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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근데 원래 좀 자기본위적인 사람들이 있어요 저희 남편도 결혼할때 진상이었어요.

리마인드 조회수 : 3,734
작성일 : 2012-05-17 15:38:14

결혼할때 대박 이기적인 면모를 다 보였어요.

원래 외동하면 생각하는 편견들이 있잖아요. 자기만 안다고...

그거에 사실 해당돼요.

다행히 나쁜 사람은 아니어서 지적하면 고치는게 장점이랄까요ㅠㅠㅠ

병역특례할때 과장님이 저기... 널 동생처럼 생각해서 하는 얘긴데... 백반집에서 제발 맛있는 반찬만 홀랑 먹지 말라고!!!!! 하고 얘기해서 충격받았대요.

한번도 그걸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거죠.

 

근데 저도 대범한 스탈이 아니라서 (큰딸이어서 체면상 양보하지만 양보한거 다 기억하는 찌질한 스탈)

양보는 하는데 양보해주고 속으로 아니 근데 이거 내가 양보해줬으면 말이야!!! 지는 적어도 이렇게는 해줘야 되는거 아냐!!!! 하면서 억울해 하는거 심해요ㅠ

 

암튼 그런 조합이다보니,

예를 들어서 진짜 사소하게는 신혼집 인테리어하는데 (저희 친정아빠 돈으로 하는거라 저도 중간에서 눈치보임)

제가 쓰는 화장실은 전 눈치보느라 걍 국산 잘 알려지지 않은 변기랑 욕조 넣고 싱크대도 한샘 젤 저렴한 모델하고 하는걸 뻔히 알면서

이 남자, 자기 화장실은 편해야 된다고 변기 모델 알아보고 오겠다고 하더니 자기 변기만 60만원 짜리 골라오더라고요.

제일 좋은걸로 골랐다고 천진난만하게 웃음...

 

혼수도 같이 고르는데 "아빠"가 가전제품은 최신식으로 백화점에서 사라고 했다며 제 눈엔 촌스러운 것들을 단지 최신식이라는 이유 하나로 다 고르고

제가 근데 우리 "엄마"는 가전제품 너무 최신식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거니까 누적판매량이 많은걸로 사라고 했다고 하이마트도 충분히 좋다고 했다고 하니 돈 아낄려고 그런가 하는 눈치에다

결국 홈시어터 보스에서 고르는데 판매사원이 500만원 짜리 할거면 이거이거 안 좋아서 700만원 짜리 해야 된다고 하니 아 그러냐고 그럼 그거 달라고 하는 바람에 싸우고... 결국 홈시어터 안 사고.

 

정말 제일 좋은거만 고집해서 전 왜 저러나 했는데

알고보니 그건 시댁한테도 마찬가지로 그랬더라고요. 저는 아무 상관도 없는데 저희 시어머니가 제 예물에 샤넬 안 주셨거든요. 그거 갖고 뭐라뭐라 했었고 암튼 예비처가에서 돈 나가는 것도, 시댁에서 돈 나가는 것도 다 제일 좋은것만 해달라고 그랬던 거죠. 이 인간이. 지 돈이 아니니까요;;;; 

 

요새 그거 갖고 제가 뭐라 하면 자기가 그랬냐고 그래서 아니 너가 니 돈 아니라고 양가를 쥐어짠거나 마찬가지다 이 돼지야 했더니 으하하하하하하하 나 좀 이기적임 난 자기랑 좋은거 쓰고 좋은거 하고 살고 싶었었을 뿐 ㅎㅎㅎㅎㅎ 하고 웃어요.

 

이런 사람들은 그저 가르치면서, 그저 하나하나 자세히 말해주면서 타일러서 살아야 하더라고요ㅠㅠㅠㅠ

IP : 199.43.xxx.12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17 3:45 PM (220.76.xxx.212)

    동급최강이라고...
    이기적인 남자 중에서는 그래도 타일러가면서(죄송) 살만한 best 남자이네요.

  • 2. 스피더쥬맘
    '12.5.17 3:47 PM (112.144.xxx.16)

    으...외아들병 ㅋㅋㅋ
    저희 신랑은 5년째 상차릴때 자기 수저,자기 물컵,자기 밥만 챙긴다능 ㅋㅋㅋ
    얘기계속 해줘도 의식하지않으면 계속 그러는건 ... 왜그럴까요 ㅋㅋㅋ

  • 3. 에고
    '12.5.17 3:48 PM (168.131.xxx.200)

    뭐라할말이...ㅠㅠ 세상에 백인백색이라지만 성인남자가 저렇게 속없이 이기적이고 후안무치일수가 있나요?

  • 4. 리마인드
    '12.5.17 3:49 PM (199.43.xxx.124)

    저희 애도 외동이지만
    남편처럼 키우지 않아야겠다고 매일 생각해요.

