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소개팅 후, 자신감이 떨어져요...

... 조회수 : 5,887
작성일 : 2012-05-21 14:48:25

소개팅 후 에프터 신청 못받았어요.

그래도 주선자 생각도 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제가 에프터 신청했는데, 아무런 답장조차 없네요,

만나기 전에 시간, 약속 정할때 보니, 말투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영~별로여서,

(서로에 대해 아는건, 직업과 나이정도만 알고 있을때였는데, 기본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을거 같은 느낌)

사실 안만나려는 생각도 했지만

주선자를 생각해서, 제가 차만 마실 수 있는 시간으로 정해서 만났습니다.

처음 봤을때 소개팅 남자의 표정을 잊을 수 없어요. 뭐 저런게 나왔냐는 표정...

그리고는 원래 가던 길을 멈추고 차를 홱~돌리더니 차나 한잔 마시죠. 이러는거예요.

순간, 저도 충분히 저런 반응이 나올 수 있는 남자인건 각오하고 나왔지만, 그런 대접 받으니 무척 기분이 상했지만,

그래도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그래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질문하면서

이동했구요. 카페 도착해서, 간단한 차 마시면서 이야기했죠.

만나보니, 공통점, 가치관 하나도 안맞구요....하지만, 노력했어요. 예의지키려고,

처음에 너무 기대를 안해서 인지 만나서 이야기해보니...

아주 질 나쁜 사람은 아닌데,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  사람으로부터 진정한 사랑도 못받아보고, 사랑할 줄도 모르는 듯한느낌이 들면서 안타깝더라구요... 저도 예전에 그랬거든요. 이기적이었고, 안하무인 스타일이었죠,

하지만 나이를 먹고, 좋은 인연들을 만나다보니, 사랑받고 사랑주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깨달으면서

저 또한 변해갔던거 같아요. 가끔 제 안에 있는 공격성이나 이기심들이 나오긴 하지만, 그것조차도 있는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인지 제가 그냥 그분을 있는그대로 보려 노력했구요. 태도 불량하고, 영 말투 별로였던 그분도 조금씩은

저한테 맞추려하는 것도 보였어요.  2시간 정도 있었는데, 처음에는 제가 맞추려고 노력했고, 그 후엔 그분이 맞추려고 하는거 같았어요. 사실 저는 뒤로 갈수록 빨리 일어나고 싶더군요. 딱히 할 이야기가 없고, 서로 맞는 부분이 없으니,,,,

그런데 이상한건, 처음보다 휠씬 저한테 배려 많은 사람이 되어 있어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에 저는 예의상 "즐거웠습니다" 하면서 내렸는데, 저를 붙잡더니 "저 진짜 재미있었구요." 하면서 "우리 다음에 식사하러 가요, 제가 연락드릴께요" 하는데 (제가 부모님 핑계를 대며 집에 일찍 가야한다고 언급을 했었거든요) 약간 제 눈치를 보는듯한 느낌에 제가 이상하다? 고 느꼈던거 같아요. 만약 진짜 다시 만날 생각이 없다면, 저처럼 예의상 즐거웠습니다. 만 했을텐데, 왜 눈치를 보며 저런 말을 하지? 했던거 같아요. 근데 그 순간 전 당연히 그런 반응이 없을 줄 알고, 얼굴표정 관리가 안되어서,, 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헤어졌던 거 같아요.

하지만, 그 후 연락없었어요.

문제는 제가 여기서부터 헛짚었다는 거예요. 연락이 없으면 저한테 관심없다고 생각했었어야 하는데,

처음보다 훨씬 부드러워진 태도, 마지막에 눈치보며 한 이야기 등을 생각해보며,  순간 제가 표정관리가 안된것 때문에

이 사람이 연락을 못하는건가? 하는 생각을 한거죠. 그리고 생각보다는 나쁜 사람이 아니어서, 한번 더 보고 결정해도 괜찮다는 생각에

그래서 제가 먼저 에프터 신청했어요. 그전에 문자를 보내긴 했지만 반응이 시원찮았고,,,,

사실 제가 좀 용기무쌍한게 있어서요. 제가 한번 더 보고싶으면 한번 정도는 먼저 데이트신청하는거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전화했고 상대남 친절하게 잘 받아주었지만 만나자는 말에 크게 감흥없어 하길래,

넌지시 그럼 내일 만나는 시간을 정하라면서 위임했더니, 자신이 연락을 준다면서 그 후 연락두절되었어요.

너무 비참해요.

다른 이유보다도 순간 내가 너무 눈치없게 행동한 사람이 되어버려서요. 저는 의사표시를 확실하게 하는 편이어서

저라면 예의상 즐거웠다는 말만 했을거구. 만나고 싶다는 말에도 이런저런 핑계를 데서라도 선을 그었을텐데, 이 사람이 안그러니까 나한테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나? 라고 생각했던거고,,, 워낙 처음 성격이 강해보여서, 30분만에라도 일어날 줄 알았는데, 나름 배려를 해주는 모습에 제가 판단을 잘못했던 건지...모르겠네요.

어쩌먼 이사람은 저 욕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ㅠㅠ 여자가 센스없다고,,

이렇게 눈치없이 행동한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두번째는 외모예요.

저 이제까지 딱 2번 소개팅했는데, 대학때 소개팅한 남자는 더 진상이었어요. 저한테 말 한마디도 안했구요.

