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주 점쟁이 믿지 마세요(좀 길 수 있음)

사주 조회수 : 22,054
작성일 : 2012-05-20 03:42:21

사주 보고 흔들리는 분들 계셔서 제 주변 예 몇 가지 들어드려요.

 

1.

제 이모님.

연애결혼이신데, 외할머니는 교회를 다니셨지만

혹시 사돈댁에서 사주 보실까봐 할머니가 먼저 가셔서 보셨어요.

이모가 이모부 초반에 잡아먹을 궁합이래요.

초반과부가 된다는 말이죠. 애도 없고.

그런데 서로 깊이 좋아하는 사이니 어쩌겠어요?

외할머니가 이모 생일을 바꿔서 알려줬습니다. 시댁에.

예를 들어 이모가 음력 5월 5일이면 양력 5월 5일이라구요.

안사돈 되시는 분이 그거 가지고 사주 궁합보러 가니 그렇게 찰떡궁합이라네요.

그래서 결혼했습니다.

아이가 셋이고, 지금 이모부 연세가 70이 넘으셨어요.

네... 초반과부는 개뿔.

 

2.

제 친구. 점 되게 좋아하는 인간인데,

잘 본다는 집 가서 점 보니 28살에 정말 조건 킹카인 남자 만나 결혼한다더랍니다.

걔가 당시 26살 정도였는데, 당장 사귀던 남자 잘라버렸죠.

그 남자가 꽤 괜찮았는데, 그 남자와 비교도 안 되는 킹카 만난다니 바로 찬 겁니다.

지금 그 친구 나이가 40대가 넘었어요.

가끔 친구들끼리 모이면, 아직도 28살 되려면 멀었냐고 놀려요.

그때 차버린 남자는 그 이후 다른 여자와 결혼해서 잘 살아요.

 

3.

위의 친구네 집 일인데, 큰오빠가 40대 중반에 폐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인쇄쪽 일을 하셨는데, 아무래도 거기 공기가 그렇다 보니 폐암으로 가시는 분들이 꽤 있어요.

아무튼, 40대 초반인 큰올케 언니가 아이 둘과 함께 혼자 남았어요.

그런데 그 다음해에 친구랑 어머니랑 점아줌마네 가서 점을 보니까

큰올케 언니가 40대 중반에 과부가 될 수가 들어서 멀쩡하던 오빠가 죽었다는 겁니다.

오빠가 언니랑 안 살았으면 살 수 있었는데, 언니 과부수가 오빠를 쳐서 죽였다는 거에요.

오빠 불쌍하다면서 술마시며 엉엉 우는 친구에게 제가 그랬죠.

점쟁이 말대로라면 내가 보기엔 너네 오빠가 7살을 못 넘기고 죽을 수였던 것 같다.

그런데 너네 언니가 40 과부수라서 그 덕에 너네 오빠가 40 후반까지 산 거다.

그리고 그 점쟁이 웃긴다. 왜 그럼 재작년에 그런 이야기 안 해줬냐?

이혼이라도 시켰으면 너네 오빠가 살아있을 거 아니냐?

죽은 다음에 '누구땜에 죽었다' 이런 소리는 누가 못하냐?

그랬더니 친구가 입을 다물대요.

 

4.

같이 일하던 사장님, 역시 점 굉장히 좋아하고

직원 하나 뽑을 때도 점집 가서 직원과 자기들 사주보고 뽑았어요.

한번은 어떤 여직원을 뽑는데 저희가 다 뜯어말렸었어요.

딱 면접 볼 때 스타일 보니 애 싸가지가 개 싸가지였거든요.

그런데 사장님이 점을 보니 사장님과 너무너무 잘 맞는 사주에다

걔가 들어오면 회사가 불같이 일어난답니다......는 무슨 개뿔.

그 여자애가 들어와서

직원들끼리 이간질해서 싸움 붙이고 갈라놓고 나가게 하고 난리난리,

거래처와는 계속 트러블, 갑인 상대편과도 난리난리......... 결국 하던 프로젝트 아작나는 수준에

휴업하고 저희는 3개월 유급휴직하다가 그만뒀어요.

이 인간이 나중에 다른 직원들 충동질해서 노동부에 고소하는 바람에

사장님이 집 재산 정리해서 밀린 월급이랑 퇴직금 주려던 거

합의규정으로 바뀌어서 액수 줄여 받았죠.

(저는 가만히 있어서 나중에 사장님이 더 챙겨주셨어요)

 

이 사장님, 이사하실 때가 압권.

