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없는 사랑이 있을까요.
이 드라마는 한사람만 빼고 사랑이 현실적이라 좋네요.
강영걸은 고아는 아니지만 이미 20년전에 엄마 바람나서 미국가고
아빠 돈벌러 간다고 행방불명, 이젠 행려병동에 있다는 소식만.
여동생 고모집에서 살다가 병걸려 죽음
고모는 돈돈돈 돈에 악쓰며 사는 가난한 하층민
이런 배경을 가진 강영걸이니까 독립심도 강하고 세상에 거칠것도 없어, 씩씩하게 살다가
운좋게 돈도 벌고, 그러다 마음붙일만한 소박한 여자 이가영을 만나고,
이 여자는 비싼 부띠끄 공장에서 오래 일해 제앞가림 정도는 할 실력은 되고
둘이 같은 업종이고 마침 고아라니 서로 맘붙이며 살면 좋겠다 는 강영걸의 생각이 백번 이해가고요.
정재혁은,
재벌아버지한테 태어난 덕에 세상에 못가질 거 없는 사람인데
이게 꼭 좋지만은 않죠.
재벌아버지가 워낙 자본의 이윤추구욕이 강한 인물이라 아들도 혹독하게 경영수업을 시키다보니
그런 아버지한테 인정받기위해 쩔쩔맵니다.
사랑도 그런 아버지한테 인정받기위해 그 업종에서 능력있는 여자를 고르게되고,
최안나나 이가영이나 다 그런 여자,
이가영이라는 탁월한 디자인능력을 가진 애를 보니 최안나가 별볼일없어 보이고
그런 최안나는 이제 사랑을 넘어 재벌2세와의 결혼에 눈독들이는 욕망을 품었고
그런 욕망에 재혁은 정떨어져서 차버리죠.
사랑에도 근거가 있네요.
자기가 갖고싶은 능력을 갖춘 여자가 욕망없이 순수한 여자일때 이 남자는 사랑을 느낍니다.
이게 사랑인지, 아니면 자신이 아버지에게 인정받는데 기여할 재능을 갖추고 있는 여자라서 그런지
어쨌든 현재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열망하는 대상이죠.
최안나,
세상모든 사람들이 이왕이면 최고 환경에서 많은 것을 누리며 살고 싶겠죠.
그걸 할수 없어서 참고 살지, 눈앞에 기회가 보이는데 마다할 이유는 없겠죠.
그래서 욕망을 향해 달려갔더니, 이런, 제길, 상대는 그런 욕망이 싫단다,
그럼 이런 현실에서 뭘 어쩌라고, 라는 심정일거 같네요.
이가영,
이 여자는 재능도 있고
옆에 사랑할만한 듬직한 남자도 있고
다 좋은데 왜 그만 정착을 못할까싶은 여자,
상식적으로는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가 그 남자도 자길 열렬히 좋아해주면 바로 불붙게 되는데
얘는 좀 이상한 인물,
젤 이해안가는 인물이죠. 뭔가 캐릭터설정이 이상한듯, 아니면 나이어린 여배우라 이미지상 동거가 부담스러워
빼달라고 했는지 답답해요.
글타고 재벌2세에 대한 욕망과 강영걸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것도 아니고
이 캐릭터는 뭔가 생명이 안느껴집니다. 조화같은 느낌.
유일하게 패션왕 캐릭터의 구멍같은 캐릭터네요.
다른 미싱아줌마들도 재밌고
정재혁 부모나 황태산 조마담 김과장 봉숙씨 일국씨 다 이해되고 캐릭터자체는 현실적이라 좋은데
정작 여주인공 캐릭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