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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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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장 어때요?(좀 길어요)

조회수 : 1,561
작성일 : 2012-05-18 01:51:46

- 월급 이외의 보너스 절대 없습니다.

설 추석에도, 휴가비도 없습니다.

중간관리자가 '그래도 명절인데 비누세트라도 평직원들 하나씩 주죠' 하니까 너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월급 주잖아?"

 

- 거래처에서 편의 많이 봐줬다고 직원들에게 선물을 보냈습니다.

여직원에겐 화장품세트, 남자직원들에겐 지갑과 벨트 세트요.

큰 거래였기 때문에 좀 고가품 선물이었어요.

사장이 오더니 그 선물박스를 포장해서 택배로 자기 집으로 부치래요.

과장이 '직원들에게 나누어줄 선물인데요' 하니까 버럭 화를 내면서

'이거 수취인에 회사 이름 적혀 있지? 이 회사 내 회사고, 그러니 나한테 온 선물이야!'

 

- 맨날 병원 가서 검진 받는데 한번은 당이 좀 높게 나왔대요. 당뇨는 아니고.

흰쌀밥 먹지 말고 잡곡 먹으랬다고

그날 당장 여직원 보고 전기밥솥이랑 잡곡 사다가 아침마다 밥해놓으래요.

(여직원은 심통 나서 울고 불고 난리치다가 몇달 후 그만뒀어요)

그리고, 나가서 사먹을 때도 꼭 그 잡곡밥 싸가지고 가서 먹어요.

한번은 밥이 반공기 정도 남아서 바닥에서 약간 말랐어요.

그래서 여직원이 밥은 새로 해놓고 그 마른밥은 점심에 자기가 먹어버렸거든요.

사장이 그거 알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자기 밥을 왜 먹냐고.

어떻게 사장 밥까지 여직원이 훔쳐먹냐고 GRGR..

 

- 사장 애인이 사방에 있어요. 전국, 전세계에요.

영국에 2, 하와이에 하나. 동남아에도 있고, 모로코에도 있고...

(사장은 기혼자)...

그 상간녀들에게 선물 보내는 거 다 직원들 시켜요.

한번은 사무실로 애인 불러들인 적 있어요. 무슨 잡지사 기자 운운하면서.

사무실 여기저기에 애인에게서 온 편지니 카드 다 벌려놓고 있고.

 

- 강남에 60평대 아파트에 아이 둘하고 네식구 사는데

한 달 생활비 200만원 줘요. 그것도 일주일에 50만원씩 따로따로.

전업 여자가 집에서 돈만 많이 받으면 딴생각한다고 절대 안 된대요.

돈 모자라서 부인이 친정에서 돈 얻어다 생활했어요.

그리고는 생활비 준 거 모조리 영수증이니 뭐니 정리해놓으라고 해놓고

한달에 한번씩 회사로 가져와 경리여직원에게 정리 시켰어요.

그거 정리한 거 하나하나 따져보고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지출 있으면

전화해서 소리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 겨울이면 동남아로 한달씩 놀러갔다 와요.

웃기는 건 갈 때 절대 부인이나 애들하고 안 가요.

'여행은 가족하고 가는 거'래요. 그래서 부인과 애들하고는 안 간대요.

어머니하고 누나하고 가요. 하하하!

 

- 한번은 거래처에서 커다란 생크림케익을 사왔는데

사장이 자리에 없어서 케익을 잘라서 사장 몫을 따로 뒀어요.

그 다음날 아침에 난리났어요.

'잘라서 두고 너희가 먹었다는 건 내 걸 남겨줬다는 거 아니냐.

사장을 뭘로 아냐. 먹다 남은 걸 주게!

앞으로는 내가 먼저 먹기 전엔 절대 손대지 마라!"

 

- 자기 어머니랑 누나들 집이 다 사장 집 근처 거기 거기 아파트에요.

그래서 맨날 부인에게 어머니랑 누나 심부름 시켜요.

 

- 회사 나와서 집에 전화했다가 부인이 금방 안 받으면 난리나요.

한번은 사장님 사모님이 병원에 가서 전화를 받았대요.

자기한테 말도 안 하고 무슨 병원을 가냐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아마 사모님이 집에 금방 들어간다고 했나봐요.

'얼른 들어가서 우리 엄마 전화 받아!'(다 늙은 인간이 꼭 엄마래요)

그래놓고는 딱, 아주 정확하게 딱 5분 후에 집으로 전화했어요.

그랬는데 부인이 안 받은 거에요.

당장 부인 핸드폰으로 전화해서 '금방 들어간다더니 어디로 빠진 거냐'라고 소리질러요.

부인이 '마을버스 타고 집에 들어가는 중이다'라고 했더니

'그럼 왜 금방 들어간다고 거짓말했냐!'라고 부인에게 소리질러요.

자기 기준으로는 금방 들어간다는 건 5분이래요. 금방 못 들어가면서 왜 거짓말하냐고...

 

- 회사에 맨날 누나들만 와요. 사모님은 딱 한 번 봤어요. 사무실 아니고 다른 곳에서.

누나들이 맨날 와서 직원들 일을 잘하네 못하네 사무실이 더럽네 아니네,

그리고 인테리어 감각도 제로면서 누나들이 맨날 화분, 아주 거대한 화분들 사다 놔요.

햇빛도 안 드는 사무실에.

그러니 얼마 안 가서 화분이 죽어가요.

그러면 누나들이 또 와서 직원들에게 개XX. 게으르다느니 무능하다느니....

 

- 위에서 모로코 잠깐 이야기해서 생각난건데.

모로코 애인이 사장에게 선물을 보냈어요.

선물이 뭐였는 줄 아세요? "비누 반개'

그것도 칼로 대충 자른 것 같은 향기나는 비누 반개가 들어 있구요.

