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7년간 시댁과 아주 잘지내온 며느리가...
1. 착한 며느리
'12.5.15 10:14 PM (116.34.xxx.67) - 삭제된댓글착한 며느리는 이제 그만 하시고
즐겁게 사세요. 잘못한것도 없는데
왜 숙이고 들어가시죠??
그럼 정말 가마니로 봐요~~~~~2. ..
'12.5.15 10:17 PM (124.51.xxx.157)착한며느리컴플렉스버리세요~ 정말아니다싶음 얘기해야돼요
대가표현안하면 상대방은몰라요.. 너무눈치보지마시구요 앞으로
적당히할말은하고사세요 서운하면 서운하다고 표현하시구요3. ...
'12.5.15 10:17 PM (39.120.xxx.193)원래 최선을 다한 사람은 후회가 없는 법이예요.
고생많으셨네요. 이젠 좀 스스로에게 여유를 줘보세요.4. ..
'12.5.15 10:20 PM (110.14.xxx.164)이래서 평소 넘 잘하면 안되여 가끔씩 싫은소리도 해야 내성이 생기죠
5. 올리브
'12.5.15 10:25 PM (116.37.xxx.204)23년차예요
새댁들에게 하는 얘기가 있죠.
사십년 할수 있는만큼 하라고요.
앞으로 수명 길어지니 오십년이 될 수도 있어요.6. 내가 먼저 행복해져야..
'12.5.15 10:35 PM (175.197.xxx.7)25년차에요 시어머니랑 같이 살구요..
22년 몸과 마음 돈바쳐 열심히 했습니다..
3년전부터 같이 사는거 빼고 대부분 하던일 안합니다..
내가 먼저 행복해야 내 아이들이 행복하고 내 배우자도 행복합니다..
마음에 병들고 아프면 내 가족이 불행해져요..7. ..
'12.5.16 1:28 AM (211.36.xxx.174)매일 잘하던 며느리가 반기를.. 처음엔 충격을 받더라도 결국 착한 사람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하고 생각하게 되시지 않을까요.. 보통의 경우 평상시 잘하던 사람이 쌩하면 겉모양이야 어떻든 당하는 사람은 내가 뭘 잘못했나보다 하기 쉬워요... 넘 전전긍긍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한데요..
8. 조명희
'12.5.16 9:21 AM (61.85.xxx.104)저는 10년을 넘게 맏며느리로 그리하다가 그건 아니다 했다가
(암수술한 저 병문안 한다고 온식구 다 끌고와서 밥해서 대접하라는 말에 아무말도 못하고 밥 차리고 나중에 너무 화가나서요. 그동안 너무 참고 살아서 이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렸나 싶어서)
천하에 죽일년 소리 듣고 그렇게 안봤는데 독하다. 어떻게 그동안 말 안하고 참고 살았냐. 듣도보도 못한 별별욕 다 들었네요.
나중에는 친정에서 그리 배웠냐는 말에 폭발해서 그냥 나왔습니다.
친정부모가 나를 어떻게 키웠는데 큰딸이라서 어려서 죽을 고비를 넘긴 딸이라 큰아들보다 더 대접받고 신랑과 같은대학 같은과 나왔고 용돈이나 뭐나 신랑보다 나에게 투자한 돈이 몇배나 많음에도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너만 잘 살먄 된다고 행사때 받는 용돈도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들인데.
그동안 주말마다 가서 가정부에 제사때마다 조퇴해서 제사지내고 각종행사에 식구20명의 음식 직장다니면서도 어른메뉴,애들메뉴 따로 준비하고 아버님 1년넘게 입원하셨을때도 주말마다 가서 병원에서 자고 일요일 밤에야 집에 돌아오고 온 식구 다 끌고 이사한 시누집 구경갔다가 밥은 아들집에서 먹어야 한다고 느닷없이 이사한 시누네 식구까지 이끌고 들이닥쳐서 밥차리라고 하고, 명절때도 친정갔다 다시 시댁에 와서 시누들네 식구들 밥차려서 주면서도 친정부모의 그 끝이 있겠지. 그 복이 다 나중에 네 자식에게 가고 너에게 간다며 더 잘 해드리라는 말에 참고한건데 그런 친정부모를 욕하다니.
