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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계모임에서 놀러갔다 왔는데요

소화 조회수 : 3,489
작성일 : 2012-05-16 02:32:16

제목을 뭐라 써야 자극적이지 않을지..잠시 고민했습니다.

노총각 몇, 초1 남아 가족과 우리(아이 둘) 가족.이렇게 주말에 놀다 왔어요.

첫모임이라 저는 모두 처음 뵌 분들.

냇물에서 고기를 잡고 놀다가 아이들(초1남아와 우리 큰애인 6세 여아)이 젖어서 제가 둘을 씻기게 됐구요.

펜션 욕실이 좁고 하나 뿐이라 우리 아이를 씻겨주다 남자아이가 저도 춥다며 들어와서 할 수 없이..

다 씻기고 나니 아이 옷이 멀리 있더라구요.

잠시 망설였지만 잠깐이니 괜찮겠지...욕실에서 나가 아이 옷을 가져와 입혔습니다.

남자아이 옷은 욕실 바로 앞에 놓여 있었어요.

딸 옷을 입히는데 아이가 말합니다.

_엄마, 오빠가 잠지를 만졌어.

머리가 띵합니다.

_그리고 어른들한테 말하지 말랬어.

아이는 오빠를 따르고 재미있게 놀아서인지 웃으며 말합니다.

이걸 어째...!!!

_딸아, 그 곳은 소중한 데야. 엄마아빠 말고는...

아이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알아,알아~ 어른이 되면 여기로 아기가 나오니까 소중해요~ 하며

어린이집에서 교육받은 것을 줄줄 읊어대지만...엄마 마음은 혼란스럽기 그지 없었네요.

아이들이 없는 사이에 그 집 엄마한테 사실을 말씀 드렸어요.

그러다 아이들이 뛰어 들어오더군요.

_아들이 요즘 엄마꺼에도 관심이 생겼더라.

그 엄마는 이렇게 말하며 어물쩍 넘어갔구요.

초 1이니까...아직 아이니까...궁금해서..호기심에 그랬겠지..

라고 마음을 다독이는데 왠지 내 눈치를 보는 듯한 그 아이...

몇 번이나 저랑 눈이 마주쳤어요.. 기분이 좋지 않더군요.

아이들은 신나서 뛰어놀았고, 펜션 2층에 올라가 술래잡기를 한다는걸

그 엄마랑 저랑 동시에 소리 지르며 ㅎㅎ 말리고..그랬어요.

그러다 정신 없이 밤이 지나고 다음날 헤어졌는데..

그 때는 뭐가 뭔지 모르겠다가 며칠이 지나니 기분이 점점 더 뭐랄까요..음..

이런 표현 죄송한데, 기분이, 더러워집니다.

남편한테는 말할 새가 없었고, 어제야 술먹고 들어온 사람한테 말을 했는데

상당히 당황하며 본인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조차 모르더군요.

저는 아이와 저의 상처??를 알아주길 바랬고,

아이를 앞으로도 아빠로서 지켜주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같아요..

근데 고작.. 그 아이 아빠와의 관계를 걱정? 하더군요.쩝...

하여튼, 덜떨어진 남편의 교육은 앞으로 차차 시키기로 하고,,,,-_-

아이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 것같은데 한 번 더 주지시켜야 할지,,

초1 남아라면 여아 성기에 관심을 가지는게 일반적인 경우인지..

(초1 남아를 키우는 친구에게 물어보려 했는데 바빠서 통화가 안 됐어요..그러다 여기 올려요..)

무엇보다...아이를 키우다 보면 앞으로도 이런 경우가 없지 않을 듯한데요..

어떤 원칙으로 바라봐야 하는건지....

남이 물어보면 대답도 잘 해줬건만..정작 내 일이 되고 보니 아득하기만 하네요..