카드에 적힌 게 가관이었어요.

"오빠, 아침에 이 비누로 샤워하고 세수해~

○○이도 같은 비누로 샤워할께.

그럼 내 몸에서 오빠랑 똑같은 향기 나겠지?"

얼씨구~

그 카드랑 선물을 사장실에 막 널부러놔서

아침에 정리하러 들어간 여직원들이 다 볼 수 있어요.

좀 나이 있던 여직원이 그 카드 보고 픽 웃으며

'이 여자, 나머지 비누 반쪽은 카드 똑같이 써서 딴 남자에게 보냈을 거다!"

 

--------------------------------------------------

그런데 놀라운 건

이 사장이 다른 데 나가서는 엄청 존경받아요.

푸헐~
IP : 110.8.xxx.22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5.18 1:57 AM (183.98.xxx.65)

    미친.......
    단체로 한날한시에 그만두세요.

  • 2. 흐음
    '12.5.18 2:01 AM (1.177.xxx.54)

    냅두세요
    그러다 늙으막에 인생 한탄 하다 가겠죠.
    덕을 쌓는행위는 찾아볼수가 없네요.

  • 3.  
    '12.5.18 2:03 AM (110.8.xxx.223)

    그 회사에 오래된 직원이 한 명도 없었어요.

    한번은 어떤 남직원을 고용했는데 '전산업무'를 한다는 거에요.
    그러려니 했는데 그 직원이 차가 있고 운전을 잘 했어요.
    그날부터 바로 운전기사로 부려먹더라구요.
    심지어는 일요일 새벽에 골프 치러 간다고 불러내더래요. 운전해 달라고.
    남직원이 바로 그만뒀어요.

    돈 많은데 일찍 죽을까봐 얼마나 벌벌 떠는지
    택시 타도 시속 60킬로 이상 절대 못 달리게 하고,
    그래서 거의 모범택시만 타고,....

  • 4. ZZAN
    '12.5.18 2:22 AM (121.130.xxx.227)

    우리 회사 자칭 회장님과 친구 먹으면 되겠어요.
    회장님의 롤모델 수준이십니다.

  • 5.  
    '12.5.18 2:32 AM (110.8.xxx.223)

    ZZAN님 // 이런 인간이 또 있어요?
    그 회장님도 밖에 나가면 존경 받아요?
    허으...

  • 6. ..
    '12.5.18 2:34 AM (125.152.xxx.166)

    악덕 고용주네요.

    어디 여직원에게 밥을 하라고 시킨답니까???

    진짜 웃긴놈일세~

    아니....부인은 정말 바보 아닌가요?

    강남에 60평대...한 달 생활비 200으로 어찌 산대요?

    애들 식비며 교육비도 들어갈텐데.......

    애인들은 글로벌~하시고~ 완전 이상한 사람이네요.

    애인들하고....언어는 통하나요?ㅎ

  • 7.  
    '12.5.18 2:55 AM (110.8.xxx.223)

    애인들 중 약 80%는 현지에 나가 있는 우리나라 사람이구요.
    나머지는 외국인이에요.
    (이 인간이 미국유학파라 영어랑 독일어를 잘 하거든요. 일본어도 좀 하고)
    부인도 유학 중에 만났어요.
    부인이 정말 아까운 게 미국에서 대학까지 졸업하고 거기서 취직해 일하다가
    남편 만나 결혼해서 한국으로 들어왔어요.
    전업주부로 사는데, 남편이 돈 잘 번다고 떵떵거려서 결혼했는데
    흐흥...
    지금은 이혼했다네요.(확실한 건 아님)
    다만 아이들이 회사 메일로 '아빠, 우리 또 언제 봐요? 보고 싶어요' 이렇게 온 걸
    경리여직원 애가 보고 저에게 말해줬어요.
    (이 인간이 회사공식메일을 자기 개인메일처럼 써서
    애인들이 사랑이야기도 그 메일로 보내고, 다 그래요.)

  • 8. 하하하..
    '12.5.18 7:51 AM (49.50.xxx.237)

    아침부터 정말 웃게 만드시네요.
    오랜만에 크게 웃었네요.
    저런 인간이 존재한다는거에 놀랍고 재밌네요.
    세상은 요지경.
    저런인간이 벌받고 빨리 죽어야하는데
    현실은 저런놈이 잘 사니..참 불공평하죠.

  • 9. ....
    '12.5.18 8:04 AM (211.244.xxx.167)

    그런 회사에 왜 있어요?
    보너스 일체 없어도 월급이 좀 쎈편인가요?
    피섞힌 가족이라 죽을때까지 봐야되는것도 아니고..

  • 10. 장대비
    '12.5.18 8:40 AM (59.19.xxx.29)

    놀랄놀이네요 뭐 저런 사람이 ..게다가 밖에서는 존경까지..헉

  • 11. 씨부엉
    '12.5.18 9:37 AM (61.74.xxx.243)

    ㅎㅎ 우리회사는 운전기사로 뽑아서
    운전할일 없을떈 전산실에서 일시키는데..ㅋㅋ
    (사장이 놀리는걸 정말 싫어해서 전산실에서 잡일이라도 하라고..)
    마인드가 우리 사장이랑 비슷한듯~

  • 12. 허거걱!!
    '12.5.18 10:36 AM (112.144.xxx.196)

    저런 사장이 있다는게 정말 놀랍네요... 갑자기 저희회사 사장님이 고맙다는 생각이 막막 들어요

  • 13. ...
    '12.5.18 4:19 PM (222.109.xxx.50)

    저런 인간 아무 상관 없어도 욕이 나오네요.
    여기 작가분들 많이 오시던데 저런 사람 주인공으로 해서 작품 하나
    써도 시청률 많이 나오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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