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94년, 제가 중2 때였어요
일본은 없다를 너무나 잼있게 읽었어요.
그리고 저자, 전*옥씨의 팬이 되었지요
그 후로 일본은 없다2도 구입하고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어라, 인가 이 책도 구입하고
또 성에 대한 대담집 같은 것도 구입하고
저의 중-고딩 시절의 멘토? 비스무리한 존재였지요
그 후 그녀가 보여준 행보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을께요
너무나 예상외여서 놀랄 틈도 없었거든요
그래도 <일본은 없다>가 줬던 신선함과-아마 여기자가 직접 발로 뛰어 체험하며 썼다 라는 점-재미는
마음속에서 인정했었나봐요.
후에 저는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게 됩니다.
일본에서 2년 정도 보내고 방학 때 한국에 들어와서 집 책꽂이에 있던 <일본은 없다>를 다시 읽어보고,
무언가 이상하다.. 라는 느낌, 이때의 느낌을 아직 기억합니다
그 책에서 그녀는 일본에서 2년 정도 있으면서 쓴 글이라고 했거든요.
제가 막상 2년 있어보니-물론 kbs기자로 특파된 그녀와 유학생인 제 신분은 비교가 안되겠지만-
이 모든 게 과연 2년 안에 가능한 체험인가. 2년 안에 마스터 가능한 일본어 수준인가 등등의 의문.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결국 하나 둘 밝혀지는 진실들.
그제서야 납득이 되더군요. 전*옥씨가 아닌 유재순씨가 썼다는 데에 놀랄 것도 없었어요
그저께 드디어 대법원의 최종판결이 내려졌고,
정말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한 때 학창시절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빛나던 여자, 그 빛의 첫걸음이 되었던 <일본은 없다>라는 책.
이 기분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전씨에게 소송이라도 걸고싶어요
소송은 둘째치고 사과라도 받고 싶네요.
(그러나 힘들겠죠? 유재순씨도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였으면 되었다고 한 걸, 결국 8년간의 소송으로 이어졌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