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안해 아들아 ~ 흑

... 조회수 : 1,038
작성일 : 2012-05-23 09:53:20

오늘 아침 눈을 뜨니 8시 10분!

저 직장맘인데 이런 대참사가 일어났어요.

남편이 오늘 7시 반까지 외부행사가 있다며 일찍 출근하길래 7시 10분에 일어난 저 조금만 더 자야지 하며

남편에게 7시 반에 전화로 깨워줘 하고 잠깐 다시 잠을 청했는데

남편도 까먹고 저도 내리 잔 거예요.

8시 10분에야 남편 전화왔길래 소리 버럭버럭 지르고

입학하고 처음으로 초등 1학년인 우리 아들 아침밥도 못 챙기고 시리얼과 토마토 주스로 떼우고

번개같이 준비하고 8시 30분이 넘어서 집을 나서는데

오늘 아이 방과후 수업 땜에 신발 주머니를 챙겨야 한다 생각하다가 정신없이

어쨌든 차에 올랐는데

아이가 가방만 딸랑 매고 신발주머니를 안 갖고 있는 거예요.

완전 열이 올라 또 버럭버럭 했어요. 집에 다시 가지러 가긴 제가 너무 급했구요.

넌 언제까지 엄마가 챙겨야 하니, 정말 자꾸 이럴래, 실내화 없어서 어쩔거냐, 양말만 신고 들어가고

나중에 지저분해서 또 어쩔거냐 갖은 잔소리와 짜증을 내고

아이를 내려주고 차를 몰고 회사로 가는데...(이때도 머리 속으로 갖은 고민, 점심때 잠깐 나올까,

마침 여동생집에 와 계신 친정엄마께 부탁할까...),

헉 우연히 조수석에 있는 핸드백에 뭘 꺼내려고 옆을 봤더니 거기 핸드백과 나란히 있는 아이 신발주머니 ㅠ

제가 급한 와중에 챙겨 들고 왔다가 까맣게 잊고 엄하게 아이만 잡은 거죠.

아이 야단칠때 조수석만 한 번 봤어도...ㅠ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고 맘이 짠해요.

오늘 저녁에 가서 꼭 사과하리라 다짐해 봅니다.

이 아이에게 내 기분대로 짜증내는 버릇 좀 고쳐야 하는데 참 한심합니다.

점심에 약속이 있어 이 신발주머니 어째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IP : 210.115.xxx.4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2.5.23 10:06 AM (210.183.xxx.7)

    아.. 님은 심각하게 쓰셨는데 너무 묘사를 잘 하셨어요. 다 한 번씩 그러고 사는 거죠 뭐...

  • 2. ..
    '12.5.23 10:12 AM (14.47.xxx.160)

    저도 미안해 아들아...222
    오늘 둘째 수학여행가는날인데 분명히 안내장에 생활복에 교복입고 오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위에는 생활복, 밑에는 사복입으랬다고..

    제가요..
    아니라고 보라고 여기 안내장에 이렇게 "교복"적혀있지 않냐고...
    우리 순딩이아이가 교복입고 갔는데요...
    출근하면서 보니까 다른 아이들 전부 생활복에 사복 입었더라구요.. 어쩔!!!!

    강하게 말을 하지 아들아....
    엄마가 미안하다^^
    그래도 나름 튀는 패선 아니겠니.. 그렇게 위안을 하기 바란다...

  • 3. 울딸
    '12.5.23 12:08 PM (58.126.xxx.105)

    아침에 셔틀버스 출발하는 시간에 현관을 나서는 울따님.....ㅠㅠ
    나중에 보니 학교지정 구두가 가지런히 현관에 있길래 아차 싶었는데.

    저녁에 학교에서 퇴근해 와서는 무용담을 늘어 놓더군요.
    울 딸은 물론 ...교문에서 지도하는 생활지도 샘도...친구들도...
    아무도 자신이 다른 신발을 신고 온 줄 모르더라네요.

    자신도 실내화 바꿔신으면서 알았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184 남편과 함께 보게 답변좀 부탁드려요(아침식사관련) 75 냥미 2012/10/01 14,091
161183 하이라이터'의 지존은 뭘까요? 2 이목구비 2012/10/01 2,920
161182 연휴에 부페예약 1 2012/10/01 1,483
161181 표고버섯 말리는 중인데요 바짝 말려야 하나요? 4 버섯 2012/10/01 1,988
161180 암웨이 화장품이 그렇게 좋은건가요? 13 진짜루 2012/10/01 14,874
161179 [의사분들 답해주세요] 20대 중반 여성에게 나타난 혈뇨 10 타국살이 2012/10/01 4,507
161178 두피문제+흰머리+탈모.. 4 머리칼 고민.. 2012/10/01 3,413
161177 추석선물때문에 싸웠네요 추석날은 꼭 돈으로 드려야되나요? 28 추석 2012/10/01 5,853
161176 요즘 넷북사면 잘쓸수 있을까요? 5 ,,, 2012/10/01 1,761
161175 이 상황에 제가 서운해 하는게 맞는건가요? 9 동네 아줌마.. 2012/10/01 2,902
161174 공부는 타고 나는게 맞는거 같아요. 11 .... 2012/10/01 5,872
161173 예전에 제가 배우 하정우를 좋아하던 적이 있었어요, 2 ....... 2012/10/01 2,976
161172 제사 지내고 나서 식사할 때 원래 막 섞어서 먹는 건가요? 103 기본은 하자.. 2012/10/01 21,264
161171 성인 피아노 진도가 궁금해요. ^^ 3 Cantab.. 2012/10/01 3,960
161170 고지전..슬프네요. 20 ㅇㅇ 2012/10/01 5,139
161169 추억이 잊혀질까요? 2 열달 2012/10/01 1,690
161168 최인철 교수의 행복학 수업 (펌) 1 ....... 2012/10/01 2,826
161167 결혼10일전에 살던집을 비워줘야해서요 레지던스가 갈까요? 2 고민 2012/10/01 2,096
161166 메이퀸에서 양미경 얄밉지 않나요?-스포일지도 6 정원사 2012/10/01 6,951
161165 드디어 다 버렸어요.. 41 최선을다하자.. 2012/10/01 19,349
161164 추석날, 산속에 완전 신세계 따로 왕국이 1 다음 명절에.. 2012/10/01 2,679
161163 만기전 전세계약해지 통보후 4개월경과 3 전세입자 2012/10/01 8,160
161162 그렇게 소중한 조상님인데....딴 성씨들한테 원망찬 제수음식이나.. 27 웃겨요 2012/10/01 5,971
161161 명절에 친정가기 싫네요 3 친정 2012/10/01 2,406
161160 드라마 내용 중 궁금한 것. 2 서영이 2012/10/01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