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뭐라 써야 자극적이지 않을지..잠시 고민했습니다.
노총각 몇, 초1 남아 가족과 우리(아이 둘) 가족.이렇게 주말에 놀다 왔어요.
첫모임이라 저는 모두 처음 뵌 분들.
냇물에서 고기를 잡고 놀다가 아이들(초1남아와 우리 큰애인 6세 여아)이 젖어서 제가 둘을 씻기게 됐구요.
펜션 욕실이 좁고 하나 뿐이라 우리 아이를 씻겨주다 남자아이가 저도 춥다며 들어와서 할 수 없이..
다 씻기고 나니 아이 옷이 멀리 있더라구요.
잠시 망설였지만 잠깐이니 괜찮겠지...욕실에서 나가 아이 옷을 가져와 입혔습니다.
남자아이 옷은 욕실 바로 앞에 놓여 있었어요.
딸 옷을 입히는데 아이가 말합니다.
_엄마, 오빠가 잠지를 만졌어.
머리가 띵합니다.
_그리고 어른들한테 말하지 말랬어.
아이는 오빠를 따르고 재미있게 놀아서인지 웃으며 말합니다.
이걸 어째...!!!
_딸아, 그 곳은 소중한 데야. 엄마아빠 말고는...
아이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알아,알아~ 어른이 되면 여기로 아기가 나오니까 소중해요~ 하며
어린이집에서 교육받은 것을 줄줄 읊어대지만...엄마 마음은 혼란스럽기 그지 없었네요.
아이들이 없는 사이에 그 집 엄마한테 사실을 말씀 드렸어요.
그러다 아이들이 뛰어 들어오더군요.
_아들이 요즘 엄마꺼에도 관심이 생겼더라.
그 엄마는 이렇게 말하며 어물쩍 넘어갔구요.
초 1이니까...아직 아이니까...궁금해서..호기심에 그랬겠지..
라고 마음을 다독이는데 왠지 내 눈치를 보는 듯한 그 아이...
몇 번이나 저랑 눈이 마주쳤어요.. 기분이 좋지 않더군요.
아이들은 신나서 뛰어놀았고, 펜션 2층에 올라가 술래잡기를 한다는걸
그 엄마랑 저랑 동시에 소리 지르며 ㅎㅎ 말리고..그랬어요.
그러다 정신 없이 밤이 지나고 다음날 헤어졌는데..
그 때는 뭐가 뭔지 모르겠다가 며칠이 지나니 기분이 점점 더 뭐랄까요..음..
이런 표현 죄송한데, 기분이, 더러워집니다.
남편한테는 말할 새가 없었고, 어제야 술먹고 들어온 사람한테 말을 했는데
상당히 당황하며 본인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조차 모르더군요.
저는 아이와 저의 상처??를 알아주길 바랬고,
아이를 앞으로도 아빠로서 지켜주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같아요..
근데 고작.. 그 아이 아빠와의 관계를 걱정? 하더군요.쩝...
하여튼, 덜떨어진 남편의 교육은 앞으로 차차 시키기로 하고,,,,-_-
아이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 것같은데 한 번 더 주지시켜야 할지,,
초1 남아라면 여아 성기에 관심을 가지는게 일반적인 경우인지..
(초1 남아를 키우는 친구에게 물어보려 했는데 바빠서 통화가 안 됐어요..그러다 여기 올려요..)
무엇보다...아이를 키우다 보면 앞으로도 이런 경우가 없지 않을 듯한데요..
어떤 원칙으로 바라봐야 하는건지....
남이 물어보면 대답도 잘 해줬건만..정작 내 일이 되고 보니 아득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