그후 발 끊으니 친정에까지 전화해서 친정부모에게 뭐라하고 죄 없는 친정부모 무조건 잘못했다 말하고
더 열받아 신랑에게 절교 선언하고 4년간 인연 끊으니 이번 설에야 다 잊자고 연락오네요.
그동안 내가 이제나 저제나 잘못했다고 빌러 올 줄 알았는데 안 왔다고. 독하다고하면서.
제사 지낼사람 없다고. 자기 무릎수술하는데 병간호할 사람 없다고. 딸들도 다른 자식들도 다 나 몰라라 하니 자기가 죽어도 아무도 모를것 같아 무섭다고하고 주위에서 왜 큰며느리가 안오냐고 해서 창피하고(어머니 아버지 생신때 나누어 드시라고 시장사람들 음식해서 날랐거든요.첫 생신때 식구들 먹을것만 했다가 이따위로 차릴거면 차리지 말라고 해서 구절판에 두부선에 갖은 요리 다 해 갔더니만)
그동안 제가 없으니 다른 자식들 며느리 와도 얼굴만 살짝 보고가고 모이지를 않는다고, 모두들 자기들 손으로 밥 차리기는 싫은거지요.
그래서 명절전날 갔더니 또 옛날 습성 나오려 해서 정중히 거절하고 다음날 음식 가지고 산소 갔다가 시댁에 가니 오후에 또 친정에 못가게 잡아서 딱 끊고 나왔네요.
이제는 예전처럼 안 살려구여.
어버이날도 친정엄마가 아프셔서 일산병원에 같이 검사 받느라 연락 안 했습니다.
아마 속으로 또 부글부글하겠지요.
제가 예전의 제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렵니다.
원글님 시댁도 본인들 잘못을 깨닫기 보다는 오히려 님에게 욕을 날릴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굽히면 더 심한 시집살이가 시작됩니다. 남편을 확실하게 원글님 편으로 만들고 그쪽에서 아쉬워서 손 내밀때까지 모른척파세요.9. 조명희
'12.5.16 9:25 AM (61.85.xxx.104)파세여 --> 하세요
10. 조명희
'12.5.16 9:58 AM (61.85.xxx.104)저도 솔직히 4년 내내 좌불안석이었습니다.
저희 시어머니 자기 아들 빽 믿고 이혼시키려고 별별 수단을 다 썼는데 제 신랑이 그렇게는 못하겠다 해서요.
본인 아들은 너무나 잘나서 안정적인 직장과 미남(대학졸업식때 어떤 청년이 저 멀리에서 오는데 후광이 비춰서 뉘집아들인가 보았더니 자기 아들이더라는 레파토리, 실은 중상정도 외모임)에 적당한키(170조금 안됩니다. 그러나 우리 어머니 키 너무 크면 보기 싫답니다. 아들 셋 중에서는 제일.크지요)때문에 처녀 장가 갈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서요.
신랑도 그동안 제가 한것을 아니까요.
그래도 제가 굽혔으면 하더라구요.
저 죽으면 죽었지 두번 다시는 그렇게 안 산다고 했습니다.어머니 마음에 드는 며느리 구해서 사시라고.
신랑도 요즘에 저같이 하는 며느리 없다는 거 알지요.
본인도 주위에서 본 적 없다 했으니..
그 와중에도 아버님 제사때나 명절전에 음식 장만해서 산소 찾아갔습니다.
(아버님은 저에게 참 잘 해 주셨어요. 제 정신적 지주였지요. 10년 넘는 시간동안 참을수 있는 힘이였구요. 그런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몇달 안 있고 제가 암 판정 받고 믿었던 신랑의 흔들림에 제가 더이상 기댈데가 없었네요)
그리고 저도 명절때 친정 안 갔습니다.
친정 부모님께 시댁은 안가면서 친정만 갈수는 없다고 양해해 달라구 했습니다.
친정부모님 괜찮다고 본인들 신경쓰지 말라시면서 그ㄹ면서도 이서방 생각해서 그만 시댁에 연락해야 하는것 아니냐면서 걱정하셨습니다.
저 독하게 참으면서 견뎠습니다.
3년차부터는 신랑도 포기하더라구요.
