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섯살 여아 키우는 싱글맘입니다. 답변 부탁드려요.

ㅠㅠ 조회수 : 2,990
작성일 : 2012-05-20 17:18:33

다섯살짜리 여아 키우는 싱글맘입니다.

면접교섭권으로 한달에 두번 1박2일동안 아빠집에서 보내고 옵니다.

올해 처음으로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구요.

 

그런데 지난번에 아빠집에 갔을 때, 하루 더 있다 오겠다며 전화가 와서 그러라고 했네요.

그런데 오늘 좀 전에 또 다시 내일 오겠다고 전화가 왔어요.

 

유치원에서 급식 먹는 것 때문에 좀 힘들어하긴 하지만,

아침이면 즐거운 얼굴로 유치원에 가서 저녁에 밝은 모습으로 돌아오고

담임 선생님 말씀으론 인사도 잘 하고 잘 지낸다고 해요.

그런데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안 온다고 하네요.

 

아이 아빠에게 이렇게 반복되면 내가 양육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으니까

잘 달래서 보내달라고 말했어요.

아이아빠도 아이를 설득해서 다시 전화를 주겠다고 하는데 좀 회의적입니다.

 

아이를 양육하지 않는 부모를 위한 면접교섭권이라는게...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양육하는 부모는 미운말만 하는 때론 미운 엄마가 되고, 아빠는 좋은 아빠입니다.

그래서 아이는 아빠를 좋아하고 그리워합니다.

그런데 그런 사실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늘 악역을 해줘야 하니까요. 아이에게 장황하게 이러이러해서 우리가 이렇게 산다라고 한들

아이가 이해해줄리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아빠와의 관계에서는 나쁜 엄마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슬픕니다.

제가 자꾸 나쁜 엄마인거 같아 많이 서글프네요.

 

IP : 121.152.xxx.15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워킹맘
    '12.5.20 5:21 PM (124.49.xxx.40)

    일단 힘내시구요. 말씀하신 고민은 꼭 싱글맘이여서가 아니라... 아빠와 함께 살아도 겪는 문제랍니다. 아빠가 평소에 바빠서 혹은 관심이없어서 주말에만 놀아주는경우엔 맛있는거나 사주고 실컷 놀아주고 예뻐해주면 땡이거든요. 기타 훈육이나 등등은 모두 엄마몫... 엄마는 자기때문에 엄청 고생해도.. 아이는 늘 아빠가 더 좋단 말을 달고 살아요.. 방법이 없더라구요. 시간이 지나야해요.. 그냥 마음 수양하시면서... 지내시다보면... 언제부턴가는 딸이 철이 들고.. 엄마 이해하고 챙깁니다. 그나마 딸이라 정말 다행이세요. 고생한만큼 평생 친구가 되실겁니다^^

  • 2. ㅇㅇ
    '12.5.20 5:23 PM (211.237.xxx.51)

    양쪽 부모가 같이 키우는 경우도(이혼하지 않고 그냥 일반적인 형태의 가정)
    부와 모가 서로 의견이 다른것은 흔한 일이에요.
    저역시 원글님 따님과는 비교도 안될정도의 큰 외동딸 (고1)을 키우는데요
    저는 늘 나쁜엄마 아빠는 착한 아빠입니다..;;;;
    저는 잘못하는걸 지적하고 아빠는 무조건 잘한다 예쁘다 착하다 하니 어쩔수 없어요.
    하지만 한편으론 그게 균형도 된다고 생각해요..
    원글님 경우는 저와 달리 더 많은 난관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아이를 위해선 면접교섭권 있어야 합니다.
    부부가 이혼을 한것이지 아이와 아빠는 천륜이니깐요.
    모르는척 하는 아빠보단 백배 낫다고 생각이 들어요.
    힘드시겠지만 인정하시고 아이아빠와 아이를위해 육아방향에 대해선 진솔한 대화를 해보시기 바래요.

  • 3. 저두
    '12.5.20 5:32 PM (149.135.xxx.108)

    전 5살 아들 아빠가 키우는 싱글맘이예요, 아빠도 아이한테 무척 자상하고
    저도 아이한테 큰소리 안나게 키워요. 아이와 대화 늘리시고 하시면 한쪽이 악역을 맡을 필요가 없거든요.
    아이도 저랑 아주 깔깔거리다 한참 놀다가면 덜 찾고 아빠말도 잘 듣는 데요. 기본 매너와 예절 고때즘 다 익히니까 저는 무조건적 무한사랑으로 아이 대합니다.. 아이가 왔다갔다 하는 게 좀 번거롭긴 하지만 그래도 매주 와서 놀아주니 좋으네요. 지금 아는 사람 집에 방문 중인데 이 사람은 딸 키우다 새장가 들어서 아이가 엄마한테 돌아왔어요, 파양같은 거..아주 멀리 살아서 언제 볼 지도 모르겠네요..

  • 4. ㅇㅇㅇㅇ
    '12.5.20 5:36 PM (211.246.xxx.162)

    잘 몰라서 뭐라 말씀드릴 것이 없네요. 그렇지만 같은 엄마로써 원글님 힘내시라고 하고 싶어요.

  • 5. 우선
    '12.5.20 6:53 PM (121.147.xxx.151)

    힘내시고

    조금만 커도 아이가 엄마 마음도 이해하고

    엄마가 나를 위해 희생했다는 걸 잘 알게 되니까

    조금만 더 힘내세요..

    어린 맘에 오랜만에 만난 아빠가 이뻐해주고 잘해주니

    그런거겠죠.

