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한두마리씩 스물스물 보이던데
어제 집 뒤집는 김에 대청소 해보니... 한두마리가 아니더라구요. 먼지더듬이도 같이... 소파밑면 패브릭, 침대 구석, 옷장 옆...
2007년에 사놓고 까먹고 있었던 해충 방제약이 생각났어요. 이름이 '제로페스트'인데, 훈증기위에다 깡통 따서 올려놓고 4시간 외출하고 환기시키면 되더라구요. 옷장문 다 열어놓고 창문 닫아놓고요...너무 오래된 약이라 써도 될까 싶었는데, 업체에 물어보니 어차피 태우는 거라 상관없다 하셔서 걍 했네요... 애가 있어서 유해성 있는건 웬만하면 안하려 했는데, 안할 수가 없었네요...
깡통 표면에는 아이 장난감, 옷, 이불 다 싸놓고 하라 써있는데... 그럼 일이 너무 많아져서 걍 했어요. 업체에서도 신생아 아니면 그럴 것 까지 없다 하셔서.. 환기 충분히해서 날아가면 괜찮다 하시더라구요.
4시간 후에 돌아오니 집안은 연기가 자욱.
여기저기 완전히 죽은 좀벌레, 스물스물 숨만 붙어있는 놈들... 널부러져 있네요.
하나하나 휴지로 줍다 너무 힘들어 청소기 돌리고
설명서 30분정도 환기했는데... 냄새가 완전히 빠지지 않아서 찜찜했어요. 잠도 제대로 못잤다는..
아이 다칠까봐 장롱 문을 일찍 닫았는데, 그 속에 가스가 남아있었나봐요.. 장롱에서 계속 냄새가 나는 것 같았어요.
아이 아빠보고 아이 좀 밖에서 보고 있으라 했는데, 아이가 너무 보채서 30분만에 돌아왔어요.
제가 보기에 30분 환기로는 부족하고, 가능한 오래 오래 ... 장롱 문, 서랍 문 연채 선풍기까지 동원해서 환기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오늘 아침 다시 한번 환기하고 바닥 보니..
어제 못죽은 놈들이 또 나와있네요...
합쳐서 100마리는 잡은 것 같네요.
알아요. 자랑 아닌거.
그지경이 되도록 살림 못돌본 제가 게으른 거지요.. 네...
그래도 혹 도움되실 분 있으실까 굳이 자세히 적습니다... ㅎㅎ
아, 글고 훈증약이 좀 튀더라구요.
그게 끈끈해서 잘 지워지지도 않고 유해한 거니까
바닥에 신문지 등 깔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암튼 그래서 웬만큼 해결은 한 것 같은데..
이제 좀벌레, 먼지더듬이 자체를 안생기게 하고 싶네요..
어떻게 하면 안생길까요?
아 저 업체 관계자 절대 아닙니다.
혹시나 오해하실까봐.
원인이 뭘까요? 제가 구석진 곳 청소를 좀 게을리 하긴 했네요... 그게 원인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