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안해 아들아 ~ 흑

... 조회수 : 956
작성일 : 2012-05-23 09:53:20

오늘 아침 눈을 뜨니 8시 10분!

저 직장맘인데 이런 대참사가 일어났어요.

남편이 오늘 7시 반까지 외부행사가 있다며 일찍 출근하길래 7시 10분에 일어난 저 조금만 더 자야지 하며

남편에게 7시 반에 전화로 깨워줘 하고 잠깐 다시 잠을 청했는데

남편도 까먹고 저도 내리 잔 거예요.

8시 10분에야 남편 전화왔길래 소리 버럭버럭 지르고

입학하고 처음으로 초등 1학년인 우리 아들 아침밥도 못 챙기고 시리얼과 토마토 주스로 떼우고

번개같이 준비하고 8시 30분이 넘어서 집을 나서는데

오늘 아이 방과후 수업 땜에 신발 주머니를 챙겨야 한다 생각하다가 정신없이

어쨌든 차에 올랐는데

아이가 가방만 딸랑 매고 신발주머니를 안 갖고 있는 거예요.

완전 열이 올라 또 버럭버럭 했어요. 집에 다시 가지러 가긴 제가 너무 급했구요.

넌 언제까지 엄마가 챙겨야 하니, 정말 자꾸 이럴래, 실내화 없어서 어쩔거냐, 양말만 신고 들어가고

나중에 지저분해서 또 어쩔거냐 갖은 잔소리와 짜증을 내고

아이를 내려주고 차를 몰고 회사로 가는데...(이때도 머리 속으로 갖은 고민, 점심때 잠깐 나올까,

마침 여동생집에 와 계신 친정엄마께 부탁할까...),

헉 우연히 조수석에 있는 핸드백에 뭘 꺼내려고 옆을 봤더니 거기 핸드백과 나란히 있는 아이 신발주머니 ㅠ

제가 급한 와중에 챙겨 들고 왔다가 까맣게 잊고 엄하게 아이만 잡은 거죠.

아이 야단칠때 조수석만 한 번 봤어도...ㅠ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고 맘이 짠해요.

오늘 저녁에 가서 꼭 사과하리라 다짐해 봅니다.

이 아이에게 내 기분대로 짜증내는 버릇 좀 고쳐야 하는데 참 한심합니다.

점심에 약속이 있어 이 신발주머니 어째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IP : 210.115.xxx.4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2.5.23 10:06 AM (210.183.xxx.7)

    아.. 님은 심각하게 쓰셨는데 너무 묘사를 잘 하셨어요. 다 한 번씩 그러고 사는 거죠 뭐...

  • 2. ..
    '12.5.23 10:12 AM (14.47.xxx.160)

    저도 미안해 아들아...222
    오늘 둘째 수학여행가는날인데 분명히 안내장에 생활복에 교복입고 오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위에는 생활복, 밑에는 사복입으랬다고..

    제가요..
    아니라고 보라고 여기 안내장에 이렇게 "교복"적혀있지 않냐고...
    우리 순딩이아이가 교복입고 갔는데요...
    출근하면서 보니까 다른 아이들 전부 생활복에 사복 입었더라구요.. 어쩔!!!!

    강하게 말을 하지 아들아....
    엄마가 미안하다^^
    그래도 나름 튀는 패선 아니겠니.. 그렇게 위안을 하기 바란다...

  • 3. 울딸
    '12.5.23 12:08 PM (58.126.xxx.105)

    아침에 셔틀버스 출발하는 시간에 현관을 나서는 울따님.....ㅠㅠ
    나중에 보니 학교지정 구두가 가지런히 현관에 있길래 아차 싶었는데.

    저녁에 학교에서 퇴근해 와서는 무용담을 늘어 놓더군요.
    울 딸은 물론 ...교문에서 지도하는 생활지도 샘도...친구들도...
    아무도 자신이 다른 신발을 신고 온 줄 모르더라네요.

    자신도 실내화 바꿔신으면서 알았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0421 소셜 커머스 많이들 이용하시나요? 6 궁금 2012/05/24 1,260
110420 사람들은 서로 불행을 경쟁한다. 6 ... 2012/05/24 1,605
110419 살림하면서 부업 하려는데 3 오미오미 2012/05/24 2,105
110418 배달음식 시켜먹을 거 뭐 있을까요 3 ... 2012/05/24 1,635
110417 일드 '리갈 하이' 보는 분 계신가요? 6 ㅋㅋ 2012/05/24 1,074
110416 자녀분 중에 탁구 시켜 보시분 좀 봐 주세요 4 11 2012/05/24 1,152
110415 국민들이 힘이다! '공정언론을 위한 1박2일 국민 희망캠프' 0Ariel.. 2012/05/24 533
110414 두피에 열이 많아서 빨갛고 탈모.. 14 내머리 2012/05/24 5,032
110413 접촉사고 2 미네랄 2012/05/24 1,199
110412 중 1 수학문제 풀이 부탁드려요.. 13 중1맘.. 2012/05/24 1,222
110411 mbc사장 김재철 무용가하고 완전 밑바닥불륜.. 21 기가막혀 2012/05/24 10,300
110410 불면증 있으신 분들은 나가서 햇빛을 좀 쬐세요 5 써니 2012/05/24 2,062
110409 찜질방에 파는 1회용품 .. 2012/05/24 481
110408 혹시 연극 친정엄마 보신분 계세요? 3 연극 2012/05/24 732
110407 여의도공원에 박원순 시장의 개념 현수막 23 단풍별 2012/05/24 2,621
110406 kt인터넷 결합상품으로 갈아탔는데 할인카드 2012/05/24 597
110405 빨래 삶는 냄비 뭐로 하시나요? 8 빨래 2012/05/24 6,485
110404 정말 얄미웠지만, 아무 말 못했던 경험 있으신가요? 3 월권일까봐... 2012/05/24 1,396
110403 김승유 겨냥한 檢… 저축銀 비리 ‘금융게이트’ 되나 1 세우실 2012/05/24 606
110402 맛있는 원두 볶아서 판매하는 곳 소개 좀 부탁드려요 24 물고기숲 2012/05/24 3,175
110401 다문화가정 지원받는게 뭐가 있나요? 1 애엄마 2012/05/24 811
110400 시댁가면 손아래 시누이가 인사 잘하나요? 8 @@ 2012/05/24 2,310
110399 용량이 큰 핸디형 글라스락 사용하기 편한가요? 4 다람쥐 2012/05/24 1,465
110398 스마트폰 55000원 요금제 인터넷 쓰는거 공짜인가여? 2 2012/05/24 1,449
110397 커피 2 커피 마실 .. 2012/05/24 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