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 생각하고 있는데요..

tayo 조회수 : 2,716
작성일 : 2012-05-21 23:14:30
아무것도 필요없는 남편 때문에 이제 지치네요.
눈물도 안나고 어떻게든 이 상황을 끝맺었으면 하는 생각만 간절합니다.
아무것도 필요없는 남편이라는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번에 돌쟁이 아가를 하루종일 돌보는 아내를 두고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들어가고 싶다
그릇 어질러져있는 것을 보면 거슬려서 짜증난다' 이런 남편분이 계셔서 야단(?) 맞는 것을 보았는데
저와 같은 집에 사는 남자는 

저녁 식사 따위?: 안 먹어도 상관없음. 같이 밥먹는다는 것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 같음.
오히려 같이 먹으면 이것도 먹어라 저것도 먹어라 하니 자신의 다이어트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화: 제가 말 안걸면 평생 말 안할 기세
부부관계: 가진지 몇년 된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그냥 이 정도..  
전 싸우면 꼭 오래지 않아 풀어야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제가 지쳐서 먼저 말을 걸고
제가 일방적으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지 않느냐 하면 남자는 묵묵부답 하다가 '미안'.
이렇게 지내왔는데요, 이젠 제가 힘드네요...
큰 싸움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고, 냉전상태로 지내는 기간이 자꾸 길어지고 있고
이제는 제가 지쳐서.. 정말 헤어지고 싶습니다. 

지난 2월에 크게 싸우고 이혼위기까지 갔다가 부부상담을 하는 걸로 일단락을 지었는데
자기가 알아본다더니 지금까지 말이 없어요.
부부상담이고 나발이고 이 상태에서 남 앞에서 내 치부를 드러내는 것조차 이제 
그럴만한 열정도 남아있지 않달까요...
그리고 생각해봅니다. 
아마 이혼하면 나는 힘들 것이다. 가정을 깼고, 아이에게 아빠와 같이 사는 집을 지켜주지 못했고 등등...
그러나 이 남자는 이혼하면 이혼한대로 그냥 별 동요없이 잘 살것이다...
바로 이 점이 제가 이혼하고 싶으면서도 이혼하고 싶지 않은 이유에요. 

무슨 말이라도 좋으니 위로 좀 해주세요.
아픈 말은 죄송하지만 지금은 아껴두셨으면 좋겠습니다. 
 
IP : 124.49.xxx.6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병상련
    '12.5.21 11:19 PM (121.169.xxx.196)

    저도 이것이 홧병이구나 생각이 되게 속이 안좋답니다. 그나마 주말부부여서 여태 버텼던것 같은데 더는 힘드네요.
    사람이 절대 바뀌지 않더라구요. 결혼생활 13년차 입니다.
    지금도 힘든데 이혼후 더 힘들까봐 무서워서 못하고 있어요. 무조건 능력만이 이 생활에서 구제해줄것 같네요.

  • 2. tayo
    '12.5.21 11:22 PM (124.49.xxx.65)

    동병상련님, 저같은 분이 계시다니..
    맞아요 지금까지는 혹시라도 바뀔까 하는 바람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쳤는데
    이제는 절대 바뀌지 않을것이라는 확신(?)이 생길 정도에요.
    이렇게 한 집안에서 소 닭보듯 한마디도 나누지 않는 부모를 보고
    아이가 어떻게 클 것인가 하는 걱정도 있구요..
    아 왜 이딴 식으로 살아야 하는지 도저히 모르곘어요 ㅠㅠ
    이제 눈물날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눈물이 나네요

  • 3. 저도
    '12.5.21 11:24 PM (125.180.xxx.204)

    17년을 이리 살고 있어요.
    저도 주말부부라 그나마.......견딘듯 해요.
    언젠가 헤어지는 날을 꿈꿔요.
    애들 크고 그인간 십원도 안남겨주고 거지 만들어
    쫓아내고 싶어요.

  • 4. 동병상련
    '12.5.21 11:35 PM (121.169.xxx.196)

    휴... 전 아이들한테 능력없으면 결혼 하지말고 정 하고 싶으면 아이는 낳지 말라고 할꺼에요. 이건 뭐... 무슨 인생이 이런지 이렇게 살다 끝나는거구나 생각하면 너무 허무하고.... 아이 때문에 포기할수도 대충 살수도 없고 열심히 살아도 잘 살지도 못하는 이런게 너무 지겨워요.
    아~ 희망을 드려야 하는데 이건 또 뭔 짓인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저희 아이들 초딩인데 1,2주만에 오는 아빠랑 볼때마다 싸우고 혼나고 그럽니다. 절대,네버,에버 변하지 않아요.

