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2학년 아들아이와 함께 갔어요..
어린이날 세종문화회관 사진전에서 산 아이 노란티 입혀서...
내 옷 중에서 노란색 옷이 있나 찾아봤지만,, 여름옷 중에는 없어서 그냥 노란 장바구니를 펴들고..
경기도 시흥시 오이도역에서 2시간 반쯤 걸려 3시쯤 도착했어요..
솜사탕 먹고 .. 우산과 에코백 사고.. 만두도 사먹고.. 사진 찍고 .. 잔디밭에 자리 펴고 앉아
아이는 게임하고 나는 두리번 두리번,,82 깃발 찾으며 책 읽다보니..
탁현민님이 공연 리허설 하더라구요..
천호선님과 신경민님도 보고 명계남님 책 사인회 하는거 줄이 길어 슬쩍 멀리서 보고..
6시에 공연을 시작한건지..어떤 가수분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이런 자리에 서게 돼서 영광이다..하며..
'야!! 기분 좋다..' 또.. 저~쪽을 향해 지적질 하며..'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모두 함께 큰 소리로 외치기도 하고
그 가수가 자신을 소개하는데.. 잘 들리지 않아서 누군지 모르겠어요..
믹키??리키?? 이렇게 들었는데..검색을 해도 못찾겠더라구요..아직 유명하지 않아서 그런가??
그 가수 아시는 분 있나요? 노래도 참 잘하고 멀리서 봤지만..키도 크고 잘생겼던데 ..
그런 자리에 서는 개념도 있는 가수 같던데..
자리가 점점 꽉 차서 지나 다니기 힘들어질 무렵...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 전국민대회 가두 시위가
덕수궁 앞에서 열렸어요..
아이가 화장실 가고 싶다 해서 지하철역 쪽으로 가는데 우리 아들이
''엄마.. 이거 영화 찍는거에요??'' '아냐..진짜 경찰들이야...'
7시쯤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될 무렵..아이가 컨티션이 안좋아지면서..
기침도 하기 시작하고,,무엇보다 졸려워 하더라구요...ㅠ.ㅠ
갈 길을 생각하니 아득해 지는게..본 공연을 못봐서 무지 아쉬웠지만...
눈물을 훔치며,,일어나 집에 왔어요..
주위분들이 더 아쉬워 하시데요.. 문재인님 김어준님...다 못보구...
세시간 걸려 집에 오니 열시...진짜 큰 맘 먹고 나가야 하는 거리네요..
82쿡 깃발을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봤어요..
내가 있던 곳에서 쩌~~뒤에 있어서 인사라도 할까 하다 그냥 왔네요..
어둑어둑해지고 멀리 있어 잘 안보였지만..82쿡 답게 맛있게 뭔가를 드시고 계시더라구요..ㅎㅎ
낮엔 날도 더웠는데..땀을 벌뻘 흘리면서도 웃는 얼굴로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도 고생많으셨어요..
3년전 황망했던 마음으로 모인게 아닌..
희망과 행복을 향한 축제가 되어가는것 같아 마음이 흐뭇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