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2 딸아이 반에 담임 선생님께서 전공이 수학이라 하시더군요.
첫 단원평가를 보고 시험지를 가져왔는데..
문제 보고 기절하는줄 알았습니다.
사실 저희 아이는 수학을 좋아하고 잘 하는 편입니다. 사고력 수학 학원도 다니고 있고요..(자랑 아니고 상황설명)
근데 저희 아이 하나 틀렸더군요.
반에 100점 받은 아이가 한명이랍니다.
그 아이..저희 아이가 다니는 수학학원 원장직강반 수업 듣는 아이입니다.
저희 아이 하나 틀린것도 너무 잘했다 칭찬했습니다.
문제 수준이..심화문제 중에서도 난이도 높은것만 골라 놨더군요.. 20문제중 15문제가 그랬습니다.
제가 아이 수학에 관심이 많아서 문제집도 많이 보고 심화문제들도 많이 접해봤는데
이건 문제 수준이 심화문제를 한번도 접해보지 않았던 아이들은 손도 못대겠더라구요..
전 정말 2학년 수학 문제를 이렇게 꼬아서 낼 수 있다는게 더 놀라웠습니다.
엄마들 완전 패닉이었고 듣자하니 반도 못 맞춘 아이들이 수두룩 하더군요..
여기 강남이고 나름 학구열 높은 지역인데 ..완전 난리가 났죠..
마침 상담 기간이라 제가 상담에 가서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어렵게 문제가 나오냐고..
선생님도 놀랐답니다..애들 수준이 높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점수가 너무 형편없어서 실망스러웠다고..
그러면서 다음에는 난이도 조절을 하겠다 하시더군요.
그 말씀 하실때 속으로 좀 놀라기는 했습니다.
아..선생님이 애들에게 기대가 크시구나..
사실 담임선생님이 초임이시라 열의도 많으시고 나름 아이들에게 애정이 크시다는건 잘 알고 있었지만..
어쨌든 첫번째 단원평가는 그렇게 넘어가고
다음 단원평가를 봤는데..
두둥~~
더 어렵게 나왔으면 나왔지 전혀 쉬워지지가 않았더군요..
아이가 시험보고 와서 제게 말하더군요..
엄마..나는 수학에 소질이 없나봐요..
아..한번도 그런 이야기 해본적 없고 늘 즐기면서 좋아하던 아인데..
아이에게 들어보니 시험 보면서 선생님이 초시계로 시간도 재셨다네요..
연산문제도 아니고 전부 서술형..그것도 수식 만들기..
많은 수의 아이들이 멍하니 문제만 들여다 보고 시간내에 다 못 풀었답니다..
도대체 왜 그러시는 걸까요?
다른 학교도 다 이렇게 내나요?
아이들이 고학년 정도라면 대부분 학원들도 다니고 하니..심화문제 다루는거 이해합니다.
근데 이제 2학년..
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격려를 해주어도 모자랄텐데 이런식으로 아이들이 수학에 공포심까지 갖게 하시는 이유가 뭔지 정말 궁금합니다. 사실 조금 화가 나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