  • 5. 그래서
    '12.5.22 12:06 AM (220.93.xxx.191)

    저는 일을 시작했어요
    안하믄 미쳤을껄요.
    윗님들께 일하라고 말하는건 아니고요^^;
    또 일하시는분이 계실지도 모르고
    여튼 제가 하고픈말은요
    원글님 아기 어릴때 그만쯤이 젤 힘들고
    저도 이혼을 생각했었어요.
    그냥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맘비우고
    생활하면 그냥또 무덤해지던걸요

  • 6. 저도
    '12.5.22 6:43 AM (218.235.xxx.58)

    애들땜에 나하나만 참으면 된다고 살았는데 애들이 크고보니 그것만도 아닌것같아요 부부사이에 침묵이 오히려 애들을 버리고있는것같다는 생각이드네요
    능력없음이 한탄스러워집니다

  • 7. 써니
    '12.5.22 7:25 AM (125.138.xxx.35)

    영화 내아내의 모든것을 꼭 보세요
    원글님 혼자보셔도 좋아요 같이 보시면 더 좋구요

    저도 좀 많이 반성했어요ㅜ

    이혼할만큼 큰일도 없는데..
    님이 외롭고 벽하고 사는 느낌이 드시면 아마 상대도 님한테 마음의 위안을 얻기를 포기해서 그런것 아닐 까요?

    지금또 원글님이 육아땜에 우울이와서 상황을 확대해서 받아 들일 수도 있구요 그럼 남편은 또 지치구요 그럼 님은 자기를 감싸 주지 못하는 남편에게 실망하구요..

    내아내의 모든 것 꼭 보세요^^*
    내안의 에너지를 온전히 육아와 내조에만 전념하고 알아주지 못해 섭섭하셔서 우울이 찾아 온것일뿐일 꺼에요
    화이팅요!!

  • 8. ......
    '12.5.22 10:15 AM (182.208.xxx.148) - 삭제된댓글

    원글님 저도 그리 살아요 한집에 살면서 소 닭보듯, 한마디도 하지 않고
    저는 이 상황이 넘 고통스럽고 제가 피폐해지는 것 같은데 남편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대체 뭐가 문제냐 자긴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니 제가 예민하고 이상한 사람이라 그럴까요

    제가 따로 방얻어 나갈 돈이없어서 지금은 한 집에서 같이 사는 맘 안맞는 룸메이트 , 그냥 남이라고 생각해요 나쁜년 같지만 내일 당장 남편이 죽어도 저랑 큰 상관이 없는 그냥 그런 남이요
    결혼 생활 12년에 제가 이렇게 되버렸어요

    아이랑 둘이 따로살 방 얻을 돈만 모이면 전 지금 마음 안 맞는 남하고 같이 사는 동거생활 끝낼겁니다

  • 9. ..
    '15.12.22 3:59 AM (183.98.xxx.115)

    그러나 이 남자는 이혼하면 이혼한대로 그냥 별 동요없이 잘 살것이다...

    뭔지 알것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1046 전·현직 대통령 호감도, 노무현 전 대통령 1위 6 참맛 2012/05/22 1,313
111045 육아에 지쳐있는데 남편의 불만은 하늘을 찌릅니다. 15 지친맘 2012/05/22 4,122
111044 다이어트 9일째 - 아직 안 올라온 거 맞죠? 15 다이어트 2012/05/22 1,933
111043 [스포]패션왕..하얀 털옷입을때부터 알아봤어 6 한귤 2012/05/22 3,283
111042 급~ 자반 생선 지온마미 2012/05/22 736
111041 패션왕. 넘 하네요... 내 이럴 줄 알았어요 7 너구리 2012/05/22 3,387
111040 패션왕 누가 범인? 31 바스키아 2012/05/22 8,996
111039 수영장에서 샤워할때 샤워기 끄고 비누칠 하시나요?? 13 수영장 2012/05/22 4,380
111038 저는 다른사람이 주방에 와서 일하는거 넘 싫어요 ㅋ 17 ,, 2012/05/22 2,830
111037 여쭈니..여쭈어 보니..란 말 어색한가요? 1 뭉게구름 2012/05/22 1,276
111036 LTE폰하고 일반 스마트폰하고 틀린건가요? 1 -_- 2012/05/22 1,712
111035 어느 병원에 가야 할까요? 2 입 안에.... 2012/05/22 774
111034 예쁘신분들요...45세이후에도 예쁘단말 들으세요? 27 궁금해 2012/05/22 9,671
111033 가족 사진 - 그럼 이런 경우는 어떤가요? 3 사진사 2012/05/22 1,463
111032 동네엄마와의 관계예요.ㅠㅠ 9 ㅇㅇㅇ 2012/05/22 4,982
111031 아베크롬비 키즈 사이즈좀 알려주세요. 2 사이즈 2012/05/22 2,563
111030 멸치없이 콩나물국 안되겠죠? 12 스노피 2012/05/22 5,483
111029 물로켓 대회... 2 엄마의 마음.. 2012/05/22 638
111028 공부한게 후회 됩니다 6 .... 2012/05/22 4,517
111027 혼자 있는걸 좋아하는데.. 5 ㄱㄴㄱ 2012/05/22 1,487
111026 고견을 부탁드립니다..넘 절실해요^^; 11 햇볕쨍쟁 2012/05/22 2,594
111025 갈곳없는 노인들 잠잘곳은 마련해줘야 2 한숨 2012/05/22 881
111024 간송 몇 시에 가야 10시반에 들어갈 수 있나요? 9 ** 2012/05/22 1,269
111023 핸디형 청소기 결정하기 힘드네요 5 아~ 2012/05/22 1,634
111022 베란다에 가스렌지내놓으신분? 계신가요 2012/05/22 1,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