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쟁을 겪은 노인분들의 마음

식당에서 조회수 : 1,274
작성일 : 2012-05-16 16:05:32

얼마전에 식당에 갔는데 옆 테이블에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앉아서 조용히 말씀을 나누시더라구요.

워낙 조용조용 말씀을 나누셔서 옆 테이블이라도 잘 들리지 않았는데

나중에 북한얘기 나오면서 언성이 살짝 높아져서 들을수가 있었어요.

자세한건 모르겠고 전쟁때 얘기를 하시는것 같았어요.

피난중에 폭격을 당해서 불과 몇분전까지 얘기 나누며 같이 걷던 일행이

눈앞에서 죽는걸 보았답니다.

애엄마가 죽었는데 업고있던 아이만 살아서 엄마곁에 꼬물꼬물 기어가서

피투성이가 된 엄마젖을 빨고 있더래요.

그러자 할머니가

이제 그런건 그만 잊어버리라고하니

잊혀지지가 않는다고 그 와중에 사람들은 다시 짐챙겨서 피난길에 올랐다구요.

그런 애기 들으니 인간적으로 그 세대분들이 안스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전쟁이 싫고 다시는 전쟁을 겪고 싶지 않은 마음도 이해가 되구요.

나이드신 분들이 겪어온 삶의 한 줄을 살짝 엿본 느낌이에요.

IP : 1.236.xxx.7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쪽바리쥐
    '12.5.16 4:24 PM (119.82.xxx.24)

    실제 목격한 것보다는 반공 세뇌교육이 더 주효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전쟁을 겪지 않았던 저조차도 어렸을때는 북한 사람들은 머리에 뿔 달린 줄 알았거든요;

  • 2. ...
    '12.5.16 4:28 PM (121.170.xxx.74) - 삭제된댓글

    쪽바리쥐님 말씀에 동감 합니다... 어릴적 교과서에 북한사람들은 늑대였던 기억이...김부자는 돼지였구요...ㅋㅋ 세뇌교육이 무섭죠... 전쟁은 우리나라만 한건 아니죠... 유럽을 보세요...

  • 3. 전 그래서
    '12.5.16 4:29 PM (14.52.xxx.59)

    전쟁겪은 분들은 뭐라고 못해요
    박완서님 성향 가지고 여기서는 뭐라고 하지만,,,아버지 없이 집안의 기둥이던 오빠가 그리 된다는건 상상도 어려운 일이잖아요
    저희 엄마도 시체 헤치고 피난통에 고등학교 다니셨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지난 세월 떠올리면 전쟁 재건 이런것밖에 기억이 안난대요
    두분 다 고등교육 받고 교수되신 분들인데도 풍요로운 기억이 안 나더라구요 ㅠ

  • 4.  
    '12.5.16 4:48 PM (183.102.xxx.179)

    다른 나라가 쳐들어오는 거랑, 같은 민족이 싸우는 거랑은 트라우마가 틀려요.

  • 5. fd
    '12.5.16 4:51 PM (61.72.xxx.112)

    직접 전쟁겪은 분들의 그 생각은 세뇌가 아니에요.
    자기 가족과 친구들이 비참하게 죽고 하는걸 봤으니
    그 트라우마가 아주 강하죠.

    그래서 전 다른데서는 어쩌구 저쩌구 마구 말해도 그런 어른들 앞에서는
    그냥 입다물로 듣고 있어요. 저게 아닌데 싶어도...그 고통을 겪었으니
    말해도 안될테고 말하는것도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요.

  • 6. 어휴
    '12.5.16 6:22 PM (115.136.xxx.27)

    저희 할머니가 저 어릴적에 전쟁 얘기 많이 들려주셨는데요.. 거리를 나갔는데 불에 타 죽은 시체들이 진짜 거리에 널려있었다고.. 지금도 자다가도.. 그 죽은 사람.. 발이 뒤틀려져 있는 발이 보인다고.. 무섭다고 하세요.
    그리고 불에 그슬린 고양이도 꿈에 보인다고 하세요.

    그리고 옆에 가던 사람이 억하고 쓰러지는데 정말 옆자리에서 쓰러지는데 피가 튀었다고.
    너무 소름끼치고 무서웠다고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시체보다 무서운게 배고픔이었다고 하셨어요.. 저희 아빠랑 작은 아빠랑 밥달라고 어찌나 울던지
    본인도 배고프고 아이들 줄 것도 없어서 바다에 빠져죽을까 하고 생각하셨대요..

  • 7. ----
    '12.5.16 9:48 PM (92.75.xxx.1)

    울 나라 아니지만 친한 제 독일 베프 할아버지가 18살 때 폴란드 어디더라..? 거기부터 독일 남부 뮌헨까지 혼자서 걸어서 왔답니다. 부대에서 혼자 살아남아서요...폴란드에서 독일이 바로 가까운 듯 해도 기차로 얼마 걸리더라...? 북한 끝에서 제주도 끝보다 더 먼 거리에요. 그 얘기 듣고 전쟁 정말 후덜덜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5670 어제 저녁으로 백반집에서 밥을 먹었는데 3 mm 2012/06/06 2,782
115669 혹시 7년 유지되는 보톡스 얘기 들어 보셨어요... 5 보톡스 2012/06/06 2,776
115668 옛날에 새산수완성? 인가 하는 문제집 아세요? 3 .... 2012/06/06 869
115667 주택은 인터넷 어디꺼쓰시나요?? 3 주택으로이사.. 2012/06/06 990
115666 6월 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1 세우실 2012/06/06 721
115665 휴대폰이 방금 물에 퐁당 빠졌어요 16 급해요 2012/06/06 2,208
115664 82자게 글씨체가 이상하게 바꼈어요. 컴 잘 아시.. 2012/06/06 880
115663 ocean7 이라는 사람.. 정상이 아닌것 같네요 29 현충일 2012/06/06 3,245
115662 초1남아 주산6개월째ᆢ그만둬야할까요? 8 2012/06/06 2,951
115661 컨벡스오븐, 컨벡션오븐.. 3 ~~~~ 2012/06/06 3,064
115660 제습기 6L짜리 샀는데 용량이 어떨지 모르겠네요. .. 2012/06/06 1,444
115659 저 지금 제 눈을 믿을 수가 없어서... 27 헉스 2012/06/06 19,264
115658 '뺑소니' 조현오? 車에 깔린 女기자 두고 '줄행랑' 5 참맛 2012/06/06 2,235
115657 달걀 흰자거품팩을 합니다. 3 피부 2012/06/06 2,909
115656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4 왕따 2012/06/06 988
115655 나이스 가계부 어플 쓰시는분 4 정보사냥 2012/06/06 1,549
115654 한식조리사 실기 어케 따나요? 5 주부10년차.. 2012/06/06 2,943
115653 레베카 밍코프 모닝애프터 백, 아는분? 4 가방질문 2012/06/06 2,778
115652 공부는 못시켰지만, 태극기 소중히여겼던 울어머니 8 오늘 2012/06/06 1,641
115651 '답사' 대상 문의드립니다.(초등 사회 과제) 6 .... 2012/06/06 931
115650 밥통에 밥이 산처럼 있는데요.. 6 .. 2012/06/06 2,356
115649 불타는 산불속에서 할머니를 안고 내려오는 김상봉 경사의 모습 4 참맛 2012/06/06 1,739
115648 아내가 의심스럽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84 akakak.. 2012/06/06 33,506
115647 편두통이 심하면서 속이 안 좋으면 8 두통 2012/06/06 3,078
115646 민사고 거쳐 서울대 가기?? 4 민사고 2012/06/06 5,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