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이혼직전까지 가게 된 사건이 2번 있었고, 최근에도 이혼서류 다 갖추고 신청하러 가는날
어찌어찌되어 이혼은 보류하게 되고, 마음만 불편하게 된 결혼 8년차입니다.
저는, 시어머니가 너무 밉고 원망스럽고, 정말 시어머니에 대한 분노가 마음속에 가득한데,
오히려 친정엄마는 시어머니란 원래 그런 존재라 하시며, 저에게 그릇이 작고 나쁘다고 하셔서
제가 가진 시어머니에 대한 분노가 비정상인지, 정말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어 여기 글을 올려봅니다.
그간의 일을 쭉 풀어 쓰면서, 저도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려 하는 것이니,
"속좁은 며느리가 자기 지지해달라고 자기 입장에서 시어머니 욕한다"는 비난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시어머니에게 분노하는 핵심은, 저를 너무 편하게 여기셔서, 저희 부부와 시어머니의 경계가 없고
저에게 막말을 하시면서도, 동서가 들어오니 저에게 대하는것과는 다른 시어머니의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비슷한 내용으로 몇번 글 올렸어요TT)
1. 결혼할때.
같은 대학 CC로 만난 남편과 7년만에 결혼했습니다.
만나고 있을때 시어머니는 저를 보지도 않고 탐탐치 않게 여기셨고(시댁에 비해 저희 친정이 내새울것이 없습니다.)
남편에게 싫은 소리를 많이 하셨던거 같습니다.
그러다가 저에 대해 알아보셨고,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이 시이모의 학교 동문이라
저의 평판을 알아보셨는데, 그 선생님이 제 칭찬을 많이 하셨고, 또 아들도 못헤어지겠다 하니 결국 집에 데려오라 하고
결혼을 허락하셨습니다.
사실, 시댁은 많이 부자이고 시부모님이 최고학벌을 가지신 분인데, 이렇다 내놓을거 없는 친정을 가진 저를
며느리로 받아들여주셔서,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남편이 말이 없고 부잣집 아들임에도, 너무 근검절약하는 스타일이고 자기집 부자라는 티를 하나도 안내서
정말, 저는 그렇게 부자인것을 상견례 하는 날 처음 알았습니다.(시댁은 지방이고, 저희는 서울살았어요.)
어쨌든, 그리 결혼이 진행되는데, 결혼날짜, 결혼장소, 하다못해 신혼여행까지 모든것을 시어머니가 결정하셨습니다.
저를 무시하면서 그런것은 아니고 그냥 "너희를 위해서" 라 하시며 기분좋게 진행하셨지요.
저나 신랑이나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고, 좀 순둥이 스타일이라 기분이 약간 상했지만 그냥 하시자는 대로 헀습니다.
결혼전에 제가 할 예단이라든지, 음식이라든지 모든것을 시어머니 본인이 먼저 다 알아보고 정한뒤에
친정에서는 눈으로 가서 확인하고 돈만 내면 되는 상황으로 만드셔서, 예단/음식 파는 업체 직원들도
저희엄마에게 미안해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친정엄마와 시어머니가 저희 예복을 사러 가는 날에도 시어머니 친구가 한명 따라 오셔서는
"이 정도 혼사이면, 사위 시계는 *** 정도, 옷은 ***정도, 반지는 ***정도는 해야한다"고 하셨고
시어머니는 그냥 가만히 계시고, 저는 엄청 민망한 상황이고 그랬습니다.
저희엄마는 어차피, 뭘 해가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뒷말 나오는 것이니, 오히려 이게 편하다 하셨지만 저는 속이 좀
상했습니다.
결혼하기 전에 시어머니가 편찮으셔서, 직장다니면서도, 시어머니 병실에서 자고 출근하고, 퇴근하면 병실로 가고
이런 일도 하고, 아무튼 시어머니는 저를 너무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속상한게 있어도 그냥 시어머니가 밉거나 하진 않고 좀 주책맞다 생각했었지요.
2. 결혼하고 초기
시어머니는 저를 너무 아끼셨고, 결혼하기 전에도 저를 본 그날부터 저에게 매일 전화를 하셔서 친구들과 있었던
이야기 등을 저에게 이야기 하시고, 제가 받아드리니 너무 좋아하셔서
이왕 매일 전화하시니, 제가 전화드리자 싶어, 처음 인사드린 그날 이후로 결혼하고도 매일 전화를 드려서
어머니와 수다를 떨고(어머니가 딸이 없으셔서 저를 더 좋아하셨던거 같아요.말벗이 되니까요)
아무튼 주변에서 다 부러워하는 관계가 되었어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서울 저희 집에 오시며
"친척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려면 번거로우니 저희집에 시댁 친척들을 모시고 집들이를 해라"고 하시길래
좀 당황스러웠지만, 싫다고 할수 없으니 그냥 그렇게 했고, 신랑의 큰아버지들, 고모, 신랑의 사촌 형제들까지
다 모아서 음식대접해드리고 칭찬을 많이 받았습니다.