    저도 그런 경우였는데

    나이가 들 수록 어머님의 그 애잔한 사랑 희생을

    곰새기며 그런 사랑을 받고 자라 참 다행이라 생각하고

    어머님께 늘 고맙고 감사하답니다.

  • 6. ...
    '12.5.20 8:03 PM (123.109.xxx.36)

    백마디를 해도 원글님 마음을 다 알수있을까요
    하지만, 악역에 대한 고민은 싱글맘이 아니어도 다들 합니다
    워낙 아빠자리가 주말에나 얼굴보고 귀챦은건지 미안한건지 절대 악역맡지않으려는 경우가 많거든요
    주말부부하면 더해요. 아빠는 복권이나 크리스마스선물같은사람이고
    엄마가 안된다고 한 기준을 쉽게 없애주니 ...아이들도 진심으로 아빠를 더 좋다고하더라구요.
    기분정말 싸아..하고, 내가 뭐하러 상냥한엄마 엄한엄마 다하느라 애를쓰나 싶고..
    주말지나 월요일되면 흐트러진 아이들 군기잡아야 학교생활제대로하고..ㅠㅠ
    다들 그러고 삽니다.
    싱글맘이라 그런가보다..하지마시고,
    야단칠건치고, 엄할건 엄하되..내 스트레스나 불만을 화로 푸는것만 조심하세요
    아이들도 더 크면 잘 알아요. 아빠는 초코릿같아서 저말만 듣다가는 살이찌는 부작용이 있다는걸요.
    엄마가 한결같으면, 오히려 더 미더워하는것같아요.
    힘내시구요..그래도 매주 만나 행복한 기쁨 주는 아빠가 얼마나 다행입니까..

    ....엄마가 행복하셔야해요 진심으로 행복하시면, 아이도 엄마마음 알아줄겁니다

  • 7. 답글 감사합니다.
    '12.5.20 9:46 PM (121.152.xxx.159)

    원글입니다.
    많이들 그렇게 사시는 거군요..^^
    아빠 만나고 와서 아빠는 이렇게 해줬는데 엄마는 왜 안 해줘? 하면서 울 때는 정말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혹여라도 엄마 싫어...같이 안 산다는 말 나올까봐 한동안은 아이를 대하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설령 아이가 내가 싫어 떠난다고 하더라도 엄할 땐 엄하게 해야 한다는걸요.
    그래서 그 다음부턴 아이 눈치 안 보고 할 말은 하고 있습니다.^^

    이혼하면서 어쩌면 아이가 한동안은 엄마를 미워할지도 모른다는 걸 각오했었지만
    힘든 일 겪을 때마다 마음이 산산이 조각나는 것 같은 기분은 어쩔 수가 없나봐요.

    그냥...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와 즐겁게 살렵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7176 레지던트랑 전공의... 이 시스템이요, 한의사도 똑같은가요? 5 ... 2012/08/08 4,681
137175 전 시누이 얘기 2 .. 2012/08/08 2,047
137174 저만 더운가요?ㅠㅠ 5 dddd 2012/08/08 1,420
137173 유령 오늘 좀 빨리 하네요. 4 ... 2012/08/08 1,366
137172 서초 삼성사옥 주차? 1 뚜우 2012/08/08 3,387
137171 일억팔천짜리면 취득세포함 등기비용얼마나들까요 1 아파트구입 2012/08/08 1,337
137170 아이가 갑자기 눈동자가 흔들렸데요 7 걱정 2012/08/08 3,316
137169 msg 먹으면 얼굴붓나요? 10 아이들 2012/08/08 1,925
137168 맛소금을 알아버렸어요...어쩌죠 ㅜ.ㅜ 20 나름 신세계.. 2012/08/08 8,091
137167 아기 통장 뭘로 만들어 주면 좋을까요? 3 ... 2012/08/08 2,274
137166 도우미아주머니가 너무 많이 드시는거같아요 67 ㅠㅠ 2012/08/08 16,922
137165 잊어버린 단어 몇 시간만에 생각나세요? 2 기억하기 2012/08/08 726
137164 맛있는 부추전 부치는 법 아세요? 16 2012/08/08 4,238
137163 3억정도가지고..매달이자를 받을려고해요 5 사랑이 2012/08/08 3,873
137162 어떻게 해야하나요 유니 2012/08/08 550
137161 수도권분들 물 어떻게 드세요? 9 녹조 2012/08/08 2,164
137160 의외로 칼로리가 다소 낮을것 같은 음식들이 칼로리가 엄청 높네요.. 15 칼로리계산 2012/08/08 6,943
137159 유난히 생리전 증후군이 심한때는 왜그런걸까요? 5 ㅇㅇ 2012/08/08 2,728
137158 그레이비 믹스(gravy mix) 란것을 아시는가요 ? 6 기생충결정체.. 2012/08/08 3,346
137157 지금 발견한 완전 시원한 방법 1 으아~ 2012/08/08 1,886
137156 [원전]"후쿠시마 아이들, 바다에 발조차 못 담가&qu.. 1 참맛 2012/08/08 1,448
137155 예전에 했던 '장수만세'라는 프로그램 기억하세요? 6 그땐그랬지 2012/08/08 1,721
137154 초1 아이 일요일 오전에 맡길 곳이 있을까요?(댓글 절실해요.... 3 2012/08/08 1,150
137153 스마트폰으로 국제전화 공짜로 하는 어플? 5 학부모 2012/08/08 1,745
137152 맞벌이 베스트글 보니.. 4 kj 2012/08/08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