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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은 노무현대통령 3주기 입니다 ㅠ.ㅠ

ㅠ.ㅠ 조회수 : 1,800
작성일 : 2012-05-23 09:50:44

어떻게 잊을수가 있겠습니까.

대한민국 전국민이 울었던날.. 너무나 슬퍼했던 그날의 기억이 다시 먹먹하게 되살아납니다..

3년전 5월 23일 토요일 오전..

서울은 맑고 화창한 주말 오전의 여유가 있었고..새소리가 들리는 오전이였어요..

전 원래 아침일찍 티브이를 보지 않는데 그날은 키고 싶었나봐요..

속보로 뜨고 있던 '노대통령 등산중 실족..중태' 라는 단어가 제가 젤 처음 목격한 단어였어요

등산중에 떨어지셨나보다..아이고..어떡하냐..중태라니..많이 다치신건 아니겠지..막 미친소리를 내면서 티브이에

눈이 박혀 있었는데..기자와 앵커들이 자꾸 소식을 전해주다가..곧 말이 바뀌더군요

자막이 더 크게 나왔습니다 '노무현 사망한듯' 다시 이어 '노무현 사망'

저는 정말 경악했습니다 믿을수가 없었죠 말도 안된다고..저게 무슨말이냐고..그때부터 온식구들이 다 티브앞으로

몰려왔어요 이게 무슨일이냐고 말도 안돼..소리만 계속 흘러나왔습니다 어떡하냐고..어떡하냐고..드뎌 눈물이 터졌습니다

티브이에 눈을 박고 있으면서 머릿속이 새하애지고..계속 흘러나오는 '노무현 대통령 자살한듯' 앵커의 말에

어떻게 이런일이..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다시 미친듯이 컴퓨터를 키고 기사들을 보기 시작하는데 정말

큰 난리가 났더군요 거짓말이고 오보이길 정말 정말 그때처럼 간절히 바랬던적도 없었던거 같아요

사망이 곧 서거로 바뀌더군요 '노무현 대통령 서거' '등산중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 믿을수 없는 자막들이

인터넷에 깔리기 시작했어요 컴기사도 믿을수 없었고 저는 정말 믿을 수 없었어요

그날 오후 약속이 있었는데 다 취소하고 하루 죈종일 티브이와 인터넷만 봤어요

오후쯤엔 눈물바다가 되서 눈물만 흘리고 있었구요 그날 오후 4-5시경 봉하에 노대통령 시신을 실은 관이

들어오는걸 티브이에서 중계하고 있었는데 정말이지 미칠것 같더라구요 ㅠ.ㅠ

그때 봉하엔 잠깐이지만 억수같은 소나기가 퍼부어서 분향하러온 사람들이 빗물인지 눈물인지 다 뒤섞여

정말 슬픈 사진들이 찍혔는데 그거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맑던 하늘 그러나 오후되면서 갑자기 봉하에 쏟아진

그 억수같던 소나기..하늘도 그렇게나 슬퍼하셨나봅니다..너무나 슬퍼서 그렇게 무너진..

그날 오후부턴 대한민국에 곡소리가 끊이지 않았죠 저역시 패닉상태로 지냈습니다

일주일간의 국민장 기간동안 덕수궁 분향소도 찾아가고 거기서 본 엄청난 인파와 사람들의 분노 그리고

깨처럼 박힌 수많은 메세지들이 시청역을 뒤덮고 있는것도 다 봤어요 사람들은 너무나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민장을 하던날 새벽 봉하의 발인식을 보기 위해 전날도 밤샜어요 새벽부터 티비를 통해 봤죠

마지막으로 봉하를 떠나던 노대통령을 실은 운구차..사저를 둘러보고 봉하마을 입구를 빠져나올때..

사람들은 노란종이비행기를 날리면서 통곡했습니다 저도 그거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ㅠ.ㅠ

그리고 그날은 제가 아마 넉다운될정도로 패닉의 절정이였던거 같아요 국민장과 노제 그리고 수원 연화장으로

이어져 화장을 하실때까지 그리고 정토원으로 다시 오시기까지 그 과정을 내내 지켜봤고 정말 엄청나게 울었거든요

그날 눈이 완전히 퉁퉁 부어서 다음날 일을 못할 지경이 됐어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ㅠ.ㅠ

그날 찢어지던 가슴은 뭐라 말할수 없습니다 그날 서울광장앞으로 광화문거리로 쏟아져나온 수십만 인파는

정말 대단했었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통곡을 하고 노대통령을 부르면서 슬퍼했습니다

노제때도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요 그리고 연화장에서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위해 통유리속에서

권여사와 정연씨 건호씨가 오열하던 장면 그리고 곧이어 그 뜨거운 용광로속으로 사라지던 노대통령의 관을..

