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년 전업..고민중입니다. 특히 역사쪽관련분 계시면 ...

조언부탁 조회수 : 2,244
작성일 : 2012-05-20 15:18:06

저는 올해 40넘었구요.

간호사생활하다가 10년전  육아등의 이유로 사회생활 접고 여지껏 아이들 키우며 살고 있는

전업주부입니다.

항상 막연하게 다시 사회에 나가야지..나가야지..하다가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그 동안 편히 산 건 아니고요.

아이들이 좀 유별나서 애들 뒤치닥거리하다보면 하루가 다 지나기 일쑤였고

몇 년전 남편이 자영업을 하게 되어 또 거기 일 정신없이 도와주기도 하고요.

이제는 다시 애들만 키우는 전업으로 돌아 간지 2년여 되었네요.

남편은 유한 편이고 제 의견을 적극적으로 늘 따라주는 타입이고

또 제가 사람사귀는 타입도 아니고 남편이나 저나 티비 드라마 이런것도 잘 안보는 편이라

그동안 은둔아닌 은둔생활이 되어 버린 것 같아요.

애들도 어느정도 자라고 이제 내가 포기할 건 포기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학교에서도 점심먹고 오기에 오전에 확실히 그냥 보내는 시간이 아깝다 생각중이었는데

제가 좀 심각해진 계기가

얼마전 어떤분과 분쟁이 생겼습니다.

몇일에 거쳐 시시비비를 가리면서 분쟁이 있었는데 제가 논리적인 말에서 정말 많이 밀렸어요.

우선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고 자꾸 버벅거리고 ...

나중에는 분쟁자체보다는 이렇게 버벅거리는

제 자신에게 너무 놀랐습니다.

또 우리 작은아이 숙제가 유달리 컴퓨터로 작성해 가야 하는 숙제가 많아요.

그런데 파워포인트, 엑셀들을 좀 잘 다루어야 숙제를 도와줄 수 있는데

이것도 너무 못 하구요. 남편 퇴근 기다렸다 저녁에 남편이 해주는 경우도 많아지고..

간호사이긴 했지만 제가 다니던 병원이 우리나라 최고병원이었고 상당히 아카데믹한 병원이어서 간호사들에게도

지속적으로 교육을 시키고 대학원강요받고 하느라 2000년도쯤 워드1급도 따고(지금은 이게 별거 아니지만

당시에는 좀 앞서는....)

대학원입학을 위한 영어공부도 계속 하던 도중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임신되면서 모든걸 그만 두고 전업이 되었네요.

병원생활당시 논리적인 설득력도 좋은 편이라(?)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외래에 배치되기도 했는데...

이래저래 제가 점점 원시인까지는 아니어도 상당히 뒤쳐진다는 느낌에...서서히 공포스럽습니다.

원래 문과로 가서 역사교육학과나 영어교육학과를 가고 싶었으나

고3때 담임샘이 이과에서 문과로 옮길수 없다고 하시는 바람에

그냥 간호학과를 갔구요.

그렇게 4년 늘 자퇴를 꿈만 꾸다가 졸업하고 병원에 취업했구요.

그래서인지 다시 직업을 갖는다면 간호사는 학고 싶지 않아요..

원래 꿈처럼 역사관련 공부를 해보고 싶습니다.

이걸로 직업까지 갈수는 없다고 생각을 처음에 했고 그래도 공부만 제대로 한번 해보자 맘먹고

역사책 몇권, 글쓰기 관련책 몇권...이렇게 구해서 읽으려는데 왜이렇게 읽혀지지가 않은지..

결론적으로 어딘가에 소속되어 내 돈을 지불해서라도 강릐라도 들으면서 억지로 누군가가 나를 끌고 가고

부과된 숙제를 하고...그렇게 해야 해낼거 같아요.

그래서 알아보니

요새 3개월과정의 역사논술지도자 ...이런게 있더라구요.

아는 분이 역사전공은 아닌데 역사논술지도자과정 하시고 애들 몇명 가르치더라구요.

일단 제 계획은 어떻게든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곳으로 발을 우선 담그고 싶네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힘들어도 어떻게든 따라가서 다음 길을 모색해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게 가장 좋을까요?

동시에 컴퓨터 강좌도 다닐 생각이고 영어공부도 다시 시작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발을 들이다보면 나중에 어떤 길로 가는 것까지 가능할까요?

길기만 하고 두서가 없네요.

