물이 4키로 2만원이면 6 annnnn.. 2012/05/23 1,535
110108 82쿡 에서 음식정보만 있는줄 알았는데 1 희망찬 2012/05/23 758
110107 유부 선배님들.. 평소 남편과 집에서 생활이 어떤가요? (애 없.. 2 삼식이엄마 2012/05/23 1,487
110106 남덕 볼라는건 아니지만 1 이건 2012/05/23 652
110105 전기 건조기 지르고 싶어요~ 3 셋 엄마 2012/05/23 2,918
110104 골뱅이... 3 은새엄마 2012/05/23 954
110103 세제나 유연제 중에 분 분 냄새나는 그런거 있나요 3 .. 2012/05/23 1,379
110102 [급질]아기 부스터나 식탁의자(애들 둘인 경우에요) 5 살까말까 2012/05/23 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