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로 쓰려다 그냥 새로 씁니다. 읽다보니 욕지기가 막 치밀어 올라서 원...
정치부 기자, 정보 별 거 없습니다. 전직 기자였고 친한 친구들 반 이상이 기자입니다. 간혹 발군으로 정보력이 좋은 민완기자들이 있긴 합니다만, 정치인들하고 일상적으로 술마시고 노닥거린다고 고급정보 나오는 거 아니거든요. 기자한테 누가 아무 정보나 막 줍니까. 언론사 내부 정보보고도 그닥...흥미로운 뒷얘기들이 좀 있지만 원글이 말하는 '고급정보'는 글쎄요.
대형 로펌 변호사, 주 고객이 대기업, 정치인, 관료이니 이런 저런 정보들 있고 로펌서 파트너급 정도 되면 기업 오너들과 친분도 쌓고 정보도 나름 주고 받겠죠. 돈도 벌만큼 벌었고 일도 할만큼 해봤으니 (공공의식 이런 것과는 무관하게 가장 재미있다는) 정치하는 물에서 놀려고 기웃거리는 이들도 좀 있고 공천주겠다는 제안도 꽤 있죠.
근데 아까 그 원글이 하는 이런 얘기들 보통 사람들 대충 다 알아요.
그리고 그 원글의 이른바 '고급정보'라는 게 보통 사람들은 모르는 당장 이권이 되는 정보들이라면 당연히 유통되는 물이 따로 있긴 하지요. 물론 그 내부에서도 사실은 유통되어서는 안 되지만 그 물에선 그냥 서로 받고 흘리고 하니까요. 그들이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내부정보 서로 흘리며 이것저것 해처먹고 있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잖아요? 강남이 말죽거리부터 개발되던 시초부터 해서, 70년대 후반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등등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더러운 악습이죠. 명박이 같은 종자는 너무 노골적으로 해 먹는데 환장한게 눈에 보여서 그렇지 그 외에도 누가 모릅니까?
정치도 보통 사람은 정치인들의 진면모를 절대로 알 수 없고 이미지 놀음에 휘둘릴 뿐이니 사회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배분한다는 정치 본연의 역할에 대해 기대를 갖지 말고 휩쓸리지 말라구요? 물론 기성 정치인 대부분, 특히 구 한나라당, 민주당 인사들 대다수가 그런 면이 없지 않죠. 하지만 아까 원글은 국회의원 진입하고 그 자리 지켜가는 그 땅따먹기의 내부적 역동, 단지 그 부분만 확대해서 거기에만 눈을 들이대고 있는 겁니다. 정치란 그것만은 아니거든요. 또 할 거 다 해 보고 마지막으로 가장 재밌는 게임을 해 보고 싶어하는 현실적으로 노회한 변호사 나부랭이들의 놀이만도 아니구요.
자기가 아는 세계가 다라고 오만떨지 말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