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비용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4년전 이맘때쯤 생각이 나요.
남편이 모은돈 1000만원, 시댁에서 1000만원 받았어요(^^;)
그리고 제가 모은돈 3000만원으로 전세 5000으로 시작했어요.
예단 당연히 안했고 각종 이바지 음식 등등도 안했고요.
결혼식 비용은 시댁에서 대고 저희 손님 식사비만 저희가 냈어요.
저 예물과 한복은 시댁에서 해주셨는데 총 350만원 정도였어요.
냉장고와 세탁기는 저희 언니오빠가 해줬고 침대는 아주버님이 해주셨고
친구들이 가스렌지니 오븐, 청소기 등등 해줬어요.
남편과 같이 카드로 책상과 티비는 긁었고, 결혼후 같이 갚았어요.
그래도 지금 잘 살고 있답니다^^
4년동안 둘다 열심히 일해서 전셋돈 오천이 저희 재산의 전부였는데
지금은 1억 6천에 자동차 한대도 있으니 잘했지요-
가끔 오빠나 언니네가 처음부터 크게 시작한 거 보면서 일년이년 살다보니
돈없이 시작한게 얼마나 남들보다 스타트가 늦은 건지 절절히 깨달으며 살지만
그래도 시댁어르신 항상 저한테 고마워하시고 예뻐하시고 자주자주 이것저것 챙겨서 먹거리도 보내주세요.
그리고 남편이 술담배 안하고 정말 저랑 맞벌이로 열심히 일합니다..
그래서 돈 때문에 고생은 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괜찮다, 좋다 생각하고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