친척들이 칭찬을 하면 시어머니는 "이것봐라, 내가 한대로 하길 잘했지?" 하시며 뿌듯해하셨습니다.
그런식으로, 무슨일이든 시어머니가 결정하고, 제가 따르고, 결과가 좋으니 시어머니덕분이다..이렇게 진행되더군요.
별 불만없었습니다. 그때까지는요.
3. 시동생이 장가가면서
시댁에 남편과 시동생 두 형제인데, 시동생이 집안의 제 1권력을 가진 조금은 이상한 구도입니다.
시아버지 말로는, 시동생은 성격이 못되고 강하다 하시는데, 어린시절부터 강한 시동생은 뭐든지 용인하고
순둥이 큰아들은 뭐든 부모마음대로 하며 양육했던거 같습니다.
"둘째가 잘못해서 회초리 찾다가 둘째는 도망가고 없고 괜히 옆에 얼쩡대던 첫째를 때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시아버지가 하셨는데, 그게 이 집안의 좀 문제있는 권력구도 내지는 가족역동인거 같습니다.
어쨌든, 시동생이 장가를 가는데, 연애하다가 중간에 시동생이 술주정을 해서 잠깐 헤어졌는데
시어머니는 그 아가씨를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아들이 헤어졌다 하니 아가씨 회사에 한번만 더 생각해보라고
편지도 보내고, 안절부절 못하고 하시다가, 어찌어찌 무마되고 몇달만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동생과 동서될 사람이, 결혼은 어디서, 날짜는 언제, 이런식으로 다 결정해서 집에 통보를 했고,
시부모님은 그냥 받아들이셨고, 시동생이 혼수니 뭐니 이런거 다 필요없다 하니 다 받아들이시고
아들 결혼반지는 하나 받았으면 싶은데, 아들이 길길이 날뛰니(필요없다고), 며느리감 불러 007작전처럼
친정에서 꼭 반지는 해줘야 하는걸로 이야기 하라고 하면서 부탁해서 결혼반지 하나 받은걸로 압니다.
(동서친정에서 대신 예단비를 제가 한 예단비+여러가지 현물 가격, 이렇게 해서 사실 돈으로 보면
동서나 저나 비슷한 수준으로 했는데,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태도가 너무 다르니 서운합니다)
결혼하고, 동서 회사가 바빠서 신혼여행을 못간다며, 결혼식 다음날 호텔에서 하루자고 처가에서 하루 자고
시댁에서는 다음날 동서가 출근해야 하니 잘수가 없다며 식사하고 서울 본인들 집으로 올라갔는데
시어머니가 그 다음날 동서네에 전화를 하니 동서가 집전화를 받아서는 "몸이 좀 안좋아서 회사는 못갔다"고 했다고
전해들었습니다.
그러더니 몇주 뒤에 명절이었는데, 신혼여행을 그때 명절때 10박 11일로 가겠다고 해서 시부모님이 OK 했습니다.
저는 그래도 첫명절인데 저에게 동서가 전화를 해서 말이라도 미안하다 해줄줄 알았는데, 그런것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동서 직장관계로 집은 어느 지역에 구해달라 해서 그렇게 해줬는데, 2개월도 안되어 직장을 그만두더니
시동생이 해외출장간 사이 혼자 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또 잠깐 취직을 하더니 임신하게 되었는데, 입덧이 심해서 출퇴근이 힘들다며 퇴직하더니 바로 해외여행을 떠나고
이런일들이 반복해서 있었습니다.
저와는 다른 사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좀 그런 배짱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4.시댁근처로 이사하면서
그런 상황에서도 갈등없이 시간은 흘렀고, 남편 직장관계로 시댁과 5분거리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하는날 시어머니가 오셔서 전화통화로 저희집 찾아오는 방법을 누군가에게 알려주시더니, 곧
시이모님과 시어머니 친구분이 저희집 이사하는데 오시더군요.