IP : 220.118.xxx.21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명희
    '12.5.16 3:24 AM (61.85.xxx.104)

    남자 아이가 만진것도 충격인데 어른들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은 본인도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는것을 아는거지요.그리고 남편의 반응은 대부분 그렇다고 합니다. 회피하고 싶은거지요.예전에 할아버지가 손녀를 만져서 성기가 헐었는데도 남편이 아버지가 안 했다고 하니 그냥 넘어가자고 하고 부인에게 오히려 문제를 확대시킨다고 뭐라고 하는 남편도 있었어요.대부분의 남자들은 일단 자기가 속한 사회가 깨지는거를 싫어합니다. 본인이 아닌 피해자 한명만 희생하면 평화가 유지된다고 생각하거든요.시댁에서 부당한 부모와 비합리적인것을 지적하면 너하나만 희생하면 우리집은 평화가 유지되는데 이의제기한다고 이기적인 여자라 폄하하는것도 마찬가지입니다.남편은 딸과 엄마의 상처보다는 지인과 어색한 사이가 되어서 괜히 사회생활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것이지요.일단 따님은 지금은 잘 몰라서 아무렇지 않지만 후에 커서 그것이 어떤건지 알고 나면 상처받을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부드럽게 중요성에 대해 말씀해 주시고 그 남자애를 엄마가 혼내주었다 말해주고 다음에 혹시라도 그런일이 있다면 그사람이 무슨말을 했던 꼭 엄마에게 말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시고 남편에게도 당신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딸이 나중에 받을 상처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고 조금 과장해서 후에 성에 대해 알게 될때의 상처와 자존감저하로 문제아가 될수도 있는데 그때는 이미 늦는다고 자식인생을 망치고 싶냐고(물론 엄청난 과장과 거짓이지만 그래야만 사건의 심각성을 조금이라도 느낄수 있습니다.)
    말하고 그 아들의 인생을 위해서라도 아버지에게 말해야 한다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그 아이의 가치관이 틀려질수도 있다고 아마 제2,3의 피해자가 생길수 있다고 말해주세요.
    그 다음은 남편에게 맡길수밖에는 없습니다.

  • 2. 조명희
    '12.5.16 3:28 AM (61.85.xxx.104)

    그리고 남자아이 엄마에게 말 했는데 반응이 그러면 더이상 말하지 마세요.
    그쪽집은 인정하고 싶지 않는거고 오히려 님을 과민반응한다고 몰수도 있습니다.
    자기자식 인생 망치는것은 모르고.
    학교폭력 가해자나 성폭행범 부모들이 적반하장으로 나오듯이요.
    더이상 그쪽집과는 말 섞지 말고 마주치지 마세요.

  • 3. ᆞᆞ
    '12.5.16 6:26 AM (223.33.xxx.170)

    내 딸이 누구보다 중요하죠
    그 가족 만나지마세요
    그 나이또래 남자아이 키우고있고 아이친구들많이봤지만 그런아이 한번도못봤어요
    그아이와그엄마 비정상이에요

  • 4. 조심
    '12.5.16 6:42 AM (14.47.xxx.13)

    조심하셔야 겠어요
    애들마다 다르겠지만 관심은 있을 나이라고 해도
    모든 애들이 그렇게 행동하지 않아요
    만나지 않는게 낫죠

  • 5. -.-
    '12.5.16 7:24 AM (211.234.xxx.57)

    친남매도 그정도 크면 조심해야될 나이인데
    처음 본 사람이라면서요 욕실에 들이지마셨어야죠
    엄마가 딸을 두고 방심하셨네요 나중에 크면 부모를
    원망할꺼예요

  • 6. 뽀하하
    '12.5.16 7:58 AM (110.70.xxx.218)

    원글님 과실도 있어요.홀딱 벗긴 딸아이를 남자애 앞에 놔두신거잖아요...옷가지러 같이 데리고 가도 되는거고 아님 남자아이 옷은 근처에 있었다니 남자애 먼저 옷입혀 내보내거나..물론 저라면 같이 씻기지도 않았겠지만요....넌 좀 기다리라고 남자 여자 같이 옷젓고 목욕하는건 아니라고 하셔야죠.그나이때 남자애들 관심 많아요...초1남아면 그애도 아직은.뭘 알아서라기보다 호기심에 그런것 같구요...그리고 원글님이 그.남자애 불러서 딸이 보는 앞에서 따끔하게 혼내고 사과를 받았어야했구요

  • 7. 엄마
    '12.5.16 9:06 AM (121.200.xxx.126)

    난 님이 이해가 않가네요
    어떻게 6살이나 된 여아를 그것도 1학년 남아와 함께 홀딱벗겨서 한공간에 씻기나요
    정말 이해불가입니다 ..답변의 요지는 아니지만..