애들 둘 건사하면서 쓰느라..ㅠㅠ

혹시 이해가 안 되시는 부분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말씀 드리겠구요.

내 나이 50살쯤에는 큰 돈은 못 벌어도 역사와 관련된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사 관련이구요...

IP : 222.237.xxx.21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5.20 3:24 PM (211.237.xxx.51)

    경력 단절된 전직 간호사 분들이 간호학원 (조무사양성하는) 선생님 많이 하십니다.
    하루에 4~5시간 강의 있고요..
    주야간 교대로 하시더군요..
    보건소 근무하는 분들도 보건의료직? 이라고 금연상담해주고 하는 분들 있습니다.

    논술이나 역사 강사? 이런쪽은 새로 공부해서 가르치는데 힘듭니다 왜냐면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그쪽에서 계속 활동하시던 분들도
    40대가 넘어가면 아무래도 좀 감이 떨어지거든요...
    경력도 중요하고요.. 그쪽을 전공했냐 안했냐도 중요 변수에요...

  • 2. 여성개발원
    '12.5.20 3:39 PM (112.149.xxx.89)

    여성개발원같은 곳에서 문화해설사 양성과정이 있는데요,
    수료생들 중에서 원하시는 분들은 방과후 학교나 다른 일자리로 연결시켜주시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워낙 공부해야 할 게 많아서 가시는 분은 소수라는 문제가...
    어쨌든 수요는 많다고 하니까 맘먹고 시작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 3. 나무
    '15.7.22 6:35 PM (124.49.xxx.142)

    저장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5162 호프만식 게산법으로 계산할 때 이자율은 어떤 이자율을 적용하나요.. 바따 2012/06/04 800
115161 빙수용 팥 만들 때요...(도움 좀..) 2 ... 2012/06/04 1,790
115160 대한민국은 ‘재벌사회주의’ 국가다 샬랄라 2012/06/04 1,099
115159 털실로뜨게질하고나서 마무리하려는데요.. 4 대바늘 2012/06/04 1,963
115158 방정식 좀 풀어주세요 6 .. 2012/06/04 1,077
115157 남자 아이 영어 이름 어떤게 좋을지.. 7 .. 2012/06/04 3,448
115156 끓인 물로 절인 오이와 그냥 절인 오이 13 오이 2012/06/04 2,951
115155 한정식집 가면 많이 안드세요? 12 2012/06/04 3,968
115154 건축학 개론 원래 설정이 한가인 아이돌 가수까지 갔었다네요 ㅋ 1 건축학개론 2012/06/04 3,598
115153 사람사는 모습은 같다고 독일에도 명품 바람이 슬슬 부는 듯..;.. 1 ---- 2012/06/04 2,098
115152 캐리어오일 추천부탁드립니다^^ 2 ,,, 2012/06/04 913
115151 구몬 한과목만 해도될까요 5 2012/06/04 2,011
115150 혹시 신사역 js웨딩강남문화원에서 혼주 메이크업 받아보신분 계세.. 혼주메이크업.. 2012/06/04 2,019
115149 정시로 의대 가려면(현 고1) 4 ,,, 2012/06/04 2,817
115148 6월달 이마트 할인쿠폰북 수령문자 받으셨나요? 2 언젠가는 2012/06/04 1,514
115147 오이 50개.오이지.김치통 냄새나는데 담궈도 될까요? 1 2012/06/04 1,792
115146 구형 싼타페,트라제 차량 위험 경고 삭아삔다 2012/06/04 1,520
115145 아이누리 vs 함소아?? 2 아이 한의원.. 2012/06/04 4,069
115144 털을 뽑는게 좋을지 자르는게 좋을지 4 .. 2012/06/04 1,829
115143 지금 생생정보통에 나오는곳 어디인가요? 1 땡쓰맘 2012/06/04 1,248
115142 유진 참 예쁜 얼굴인데, 화장이 넘 강해 보여요 10 푸른연꽃 2012/06/04 4,020
115141 부산에는 맛있는 칼국수집 없나요?(밑에글을보니 궁금) 7 새벽 2012/06/04 2,300
115140 아이가 성추행을 당했어요 도와주세요 48 2012/06/04 19,101
115139 저는 이번 생에는 남편이 없는 팔자 인가 봐요.. 10 ㅠㅠ 2012/06/04 5,002
115138 한국에 대해 알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요.. 9 해외맘 2012/06/04 1,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