시어머니 말이 "너 혼자 정리하기 힘드니, 같이 정리해라. 이런 시어머니가 어딨냐? 이 살림 니가 정리하려면
몇날 몇일 걸려도 다 못한다" 하시더군요.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여기는 내 집이고, 시어머니가 미리 저에게 그러겠노라 하셨어도 제가 못하시라 안하고 받아들였을텐데
왜 이렇게 며느리와 아들, 그리고 손녀의 가정임을 인정하지 못하고 경계를 짓지 못하시나 싶었습니다.
이후로 하루에 1-2번씩 예고없이 저희 집에 오셨고, 여름이라 잠옷만 입고 있다가 당황스러운 적이 여러번...
제가 서울 직장일을 급하게 인계하고 오느라 밤에 아이 재우고, 남은 일들을 밤새 작업하게 된 기간이 있었는데
낮에 제가 아이하고 자고 있다고 남편이 말씀드렸는데도 시이모, 시아버지와 함께 과일 전해주겠다며 갑자기
들이닥치셔서, 제가 속옷바람에 쇼파에서 자다가 혼비백한한 일도 있었습니다.
뭔가 시어머니가 너무 예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서서히 내가 선을 그어야겠다 느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아이를 친정에 보냈는데, 갑자기 집에 오셔서 손녀를 찾으셔서 , 제가 기회다 싶어
"어머니, 전화하고 오셨으면 아이 친정에 안보냈거나, 아이 있을때 오셨으면 좋으셨을텐데요"
이야기 했고, 이게 무척 서운하셨나봅니다.
그리고 아이가 어려 낮잠자는데도 시도때도 없이 전화하셔서 항상 30분 이상씩 남의집 며느리 흉보시고,
친구들 이야기 하셔서 제가 아이 낮잠잔다는 핑계로 집전화를 몇번 내려놓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시댁에 전화를 드리면 밝은 목소리로 받으셨다가도 저인것을 아시면 바로 신음하시며
아프다 하시고, 이런식으로 좀 관심을 구하는 행동을 지나치게 하셨습니다.
그러던 중, 시댁에서 저녁먹기로 했다가 아이가 갑자기 잠들어서 아이가 1시간내로 깰테니, 식사 하고 계시면
곧 아이깨는대로 가겠다는 이야기를 신랑이 전했는데, 그냥 오늘은 오지 말라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저는 그때 시어머니가 화나셨다는걸 몰랐고, 다음날 전화를 드렸더니
"어머니라 부르지 마라. 니가 어머니라 하면 소름끼친다. 시집에 오기 싫으면 오지 말지 애 핑계 왜 대냐?
집전화 받지 않을거면 집전화는 왜 만들었냐? 당장 해지해라. 니네 엄마한테, 니가 잘했는지 못했는지 물어보고
니네 엄마가 뭐라 하셨는지 나한테 이야기해라.그리고 너희 앞으로 예금 들어주려고 했는데, 다 물건너 갔다.
넌 많이 배웠으니 몸만 나가도 잘 살수 있겠구나. 인연을 끊자. 나도 이민갈거다"
이런식으로 40분정도 소리를 전화로 지르셨어요.
저는 뭐라 할말이 없고 놀라서 아무말도 못했는데, 시어머니가 "너, 잘못했지?"이러시는데
제가 "어머니, 제가 일부러 안가려고 애핑계 댄 것은 아니에요. 저는 거짓말한게 아니라 제가 그 부분은 잘못한 것이
없고, 어머니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그건 잘못했어요" 했더니 알았다고 하시며 전화 끊으시더군요.
제가 가만히 생각을 하니, 제가 뭘 잘못했다기보다, 그냥 제 기를 꺾어놓으시려 그냥 횡포를 부리시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친정이 시댁보다 못사는것이 항상 마음에 있는데, 몸만 나가라 소리치시니 너무 서럽더군요.
남편에게 내가 시어머니의 이런 말을 다 받아들일정도의 그릇이 안되니 그냥 이혼하자고 했고,
이혼하겠다 하니 시아버지가 서로 거리를 두고 각자 잘 살자며, 곧 있을 명절에도 오지말고 각자의 가정을 지키자
하셨습니다.
명절 몇일 앞두고, 시어머니 친구가 제게 전화를 하셨어요.
제 시어머니가, 명절에 제가 오지 않으면 시댁 동서들에게 뭐라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앓아누우셨다구요.
그 친구분이, 그냥 며느리니까 죄송하다 숙이고 들어가라고, 본인이 시어머니 설득해서 못이기는척 받아주라 하겠다
하시더군요.
제 친정엄마도, 억울하고 분해도 며느리는 항상 약자이니 시어머니께 사과드리고 명절때도 가고 하라고 하셨습니다.