신랑도 저보고 놀란거지요. 그동안 조금 시위하다 항복할줄 알았는데 포기하지 않으니.11. ..
'12.5.16 10:01 AM (116.40.xxx.4)저질렀으면 뒤돌아보지 마세요...이번에 숙이고 들어가면 인생 끝나는 겁니다...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불쌍히 여기세요~
12. 양파
'12.5.16 1:58 PM (221.141.xxx.21)17년 오랫동안 참으셨네요
제 얘기 하자면 결혼 한달만에 집안을 뒤집었습니다.
제 성격이 순한편인데 결혼할 때 시어머니께서 혼수 문제로 친정엄마 찾아가서 뭐라하고 결국 받아낼 건 다 받고 저는 시댁에 들어가 살게 됐습니다.
다 이해 하려고 했고 착한 며느리가 되려고 순종했습니다.그런데 저희 어머니 성격이 강한자에게 약하고 약한자에게 강한 사람이더군요.더군다나 이간질 까지..(애기씨들도 다 인정함)
혼수 문제로 걸고 넘어지시길래 따박따박 말대꾸 했더니 서슬이 퍼래지셔서 본가를 나가시고 비어 있던 다른 아파트에 들어가셔서 한달 동안 버티기에 들어가셨죠
시어머니의 사주 받은 시누이와 남편의 설득에도 버티다가
자 잘못을 떠나 아랫사람이 숙이고 들어가야 하는 거라고 남편의 협박과 간곡한 설득에 찾아가니 문이 열리자 마자 어머님이 대성 통곡하시면서
"모진 것~ ,흐흑..흑"
그 뒤로 종종 태클 거실 때 마다 차가운 마음과 머리로 야무지게 대했더니 조심스러워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남편을 내편이자 나의 버팀목으로 만들 것을 권해드려요
원글님 뒤늦게 반기를 들었지만 힘내서 잘 해쳐나가시면 시댁 어르신도 포기 하실 건 하시고 님을 더욱 귀하게 대접할 거라 생각해요13. ^**^
'12.5.16 2:06 PM (144.59.xxx.226)이런말 있지요.
못된 시어머니밑에 착한 며느리 있고,
착한 시어머니밑에 못된 며느리 있다고!
17년간의 고생끝에도 마음에 상처만 남아서 안쓰럽네요.14. ..
'12.5.16 2:27 PM (115.178.xxx.253)82명언중에 배려해주면 권리인줄 안다
이말 정말 명언이라고 생각해요.
배려는 배려인줄 아는 사람에게나 가치있습니다.
그런 시어머니께는 배려는 당연한 자신의 권리라고 생각할겁니다.
지금 다시 옛날로 돌아가면 안됩니다.15. ..
'12.5.16 2:46 PM (119.199.xxx.135)사람이 참 간사하다고 느낄때가 있어요
그리고 누울자리보고 다리 뻗는다는 명언도~16. ...
'12.5.16 3:05 PM (116.127.xxx.156)그 마음 저도 알아요.
저도 느껴봐거든요.
저는 시어머님께 한게아니라 시누에게 퍼부었어요.
당신 어머님 말실수하는거 다 얘기하며 시누에게 말했는데 시누도 울고 저도 울고...
말하고 나니 왠지 마음이 편한다고할까...
결혼 15년차에 저도 한다고 했는데 돌아오는거 일뿐이더라구요.
일에 치여있어야 좋아하고...
저희 이번 여름에 시아버지 생신이여서 가족여행갑니다.
저 당당하게 빠지겠다고 했습니다.
당하고 살았던 세월 그래도 남편이 알아주더군요.
이젠 제 의견 많이 존중해주고 이해해주니 살것갖습니다.
물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요.
제가 못간다하니 시누의 첫마디는..."그럼 밥은 누가하냐고..."
남편이 그 소리에 기분 나뻐하니 저는 그걸로 만족하렵니다.
저도 이제 바른소리합니다.
정말 네네~하고 있었더니 바본줄 알더군요.
원글님 힘내세요.
조명희님도 힘내시구요~~17. 오뚜기
'12.5.16 3:44 PM (59.1.xxx.123)잘하고 지내면 좋을텐데 잘하면 함부로하고
18. ...