같이 나간 주선자에게만 말하고 일어나더군요. 그때 너무 비참했던 기억때문에 다시는 소개팅 하지 않았구요

다행이 그 후 좋은 남자친구들 만나서, 저를 있는 그대로 예뻐해주는 사람들과 연애했고, 처음부터 제게 반하진 않았지만

지인으로 만난 남자들 중 저한테 대쉬해온 사람들도 꽤 많았기 때문에, 나름 자신감 회복하고 살아왔는데,

처음보자마자 기분나빠했던 소개팅 남의 표정과 말투가 잊혀지지 않아 괴롭네요...

예전에 술자리에서도 그 중 한명이 저와 다른 남자분 엮어줄려고, 농담식으로 사귀면 좋겠다 라고 했는데,

그 남자분이 대놓고, 싫은 티를 낸 적도 있고,,,,,

어느순간부터 내가 외모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비호감이라는 생각이 들어 괴롭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는 먹어가고,,,,눈치는 없고,,,

 

제가 개선시켜야 할 점이 무엇인지,..

괜히 넊두리 합니다....

IP : 123.100.xxx.24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낼 가치조차
    '12.5.21 2:55 PM (211.238.xxx.37)

    걱정마세요 님...
    사람볼 줄 모르고
    사람을 그깟 외모로밖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 예의조차 없는 나이까지 있는
    사람의 삶이 뭐 그리 풍성할까요...

    딱 자기 품성에 맞는 여자만나 딱 고만큼의
    인생만 살다가겠져...

  • 2. ..
    '12.5.21 3:07 PM (175.192.xxx.14)

    근데..그 남자가 그렇게 본인을 보고서 외모를 썩 내키지 않아했고
    별로 매너있는 남자도 아닌데 왜 애프터신청을 하셨는지 그게 궁금해요?
    왜 그러셨을까요..?

  • 3. 흠냐
    '12.5.21 3:10 PM (118.223.xxx.25)

    내가 나를 예뻐하고 사랑해야
    남들도나를 그렇게대해줘요
    매일아침 거울보며 예쁘다예쁘다 해주세요^^

  • 4. 원글.
    '12.5.21 3:11 PM (123.100.xxx.249)

    처음에 워낙 별로였는데, 이야기하다 보니, 생각보다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느낌이었고,

    뒤로갈수록 배려하려는 모습을 보여서 였던 거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에 한 말을 저는 한번 더 보고싶다는 말로 들었거든요.. 진심이 담겼다고나 할까....

    그래서 헤어지는 순간 "만약 이 남자가 한번 더 보고싶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 고민했어요. 바보처럼....


    제가 진짜 눈치가 없나봐요. 그래서 더 힘들어요.

  • 5. 절대로 절대로
    '12.5.21 4:08 PM (118.33.xxx.41)

    먼저 문자나연락 하지 마세요. 아무리 소심한 남자라도 맘있으면 연락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4650 초등 국어 교과서 지문들이 원래 이렇게 유치한가요? 3 .... 2012/08/01 1,141
134649 심권호 해설~~웃다가 쓰러질 듯 ㅎㅎㅎㅎㅎ 29 무크 2012/08/01 14,665
134648 영어 해석 부탁 드립니다. 3 덥다~~ 2012/08/01 914
134647 관악역 이안 아파트 사시는 분 계세요? 3 ... 2012/08/01 4,020
134646 에어콘을 장만할 때가 된건지... 2 더버라.. 2012/08/01 1,164
134645 이번주 한겨레21 강풀 '26년'크랭크인 특집기사 보고 5 mydram.. 2012/08/01 1,109
134644 담주 여수 엑스포 가서 10일, 11일 숙박을 어디서 할지 걱정.. 7 ///// 2012/08/01 1,312
134643 어머니 모시고 살자면 별거하자 할겁니다 74 결심 2012/08/01 17,370
134642 (긴급) 길냥이관련..급히 병원에 입금해주실분 찾습니다 34 ..... 2012/08/01 3,927
134641 에어컨 제습기능이 냉방보다 훨씬 시원한게 정상인가요? 6 지니얌 2012/08/01 7,366
134640 한국에서 인생이 넘 시간스케쥴에 쫓기는듯.. 1 놀다 2012/08/01 913
134639 당뇨가 오래되면 원래 이리 마르나요? 5 팔순 아버지.. 2012/08/01 2,931
134638 이벤트 당첨됐는데 3일 내로 개인정보를 보내지 않아서 취소됐어요.. 4 법률 2012/08/01 1,460
134637 90년대초 어렌지족과 함께한 기억들 94 압구정 그리.. 2012/08/01 21,653
134636 아까 길냥이 관련 글 새로운 소식입니다 20 ........ 2012/08/01 2,114
134635 금융소득 종합과세...직장인의 경우 2 .... 2012/08/01 2,357
134634 친구들이 시간약속을 잘 안 지키는군요. 핸드폰 때문인지 .... 2012/08/01 760
134633 [재업]KBS 4대강 22조 욕나오시죠? 이거 하나 걸어두세요... 2 달쪼이 2012/08/01 1,121
134632 앞으로 안락사가 합법화될 가능성은 없는걸까요? 1 우리나라 2012/08/01 1,107
134631 아들과의 문자^^ 18 싸우고 난 .. 2012/08/01 4,095
134630 신사의 품격..보시는분 ??? 7 ?? 2012/08/01 2,154
134629 잭더리퍼 보신분?? 9 엄마최고 2012/08/01 1,386
134628 김치참치 볶음밥 질문요. 2 시민만세 2012/08/01 1,510
134627 뺨 피부표면이 손톱크기로 딱딱해요 1 걱정 2012/08/01 883
134626 요즘 같은 날씨 먹고 남은 음식은 얼마만에 상하나요.. 3 .. 2012/08/01 1,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