너무 굴욕적이라 느꼈지만, 시어머니 찾아뵙고 무릎꿇고 "제가 어머니 기분 상하게 해드렸다면 죄송해요'
했더니 절 쳐다보지도 않고 뾰루퉁한 얼굴로 먼산만 살피시더군요.
명절때, 시어머니랑 저 둘이 있으면 제가 말 건내도 대꾸도 안하시고, 친척들 앞에서는 우리 **라며, 제 칭찬을 하시고
농담을 하셔서, 아...어머니에게는 아들이 이혼하지 않고 번듯한 가정을 이룬것만 중요하고 나를 진정한 가족으로
생각하시진 않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이후로, 시어머니가 저희집에 불쑥 찾아오는 일은 없었고, 저도 전화 드리지 않고,
한달에 2-3번 찾아가면 그냥 아이가 재롱부리면 같이 웃고, 겉보기에는 화목하게 지냈습니다.
5.시동생네를 대하는 다른 태도
시동생 부부는 둘 다 강한 성격이 만나, 자주 싸우고, 이혼하나 마네 하였고,
동서는 싸우면 시댁에 전화해서 무슨일이 있었는데 누가 잘못한거냐 따져서, 시부모님 안절부절 못하게 하고
시어머니는 동서집에 평소에도 전화하고 그러지 못하셨는데(작은아들네는 어려워합니다)
저에게 "그 집에 무슨일이 있냐 전화해보고 나한테 다시 알려달라"는 식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제가 매일 전화 드렸던 상황이고, 하루라도 전화를 안하면 "너네, 살아있었냐? 죽었는줄 알았다"고
찬바람 쌩 불게 핀잔주셨는데, 작은 아들집에는 전화도 못하는 시어머니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그런일들이 지금까지 계속되었고, 최근 동서가 둘째 출산을 하였는데, 시동생이 육아휴직(시동생도 회사생활에
싫증을 내고, 동서도 아이를 낳았으면 같이 키워야한다고 육아휴직을 원했음)을 하고 도우미 아주머니 쓰면서
아이키우는데, 둘째 아이가 아직 백일도 안되었는데, 아이 둘을 남편에게 맡기고 해외유학을 떠나겠다고 선언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유학의 내용도 유학을 해도 취업이 확실치 않고 아이도 아직 백일이 안된 상황이라, 시어머니도 잠깐 황당해하셨다더군요.
결국, 시어머니가 그럼 며느리 혼자가 아닌 아들은 어학연수가고, 아이 둘 데리고 다 같이 유학을 가라고 하셨고
이 상황을 지켜보는 저는 화가나서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동서 친정이 저희 친정보다 더 잘살고 이런건 아니고, 유학비용도 시댁돈으로 가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왜, 저에게는 전화몇번 안받는 일로 맨몸으로 나가라고 소리치시고 어머니라 부르지도 말라 하시면서
동서네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혼한다 할까봐 모두 OK 하시고, 이번 유학건은 정말 좀 어이없는 이야기 인데도
또 며느리가 기분상할까봐, 또 며느리 혼자 해외유학가면 백일안된 둘째손자까지 자기 아들이 키워야 하니
그게 안쓰러워서 그냥 일가족이 모두 해외로 가라고 하시는 어머니가 정말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제가 만약 그런다고 했다면(물론 그럴 위인도 못됩니다만) 정말 별 이야기 다 나오고 저만 상처받았을텐데
너무나 조용히, 아무문제 없이 해결책(차라리 아이들,남편 함께가라)까지 시어머니가 제시하면서 동서의 요구를
들어주시니 서운하고, 몇년전 어머니가 제게 했던 그 전화통화내용이 떠오르면서 너무너무 화가 났습니다.
6. 몇일전 사건
그래서 제가 남편에게 화를 내면서, 나는 부잣집에 시집왔어도, 시댁 재산노린다 이야기 들을까봐, 또 시댁재산
기대하는것도 자존심상해서 만삭까지 직장다니면서, 야근하면 지하철 끊길까봐 뛰어다녔는데,
그런 며느리는 전화만 몇번 못받아도 인연끊자 하시면서
작은 며느리는, 첫 명절에 안와도 OK, 전화를 안해도 OK, 부부싸움 하면 잘잘못 가려달라고 새벽에 전화를 해도 OK,
직장때문에 강남에 집 얻어달라하고 2개월도 안되어 직장 그만둬도 OK, 입덧심해 직장그만둔다면서 해외여행다녀도 OK,
첫애낳고 돌 안된 아이 데리고 유럽이니 호주니 온세계 여행 하고 살아도 OK, 둘째 낳고 백일안된 아이를
남편 육아휴직시키고 맡겨놓고 유학간다해도 OK....