    칠순 시부, 64세 시모가 80킬로 저희 남편 대신 장본걸 나르는 모습을 보고 제가 기가 막혔더랬지요.

  • 5. ^^
    '12.5.17 3:51 PM (122.37.xxx.24)

    가르치면서 사는 수 밖에 없지요.

    가르치면 좀 달라지는 분이시니 그 점은 점수 후하게 드려야할 듯 해요. ^^

  • 6. 리마인드
    '12.5.17 3:54 PM (199.43.xxx.124)

    다행히 마음은 비단결;; 이에요.

    저도 저런거 때문에 파혼하려고 했다가 미안하다고 어디서 달랑달랑 프리지어를 잔뜩 사왔길래 이거 어디서 샀어? 했더니 오다가 어떤 할아버지가 이런거 팔고 있었다고!!!! 할아버진데 길거리에서!!!!! 힘든데!!!! 하길래 또 마음이 녹아서 결혼 ㅠㅠㅠㅠ

    걍 해맑게 아무 생각이 없을뿐...

    요새도 회사 잘 다녀왔어? 하면 ㅇㅇㅇㅇ 나 오늘 차장님이 밀크쉐이크 사줌!!!!! 해서 자기야, 누가 자기한테 화요일에 밀크쉐이크를 사줬으면 목요일에는 자기가 사주는거야. 하고 가르쳐 줘야 해요.
    아니야 차장님은 나 밀크쉐이크 사주는거 좋아한다고 해서 아니라고!!!!!! 반복되면 짱 짜증난다고!!!!!! 나도 어디가서 내가 돈내는거 편하지만 그거 당연시 하는게 눈에 보이는 순간! 딱 안 만나고 싶다고!!!! 가르쳐 주고 있어요.

  • 7.
    '12.5.17 3:54 PM (116.37.xxx.10)

    모든 외동이가 저렇지 않아요
    저렇게 철이 없고
    눈치 없기도 참 힘들거 같아요

    저도 외동이 키우고
    우리 아이도 철이 없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원글님 보니 우리 아들은 장하네요
    해줄 거는 거의 다 해줬는데도
    알아서 본인이 낄데 안낄데 잘 알아서 하더라고요

  • 8. 그게
    '12.5.17 4:02 PM (220.126.xxx.152)

    자기본위가 딱딱 쉽게 고칠 수 있는 문제는 아닌거 같아요.
    시야나 관심이 자신에게 많이 집중되어 있어서.
    저도 자매들 있어서 아주 자기중심적이진 않은데,
    또 아이 생기고 보니 아이 없이는 극복되기 힘든 자기중심성이 있긴 하더라구요.
    계속 조금씩 보수해 나가야 할 거 같아요.
    타일러 가며 산다는 말씀 기억하세요 ^^

  • 9. 아직
    '12.5.17 4:10 PM (168.131.xxx.200)

    신혼이신가보죠? 십년뒤에 남편분 얼마나 잘 가르켰나 후기 올려주세요..^^

  • 10. ㅋㅋ
    '12.5.17 4:18 PM (72.213.xxx.130)

    이와중에 아직님 댓글에 빵~ 터지네요. 학습의 효과 기대할게요 저도.

  • 11.
    '12.5.17 4:26 PM (115.136.xxx.24)

    와우 저렇게 철판 두꺼운 짓을 하면서 그렇게 해맑을 수가..
    연구대상이네요

  • 12. ,,
    '12.5.17 4:32 PM (72.213.xxx.130)

    늘 최고로 좋은 것만 골라도 덥석 덥석 사주시고, 받는데 익숙한 사람은 그럴 수 밖에요. 본인이 이기적이라는 거 모를걸요?

  • 13. 아이고
    '12.5.17 5:17 PM (150.183.xxx.253)

    근데 좀 귀여우신면도 ;;;;
    잘 다독거리고 궁디 팡팡하면서 살아가는 도리;;;를 가르치세요

    솔직히 촘 귀여워요 ㅋㅋㅋ

  • 14. ㅡㅡ
    '12.5.17 6:04 PM (211.234.xxx.157)

    아무생각없이그런갑다읽다가
    밀크쉐이크에서빵~터졌어요ㅎㅎ
    참 해 맑으시다

  • 15. ...
    '12.5.17 11:43 PM (121.130.xxx.128)

    타일러서 알아들으니 다행이네요. 안그런 사람들도 많은데..

  • 16. 거참..
    '12.5.18 10:11 AM (218.234.xxx.25)

    그게 너무 이상하네요.. 시부모님들은 아들이 커서 성인이 되었을 때 그런 짐 나르는 건 전혀 안시키셨단 말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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