그 마지막 장면은 지금도 너무 선명히 각인되어있습니다..그때 폭포수처럼 터지던 눈물때문에 앞이 안보일지경이였어요

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패닉자체였어요 그날 너무 많이 울어서 머리가 아팠다는 기억도 선명합니다

그렇게 떠나보냈던 5월 23일...마치 어제같군요..

그 뒤로도 몇달동안 폐인처럼 살았죠..아마 다들 그러셨을듯 합니다..마음이 아파서 울컥이는 마음때문에 밤엔

잠을 잘 잘수가 없어서 뒤척였던 날들..그러면 깨서 인터넷을 봤어요

노통이 남긴 영상과 예전에 다 보지 못했던 자료들이 폭발적으로 쏟아지고 있었고 그것을 보며 계속 울기만 했었던 시간들이였습니다

남겨진 사람들은 그렇게 힘겨웠지요..권여사와 가족분들은 지금도 피가 다 말라버린 심정이겠지요..

노무현대통령은 이제 다시는 되돌아 올수 없는데..자꾸만 다시 오시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면 정말 대통령님이 다시 힘찬 연설을 하시는게 상상되고 다시 계시는듯싶어서 잠시간 안도의 맘도 듭니다

너무 그리운 그분..오늘 하루는 부디 모두들 어떤 자리에 계시든지..조금은 경건하게들 보내시길 바랍니다..ㅠ.ㅠ

IP : 121.130.xxx.228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
    '12.5.23 9:52 AM (211.196.xxx.149)

    인격살해가 얼마나 잔인한 조처인지를 알게 하였지요.

  • 2. 삐끗
    '12.5.23 9:55 AM (61.41.xxx.242)

    먹먹할뿐입니다...

  • 3. 강냉
    '12.5.23 10:04 AM (36.37.xxx.210)

    전 그날 아침에 늦잠자다가 문자받고.... 누가 이런 저질 장난을 하나 싶었는데 인터넷 들어가 보니 난리가 났더라고요ㅠㅠ 그게 벌써 3년 전이라니...... 아직까지 그 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요. 근데 그분이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이 나라 국민들 정신을 못차리고 선거 결과는 이모양이니-_-

  • 4. 휴..
    '12.5.23 10:08 AM (59.10.xxx.69)

    내인생중 가장 가슴아프고 억울했던 날이예요..

    다시 돌이켜놔라 나쁜놈들...
    정말 쳐죽이고 싶네요...일당들..

  • 5. ...
    '12.5.23 10:19 AM (116.43.xxx.100)

    정말 제대로 멘붕왔던 날이었어요..그기분...가슴이 막 아프고...머리고 띵하고... ㅜㅜ
    노짱 안타깝고 또 안타깝고...그랬어요....하................정말 억장이 무너진다는 기분이 그런기분이더군요..

  • 6. 3년째구나
    '12.5.23 10:21 AM (175.112.xxx.128)

    전임자에 대한 그 예우... 잊지 않을 겁니다.

  • 7. 노란
    '12.5.23 10:25 AM (175.205.xxx.251)

    어찌 잊을까요 이제 노란색만봐도 떠오르는걸 슬픕니다

  • 8. 눈물이 그렁그렁...
    '12.5.23 10:25 AM (1.238.xxx.61)

    오늘은 그분을 기리는 날입니다...

  • 9. 시간이
    '12.5.23 10:31 AM (123.109.xxx.206)

    벌써 그리 되었네요....근데 세상은 점점 살기 팍팍해지고고 딴나라는 잘나가고... 한숨나옵니다...

  • 10. 댓글에눈물이
    '12.5.23 10:36 AM (121.66.xxx.181)

    정말 저 포함 집단사고를 당한 날이라고 봐야할것 같아요.
    살짝 3년전 그날. 그 토요일의 충격은 잊혀졌는데 댓글보니 눈물나네요.
    저요...
    저는 정말 노통 민주당 대선 경선때부터 열렬히 응원했던..소위 노빠였습니다.
    아침 tv켜니..그 속보...속보 내용의 변화.....

    새언니한테 전화오네요..
    tv봤냐고... @@씨(언니 남편이자 제 오빠) 헬스장에 있는데 헬스장사람들 지금 난리났다고...(tv보면서 운동하니까요.. 트레드밀에 다 달려있고)
    오빠도 엉엉 울면서 전화했는데 괜찮냐고... 걱정되서 전화했다고.

    그 전화. 정말 덤덤하게 받았어요. 그냥덤덤...