제가 분통이 터져서 남편한테 이랬습니다.
제가 남편 직장때문에 서울 직장 그만두고(남편월급보다 많이받고 다녔고, 안정적인 직장) 지방에 내려왔는데
시어머니 첫마디가 뭐였는지 아느냐? 우리 **(제 남편) 이제 돈많이 벌어야겠네. 혼자 버니....
이게 도대체 무슨 경우냐?
내가 동서보다 돈을 못써서 그러는거 아니다.
내 돈 가져가는거 아니니 동서가 시댁돈 받아 많이 쓰고 사는거 괜찮다.
그런데, 왜 항상 동서와 도련님은 어려워하면서 오히려 떠받들고 사는 격이고
나는 왜 맨날 만만하게 보느냐? 당신은 만만한 아들이라 괜찮은지 몰라도 난 당신처럼 착하지가 않다.
이러며 싸웠습니다.
그랬는데, 남편이 그 고부갈등 심할때도 가만있던 남편인데, 뭔가 해결해야겠다 싶은지, 시아버지 찾아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나보더군요.
몇일전에 동서가 전화와서 그럽니다.
"형님, 어머니가 전화하셔서, 제가 유학가서 이혼할거라고 그러시던데, 그 말을 형님이 아주버님한테 했다고 하더라구요.
진짜에요?"
그런말은 한적이 없는데, 뭔가 남편이 중간에 말을 하다가 잘못전해졌구나 싶은 상황에,
더이상 이 남자를 내가 믿고 살수 없구나. 평소에도 의사소통 잘못해서 고부갈등이 심화된 면이 없지 않는데
말주변 없는 이 남자가 또 뭔가 말을 잘못해서 내가 이상한 여자가 되는구나.....완전히 마음이 돌아서게 되었고
그리고.....
시어머니...실제 제가 그 말도 안했지만, 제가 그 말을 시어머니 면전에서 했더라도 시어머니가 "이 말을 니 형님이 했다"
고 이야기를 하면 안되는 거라고 느껴지면서, 시어머니 인격이 내 생각보다 바닥이구나 싶더군요.
결국, 그냘 이혼서류 구비하고, 남편한테 이혼하자 했습니다.
그랬더니 시어머니 시아버지 다 찾아오셨고, 이혼만은 안된다며 뭐에 화가 났냐 물어보시더군요.
그간 있었던 이야기 하며, 어머니가 몇년전 저에게 전화 몇번 안받은거, 아이가 갑자기 낮잠을 늦게 자서
시댁에 가는거 1시간 미룬일로 인연끊자 하고, 맨몸으로 나가라 하고 폭언하신 이야기 하면서
그 이후로 우리 부부 사이가 이전처럼만 못했고 서로 상처 많이 주고 받았다..
형제간에 다른 태도로 대하시는거 참기 힘들다 하니, 절대 차별한적 없다며 다 오해라 하시더군요.
그리고 그 전화로 폭언했던건....기억이 잘 안나신답니다TT
결국...자기들은 차별한적 없고, 자기들은 기억도 안나는 하찮은 일에 꽁해서 이혼하자 하는 속좁은 이상한
며느리가 되었습니다.
이혼만은 말아달라.....명절때만 오가자....서로 노력하잔 말씀 남기고 두분이 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상황에서, 제가 이혼한다니 집에 오셔서 절 설득하시던 친정엄마가 다 지켜보셨구요.
일단 이 일이 몇일전에 있었고, 남편도 울면서 이혼만은 말아달라 하고....
이혼은 일단 보류하기로 했는데, 친정엄마가...
"그정도도 안하는 시어머니가 어디있냐? 다 그러고 산다.니가 못되서 그걸 못참는거다.
엄마가 보기에도 동서의 행동이나 시어머니의 행동이 좀 지나친 면이 있지만, 그걸 참고 사는게 어른이고 며느리다"
이러시면서 제가 패륜며느리인양 저를 야단치십니다.
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제 일이니, 제가 너무 감정적인가요?
이혼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제가 분노하는게 이해되지 않는 상황인가요?
정말 그런거라면, 제가 심리치료를 받든, 뭔가 제 문제를 고쳐야 할거 같아, 정말 진심으로 궁금해서
82님들께 여쭤봅니다.
연세가 좀 있으신 82님들 있으시면 지나치지 마시고, 꼭 솔직히 말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