'12.5.16 3:48 PM (75.83.xxx.110)원글님보다 조명희님이 더 절절하시네요~ 속이 속이 아니시겠어요~ 두분다...
그렇게 따지면 저도 그럴뻔한 시댁 그나마 정신 빨리 차려서 (10년만에..반기 든 며느리..)
그나마 속병이 덜 한가봅니다.. 저도 그때 반기 든거 아무리 지나고 생각해봐도 자다가도 깰만큼
잘한 일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린답니다..
이어서 내친김에 계속 그 모드로 나가고 있는 중이고요~
우리 셋이 모두 화이팅해요~ 화이팅~19. 기싸움
'12.5.16 4:32 PM (220.126.xxx.152)기가 센 시어머니들은, 그냥 그거 자체로 죄 지을 확률이 높은가 봐요.
주위에 보면 밑에 며느리들이 암에 많이 걸리더군요.20. ....
'12.5.16 6:07 PM (125.143.xxx.31)그만큼하셨음 됐어요.
앞으로 17년 아니 20년을 하셔도 상황은 변하지 않아요.
경험자입니다.
25년차... 혼자 계시는게 안스러워 다시 챙겨드리니 또 원위치입니다.
일년에 몇번 딱 기본만 하려구요...
사람은 안변한다는말 진리입니다.
모진 시어머니가 복을 차는거지요.
내몸 추스리고, 내새끼 챙기고,배우고 싶은거 배우며 여유롭게 삽니다.
내가 없으면 ...내가 아파보니...아무 소용없더군요.
마음 독하게 먹고 그냥 지내세요.
후폭풍이 무섭겠지요.
하지만 지금 숙이고 들어가면 원위치됩니다.
선을 그으세요. 확실하게....
그만큼하셨으면 과하게 하셨어요.
마음이 편하지 않겠지만 견뎌내시면서...내몸 추스리세요.21. 힘내시고..
'12.5.16 8:04 PM (116.124.xxx.112)뒤돌아보지마세요. 정 못참겠거들랑 어른들이 사과할수는없으니 사태를 진정시키시구요,
여태까지 잘해왔던거 이젠 하기싫은거 하지마시고 거절도 하시며 사람도리,며느리도리만
딱 하시고 사세요.
제가 비슷한경험을 통해 비온뒤 땅이 굳어지는구나 몸소 느꼈답니다.
이번일이 님에게 아주 좋은 계기가 될꺼예요.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시댁에서 님보는 시각이 달라져감을 느낄꺼예요.
저는 지난5년전 이후로 아주 행복해졌답니다.
힘내시고 현명하게 사시길 바래봅니다.22. 조명희
'12.5.16 9:44 PM (61.85.xxx.104)원글님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쓴 글이 갑자기 떠서 원글님께 미안해지네요.
제가 위에 쓴 내용은 빙산의 일각으로 그동안 많이 상처 받고 무조건 참고 살고 착하게 살라던 친정부모를 원망 아닌 원망도 해 보았지만
그래도 지금은 마음이 많이 평화로와져서 괜찮습니다.
주변의 흔듬에 휘둘리지 않을 자신감도 생겼구요.
저도 사회생활에서는 야무지고 똑똑하다는 소리 들었지만 시댁일은 제가 약자일수 밖에 없었네요.
처음에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줄 알았고 나중에는 긁어 부스럼 만들기 싫어서 나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에.
그런데 제가 암에 걸렸다는데도 저보다는 아들 걱정하고 밥 해서 바치라는 것에 그동안 쌓인게 폭발했어요.
내가 이렇게 아파도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구나 이제 내 몸은 내가 지켜야겠다는 결심이었죠.
여하튼 이제는 상처에서 벗어났으니 걱정 마세요.
원글님도 이번 일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화이팅!23. 세맘
'12.5.16 9:45 PM (184.57.xxx.80)원글님과 조명희님의 글을 읽으니..만감이 교차하네요.
방법은 하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지금 우리가 키우고 있는 아이들을 이런 어려움이 없도록 진정으로 잘 키워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가 이곳에서 하소연 하는 친정부모님들처럼..시댁부모님들처럼
살지 않게 우리 스스로가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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