  • 8. ....
    '12.5.16 9:20 AM (121.138.xxx.42)

    제경우님댓글 추천합니다.
    아이에게도 넘 여러번 언급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성교육을 다시 한 번 하시지요.
    유치원에서 하는 통상적인거 말고...
    저라면 아이에겐 자연스럽게 성교육시키고
    앞으론 더조심하는 정도로 하고 싶어요.
    그리고 칭찬해주세요... 어른들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얘기해줘서 잘했다고..이런 일은 꼭 이야기해야한다고..

  • 9. ..
    '12.5.16 9:42 AM (115.178.xxx.253)

    저도 제경우님 댓글 추천합니다.

    아직 초1이니 이번 기회에 그 아이가 바르게 자라도록 도와주세요.
    그엄마나 남편분 모두 당황한것 같습니다.

  • 10. 이해불가!
    '12.5.16 9:47 AM (175.205.xxx.179)

    십여년 전 일이 생각나네요.
    전 딸 둘이고 아이들이 초등학교 일학년 쯤 됐었나봐요.
    남편 출장지에 따라갔다가 시간이 남길래 좀 큰 찜질방에 갔어요.
    그런데 남매를 데리고 온 아줌마가 옆에 앉은 할머니에게 말하는 걸 들으니
    여자애가 4학년이고 남자애가 2학년이라는 거예요.
    헐!
    하도 기가 막혀서 한마디 했더니
    저를 비웃으며 아줌마가 딸 밖에 없어서 그렇구나 ㅎㅎ
    애들도 다 보고 커야 성교육 제대로 시키는거라고.......
    하도 불쾌해서 얼른 그 자리를 피하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게 아들가진 사람 유세인건지?

    원글 내용을 보니 왜 우리나라에서 성범죄가 끊이지 않는지
    또 왜 쉬쉬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지 알겠네요 ㅜㅜ

    이런 일도 있었어요.
    미국 유학생인 딸 아이 친구가
    열살때 여러가족이 놀러 갔다가 밤에 잠자리에서
    술 취한 아빠 친구가 성추행를 했는데
    울면서 부모에게 얘기했더니
    아빠가 친구 관계 개지는게 싫어서
    아저씨가 술 먹어서 그런거니 네가 이해하라고 ㅜㅜ...
    그 아이 애정 결핍에 남자관계 난잡하게 살아요.

    제발 잘못된 점은 인정하고 사과하고 고쳣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딸 가진 엄마는 저런 일 벌어지지 않게 항시 조심하고
    저도 원글님 이해 안가요.
    어떻게 자기 딸을 남매도 아닌 남자애랑 목욕 시키시나요?

    그리고 아들 가진 엄마들도 자기 아들이 가해자건 피해자건
    나쁜 일에 연루되지 않게 성교육 좀 제대로 시켰으면 합니다.

  • 11. 원글
    '12.5.16 10:57 AM (220.118.xxx.219)

    덧글 써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그간 82 글을 그렇게 읽었는데도 왜 저는 그 자리에서 딱부러지게 말하지 못하고
    유야무야 넘기고 말았을까요... 아이에게 잊혀지지 않는 상처가 되는건 아닌지 절망스럽습니다.

    6세...8세...아이들은 결코 어리지 않군요. 정말 조심해야겠단 생각 듭니다.
    아침에 아이 등원 시키며 다시 얘기 나눴어요.
    엄마한테 말해줘서 고맙고, 다음에도 그런 일이 생기면 안돼! 싫어! 도와주세요! 라고 꼭 말하라고..

    오빠는 엄마가 꾸중 했다고 말해주니 ... 어른한테 말하지 않기로 한 '약속'때문에 걱정(!) 하더군요.
    후....-_-

    지금 기분으론 책이고 뭐고...다시는 만나고싶지 않은 아이입니다..
    따끔한 조언과 글..다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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