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4,6학년 딸들과 평소에 거의 매일 동네 도서관에 다녀요.
책도 읽고, 저도 공부를 해야하는 직업이라 같이 공부도 하고요.
항상 매일 같이 가다가 어제는 제가 몸이 안좋아 컨디션 관리차원에서 애들만 태워다 주고 저는 집에 있었어요.
꼭 이런날 사단이 나는군요.
4-6학년인 다른 학교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많이 떠들었나봐요. 4학년인 저의 둘째 딸이 자꾸 그 아이들을
쳐다봤나봐요. 시끄럽다는 사인을 보낸거겠죠.
그랬더니 그 아이들이 둘째딸에게 와서 너 왜 "야려"보냐?며 시비가 시작되었나봐요. 6학년인 큰 딸은 동생이
수세에 몰린것 같으니 적극 개입해서 나중에는 큰 딸아이와의 싸움이 되었구요.
소란해지니 그곳에 계셨던 사서 선생님 2분이 오셔서 진상파악을 하시는 도중 그 아이들의 말이 많이
거칠고, 예의가 없어 해결을 못하겠다고 판단들을 하시고 도서관 정식 직원인 담당자를 불렀대요.
그 분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따끔하게 야단친 후 돌려보내고, 저희 아이에게 사무실 전화번호를 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면 바로 전화하라고 하셨대요.
그 아이들이 다시 와서(아마 저희 아이에게 다시 접근하려고), 그 담당 직원이 째려보니 그냥 갔다고 하구요.
아이가 이 일이 다 끝나고 전화를 하여 제가 당장 가서 담당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위의 내용을 말씀하시고, 아이들이 평범한 아이들이 아니다, 어른들도 못 당하겠더라...고 하시더라구요.
제 생각은... 그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나요?
다 못 배우고, 바쁜 부모 만나 제대로 보살핌을 못받은 죄이지, 어린 그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사랑으로 감싸안아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아이들 중의 한 아이가 직원에게 그러더래요. 왜 선생님은 이 아이(저희 딸)에게는 안 물어보고,
저희한테만 그러시냐고요.
담당 직원은 얌전하게 공부하고, 책 읽는 저희 아이들을 자주 봐왔으니 이 사건을 접했을 때 당연히 저희
아이들을 피해자로 본것이요. 물론 사실이기는 하지만요.
제게도 가족들이 자주 같이 오시는 모습을 봤다. 부러웠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제 생각에는 그 아이들이나 저희 아이를 똑같이 대우하는 액션을 취했어야 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최소한 양쪽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들어보려는 노력 말이죠.
그 아이들은 다른 곳에서도 항상 느꼈을 부당함을 이번에도 또 느낀거겠죠.
교사인 남편과 아이들은 그 아이들이 다시 시비를 걸어올 경우 강하게 나가야지 그 아이들이 다시는 그러지 않는다는
입장이고,
저는 부드럽게 대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인데...
어떤 것이 바람직할까요.
남편과 아이들 논리: 그 아이들은 이미 예의가 없고, 막 나가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부드럽게 대했다가는 물로 보고
더 괴롭힐 것이다.
저의 논리: 강하게 나가서 그 아이들이 포기하면 더 약한 상대를 찾을 것이다. 그런 것이 나중에는 사회문제가 된다.
지금은 아직 어리니 사랑으로 부드럽게 이해시킨다.
사서선생님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셨던 것을 생각하면 남편과 아이들의 말을 따라야 할 것 같고, 단지
가정환경 때문에 저렇게 드세어진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 남이라도 사랑으로 감싸 안아야 할 것 같고...
제 느낌도 그렇고, 사서선생님들도 그렇고 그 아이들이 또 올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일단 사건이 발생하면 제가 개입하려고 하는데, 남편은 그렇게되면 그 아이들의 엄마와도 싸움이 될 수
있으니 저는 개입하지 말고, 남편에게 전화를 하라고 하네요. 잠깐은 나올 수 있으니 본인이 와서
해결하겠다구요.
저는 너무 이상적이고, 남편은 고등학생이지만 문제아들을 많이 다루어 봤으니 남편이 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