 

이삿날 받으니 화요일인 겁니다.

일요일이 좋은 날 없다고 해서 화요일날 이사하시는데,

그 날짜도 아주 좋은 날짜가 아니니

이사할 때 못을 박지 말래요. 그런데 그럴 수가 있나요?

그러니까 점쟁이 말이, 그 집 말고 옆집 가서 소금물을 끓여다가

못 박을 자리에 김을 쏘여주면 악귀가 나가서 괜찮다고 그렇게 하라는 겁니다.

그래서 옆집 가서 소금물 끓여다가 못 박을 자리마다 축축하게 쐬고 못을 박았죠.

아시겠지만 도배 금방해서 눅눅한 데다가 소금물 김까지 쐬어놓으니 도배지가 누리끼리하게 썩었어요.

결국 나중에 가구 다 들어내고 다시 도배....

 

------------------------------------

 

누구 죽을 날짜 정확하게 짚는 점쟁이 없구요.

아들 딸 낳는 거 100% 맞추는 점쟁이 없구요.

제가 이 나이에 점집 가서 가만히 있으면 다 남편고민, 자식고민인 줄 알더라구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결혼해서 28살에 학부형이었던 제 친구는

점집 갔더니 29살에 좋은 남자 만나 시집 간다고 하더랍니다.

 

IP : 211.208.xxx.6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2.5.20 4:07 AM (220.93.xxx.191)

    어쩜 저리 빗나갈수가.,,,^^

  • 2. 이런글써봤자
    '12.5.20 4:23 AM (211.223.xxx.24)

    소용없는 게 일단 사주나 점을 보는 입장 자체가 달라요.
    글쓴분이야 주변이나 본인이 직접 겪은 사주나 점의 틀린 사례들을 들어 부정하는 입장이지만
    이게 다 백프로 먹힐 수가 없는 게 누군가에게는 또 잘 맞아들어가나 경우도 존재하거든요.
    사주나 점을 믿거나 참조하는 사람들은 맞은 경험이나 사례를 보면서
    사주를 접하기에 애초에 관점이 서로 다른 겁니다.
    하다못해 주식 절대 손대지 마라, 잠깐 이익은 봐도 결국은 끝에 가서 다 망한다는 소리
    단골로 나오는 주식만 해도 그렇죠.
    주식해서 망한 사람들은 주식 절대 하지 마라, 패가망신한다 주변이나 본인이 겪은 사례 들어가며 만류하지만 ,
    엄연히 주식해서 재미보고 재테크로 활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주식을 하거든요.

  • 3. 맞아요
    '12.5.20 7:46 AM (1.247.xxx.3)

    사주도 맞는 경우 있고 안 맞는 경우 있고
    맞는 사람은 사주라는게 신통하다고 할테고
    안맞는 사람은 구라라고 할테고

    저도 사주를 어느정도 믿고 살았는데
    작년에 고3인딸 입시때문에 유명하다는 집 세군데에서 사주를 봤었어요
    세군데에서 다 시험운이 대박이라면서 아주 좋은 대학에 합격한다고 장담을 하더군요
    성적도 괜찮은데다가 사주가 그렇게 나와서 어느정도 기대를 했었는데
    결과는 자기 실력보다 못한 대학에 겨우 합격하는 지지리 운 없는 결과가 나왔네요

    그 이후로 사주도 다 맞는게 아니고 랜덤으로 맞고 틀리고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네요
    그 말이 맞았으면 저도 사주라는게 너무 잘맞는다고 신통하게 생각했을거예요
    맹신은 하지말고 걍 재미로 볼만하다는 결론을 내렸네요

  • 4. ccc
    '12.5.20 12:01 PM (210.182.xxx.190)

    사주를 포함한 모든 점술은 맞는경우도 있고 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점을 봤는데 전부 틀린다면 그게 더 이상하죠.
    점술의 룰을 따르지 않고 아무렇게나 예언을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주점의 적중율과 아무렇게나 찍어서 나온 적중율과 차이가 난다는걸 증명해야 됩니다.
    만약 사주점이 통계학상 유익하다면 아마 나라에서도 활용할겁니다.
    그런것들이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미신인거지 달리 미신이 아닙니다.

