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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그분께 결례를 한 걸까요?

햇볕쬐자. 조회수 : 2,109
작성일 : 2012-05-19 21:01:48
오늘 남편이 급한 일이 있다고 회사에 출근 하는 바람에
저 혼자 아들래미 데리고 도시락 싸서 호수공원에 놀러 갔는데  
지역 시민 단체에서 주선해서 공연을 하더군요.
그늘 찾아서 리허설 하는 거 다 지켜보고 본 공연을 보고 있는데
노숙자분인지 딱 보기에도 약간 초라한 행색의 아저씨가 쓰레기 버리는 곳을 
뒤져서 누가 먹다 버린건지 흘려서 버린건지 칸X과자를 주워서 드시더군요.
앞에 쳐다 보고 있었는데도 곁눈질로 다 보여서 자꾸 그쪽으로 신경이 쓰이고
봉지에 있는걸 다 드시고 바닥이랑 쓰레기버리는 곳 안에 떨어져 있는 과자도
다 드신 다음에 또 쓰레기버리는곳을 뒤지시더니 음료수 먹다 남은걸 꺼내서
다른 곳으로 가지고 가서 드시고는 또 오셔서 다른 먹거리가 있나 찾으시더니
제가 앉아 있는 벤치에 앉으셔서 계시는데 힘도 없어 보이고....
암튼 그래서 제가 도시락으로 싸간 샌드위치를 드릴까 말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아저씨께 "빵좀 드릴까요?" 했더니 아저씨가 손을 저으시더니 다른 곳으로
가시더라구요.
괜히 제가 아저씨 자존심을 건드린건 아닌가 하는 자책감이 드는거에요.
혹시나 섣부른 동정심으로 상처 받으셨을까요??  
IP : 121.155.xxx.6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햇볕쬐자.
    '12.5.19 9:09 PM (121.155.xxx.64)

    그런걸까요....초4 아들래미랑 제가 같이 먹었었고....사람들도 엄청 많았었거든요.
    사실은 치킨파는 아저씨가 돌아다니길래 치킨을 하나 사드릴까 하다가 괜히 오바하는 것
    같아서 샌드위치를 드릴려고 했던건데....그 분은 이여자 뭥미 했을수도 있겠네요.

  • 2. 마음이 예쁘신데요
    '12.5.19 9:11 PM (110.10.xxx.10)

    빵 좀 드세요 라고 하셨어야 할까요?
    왜 거절했을까나..
    그래도 고마운 마음은 가지셨을 것 같아요.

  • 3. 제 생각엔..
    '12.5.19 9:12 PM (121.145.xxx.84)

    원래 노숙자 이신 분이 어딨겠냐만은..그래도 최소한의 자존심이 아직도 남아계신분 같아요
    본능적으로 흠짓하신듯..

    하지만 원글님..정말 착하신분 같은데..그런분들한테 접근하지 마세요..저는 서울역에서 노숙자들한테
    식겁한뒤로는..안그랬던 그런분이든 최대한 접촉안하는게 낫다는 생각입니다..ㅠㅠ

  • 4. ..
    '12.5.19 9:13 PM (221.151.xxx.19)

    아네요. 잘 하셨어여. 미안해서 그냥 가셨을 껍니다.
    결례라고 생각하지않아요.
    고운 마음씨네요.
    저라면 피하느라ㅠㅠ 반성 해야 했을껍니다.

  • 5. ...
    '12.5.19 9:15 PM (122.42.xxx.109)

    노숙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자부심? 강하신 분들 계시더라구요. 남이 주는 거 넙죽넙죽 잘 받아드시는 분도 계시지만 남한테 민폐 끼치는 거 싫다고 자기 먹을 거 자기가 알아서 한다구요. 자책하실 필요 없어요. 그 분들이라고 거절 하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까요.

  • 6. //
    '12.5.19 10:11 PM (168.126.xxx.229)

    노숙인들만의 그들만의 룰이 있다고해요

    터를 기반으로 살아가야하기때문에 일반사람들에게 구걸하거나 뭘빼았는다던지. 해를 조금이라도 끼치면 안된다는거래요

    사람들을 괴롭히게되면 그나마 노숙할만한 터를 잃어버리게되기떄문이라고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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