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딸 중학생, 작은 딸 초등 고학년입니다.
큰 딸은 뭐 쉬는 시간도 없이 계속 공부합니다. 정말 건강을 해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섭게 해요. 잠도 하루에 여섯 시간 자면 많이 잡니다. 휴일에 어디 바람이라도 쐬러 나가
자고 하면, 할 거 많다고 집에 있겠다고 합니다. 성적 좋고, 의욕도 많아요. 그런데 정말 어떨
때는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책상에 앉아있어요. 생각해보니 초등 학교 때도 알아서 공부를
했던 것 같아요. 선생님이 매일매일 일정한 양만큼 공부하라고 하면, 그 말을 어기면 큰일
나는 줄 아는 스타일이에요.
작은 딸은 언제나 시간이 널널하게 남습니다. 숙제 많으면 없다고 뻥치고 안해요.
숙제가 적으면 만만히 보고 안합니다.
공부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아주 없는 것 같지는 않은데, 눈꼽만큼이라도 힘든 건
절대 못참습니다. 성적 별로 안좋고, 의욕도 많지 않아요.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법이
없고, 뭐라도 좀 하라고 하면 소파에서 대단히 안좋은 자세로 뒹굴거리며 보는 척하다
금세 잠이 듭니다. 잠도 정말 쉽게 잘 들어요.
도대체 왜 이렇게 자매가 극과 극인걸까요?
언니는 동생이 왜 저러는지 이해못하고, 동생은 언니가 왜 그러고 있는지 이해못합니다.
더불어 저도 애들한테 어떻게 해줘야할지 모르겠어요. 큰애가 워낙 알아서 잘하는 스타일
이어서... 정말 밥만 주고 키운지라 작은 애한테 뭘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뭐 큰애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냐하면, 뭐 그것도 아닌게 너무 잘하려고 애쓰다
보니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이 받습니다. 좀 대충하라고 하면 펄쩍 뛰며 어떻게 대충하냐고...
아, 어찌 내 뱃속에서 나온 것이 틀림없이 두 아이가 완전 극과 극인지...
애 키우기 너무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