    그리고 사주점의 예측이 빗나갈때 점술심봉자들은 그 역술가가 제대로 사주공부를 하지 않은 가짜라고 종종
    변명을 늘어놓는 경우도 있는데 전부 헛소리 입니다.
    사람의 운명은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자신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미래를 예언한다는건 의미가 없습니다.
    (자신의 선택뿐만 아니라 다른사람들의 선택 그리고 그 사람의 일생동안 천문학적으로 많은 변수들이 개입해서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죠)
    게다가 사주는 개인의 집안환경이나 특성, 기질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 5. ..
    '12.5.20 1:22 PM (118.128.xxx.157)

    동전던지기를 하면 앞면이 나올 확률이 1/2, 뒷면이 나올 확률이 1/2 이죠.

    그렇다면 동전을 10번을 던진다면?
    확율상으로 공평하게 앞면이 5번 나오고 뒷면이 5번 나와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정확하게 반반씩 나오기가 더 어렵습니다.
    좀 드문 일이겠지만 10번 모두 뒷면이 나올수도 있습니다.
    무작위적이기 때문이죠.
    횟수를 증가시키면 증가시킬수록 앞면과 뒷면이 엇비슷하게 나올겁니다.

    어떤사람에게는 점이 맞고 어떤사람에게는 점이 안맞는건 이런 이유때문이죠.

  • 6. ..
    '12.5.20 1:27 PM (118.128.xxx.157)

    ccc님 말씀대로 사람의 운명은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죠.
    또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또 달라지구요.

  • 7.  
    '12.5.20 8:41 PM (114.207.xxx.126)

    제가 이 글을 쓴 건
    사주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겁니다.
    무조건 다 틀린다는 게 아니에요.
    사후에 끼워맞춘다는 거죠.

    40대 여자가 오면 집안고민,
    20대 여자가 오면 결혼 연애 고민이라고 딱 짚어 말하는 게 그네들이에요.

  • 8. 아유
    '12.5.21 1:40 PM (182.210.xxx.58)

    전 그런것 안 믿고 그냥 살아요 교회다니면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9040 무식한 질문 좀.. 1 꽃남쌍둥맘 2012/05/20 580
109039 콩쥐는 꽃신 다지이너..방자는??? 심봉사는??? 6 산수유 2012/05/20 1,374
109038 저도 생활비 질문할게요. 미혼처자+연금 있으신 부모님 1 ㅇㅇ 2012/05/20 1,304
109037 남편이랑 화해하고 싶지 않아요... 4 야옹이 2012/05/20 2,285
109036 초등학교 체험학습으로 학교빠지는거요.. 6 초등4학년 2012/05/20 1,753
109035 강아지용품 입양준비로 장바구니에 넣은것 좀 봐 주세요 24 준비물 2012/05/20 1,806
109034 장터에 수제품들은 세금 안내도 안걸리나요? 9 ... 2012/05/20 1,586
109033 임진각 근처 매운탕집 추천해주세요^^ 3 오랜만의 외.. 2012/05/20 2,228
109032 그림을 배우고 싶은데요.. 1 취미생활 2012/05/20 1,094
109031 새언니 의심한다는 글읽고..슬프네요 43 이휴 2012/05/20 10,240
109030 남자팬티사이즈좀 알려주세요..급해요.ㅋ 4 날쌘두리 2012/05/20 1,308
109029 통합진보당 기자회견 연결멘트 5 사월의눈동자.. 2012/05/20 922
109028 언니는 저한테 소심하데는데 이게 소심한건지좀 봐주세요 8 동생 2012/05/20 1,367
109027 식염수 어떻게 사용할까요? ㅎㅎ 2012/05/20 952
109026 서시가 무슨뜻인가요 1 짜라투라 2012/05/20 2,201
109025 대출 받아 전세사는 분들 많으신가요? 5 대출 2012/05/20 2,386
109024 노무현 전대통령이 제일 잘 한거는 10 최근 2012/05/20 1,559
109023 나시고랭 요즘 안나오나요? 4 코스트코 2012/05/20 1,855
109022 광주광역시 군입대 용품 살 수 있는곳 없을까요? 3 급합니다 2012/05/20 890
109021 다이어트 하니 얼굴살부터 빠져 티가 너무 나네요. 19 40대 이상.. 2012/05/20 9,894
109020 유승준도 참 어지간히 했으면 하네요 48 스티브 2012/05/20 14,280
109019 5세 해외여행 부스터만 가지고 가도 될까요? 5 ... 2012/05/20 1,737
109018 다이어트... 결국 의학의 힘을 빌리네요... 37 ... 2012/05/20 10,919
109017 합격자발표 1 점순이 2012/05/20 1,179
109016 오일풀링, 야채스프...참 좋은거 같아요.. 7 나를사랑하자.. 2012/05/20 4,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