    아마도 그 순간은.... 진짜 실감을 못하겠ㅅ거나...아니면 극렬히 거부하고 있ㅅ거나... 그랬던것 같아요

    tv를 조용히 끄고

    바로 침대로 가 잤습니다.

    자고 일어나

    정말 오늘 오전 내가 본게 꿈이 아닌 사실인지

    티비켜확인하니

    이번엔 노통 유서얘기가 나오네요.

    그때 눈물이 터져

    대성통곡했네요....

    노제때는..

    그때 제 뱃속에 둘째..

    주변에서 임산부가 너무 운다고다들 걱정했지만 혼자 절뚝이며 용산까지 만장따라가던 그 뜨거웠던볕을 잊지 못하네요.. 엉망으로 울면서 서울한복판을 걸어 걸어갔네요.

    계속... 살려내..... 살려내... 그 말만했던것 같아요.
    아...
    눈물난다.....

  • 11. 오드리백
    '12.5.23 10:37 AM (203.234.xxx.11)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그 미소, 그 정의, 그가 세우려던 세상을
    부엉이바위 위에서의 그 한도

    편안하시죠?
    내 마음속 대통령, 노무현!

  • 12. 댓글에눈물이
    '12.5.23 10:38 AM (121.66.xxx.181)

    그리고

    그때 본 인상적인 댓글...


    노통 봉하에서 봉고타고 서울로 조사받으러 올라가시는날...
    정말 우리가 할게 없었으면
    봉고앞에 누웠어야했다고
    그거라도 했어야 했다고....
    다들 봉고앞에 누웠어야했다고..............................

  • 13. ㅠㅠ
    '12.5.23 11:06 AM (124.49.xxx.162)

    눈물이 또 나네요...............

  • 14. 댓글에 눈물이님
    '12.5.23 11:06 AM (121.130.xxx.228)

    노제때 임산부의 몸이셨군요..세상에..님도 너무 힘드셨을것 같습니다..ㅠㅠ

    여러분들의 댓글 읽다가 저역시 또 웁니다..

    노제 그날 만장 따라가던 그 행렬들..용산까지 이어졌죠..엄청나게 뜨거웠던 햇볕이 작렬했던 날이였습니다

    너무나 더웠었는데..그 태양을 삼켜버릴듯 사람들은 더 분노하고 슬퍼했죠..

    노제때 그 수많은 인파속에서 얼마나 우셨나요..ㅠㅠ

    노통님같은분 이제 살아서는 더이상 못만날분인걸 알기 때문에..그분과 함께 했던 지난시절들이 목이
    메이도록 그립습니다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평생 가겠죠..ㅠ

  • 15. 아직도
    '12.5.23 11:12 AM (59.7.xxx.55)

    노대통령님의 노자만 들어도 눈물이 자동으로 떨어집니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언제쯤 모듬걸 인정하고 덤덤할 수 있을지! 한가지 꼭 잊지 않는 소망 한가지...복수하고 싶어요!

  • 16. 둥이맘
    '12.5.23 11:13 AM (211.184.xxx.28)

    애들이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고 알았어요.
    그 순간 얼마나 충격이였던지 진료하던 의사도 제 말을 전해 듣고는 충격 받아 진료를 잠시 못했답니다.

    그 후 며칠동안 술로 밤을 지샜네요.

    지금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 17. ..
    '12.5.23 11:14 AM (203.249.xxx.25)

    댓글보고 진짜 울고 있네요...

    정말 버스 앞에서...누워있기라고 했어야하는데......................................................ㅜㅜ

  • 18. 삶의열정
    '12.5.23 11:36 AM (221.146.xxx.1)

    시간은 정말 흘러가네요.
    그래도 전 아직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내년 이맘때면 괜찮겠죠.

  • 19. ...........,
    '12.5.23 11:40 AM (122.47.xxx.17)

    어떤 어려움에도 당당 하시던 노무현대통령이었어요
    그런 선택을 했을 심정을 헤아리면 정말 맘이 너무 아파와요
    너무슬프다가도 꼭 복수하고 싶고.....ㅠ

  • 20. 그리움
    '12.5.23 11:45 AM (121.169.xxx.250)

    어찌 그날을 잊겠어요 ㅜㅜ

    그분이 그리워 신랑 퇴근하면 아기랑 야탑역에서하는 추모제 다녀오려구요

  • 21. 건축학개론
    '12.5.23 11:57 AM (211.114.xxx.85)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ㅠㅠ 잘 계시죠?...................

  • 22. 울보
    '12.5.23 9:58 PM (125.177.xxx.14)

    지금 어디에 계실까요?
    벽에 붙어 있는 사진속에선 환하게 웃고 계시는데...
    되갚아 주고 싶어 미치겠어요, 정말 죽어서라도 되갚아 주고 싶어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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