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좀 불편한 일을 겪었어요

흠.. 조회수 : 1,319
작성일 : 2012-05-15 21:10:18

오전 9시30분경. 지하철을 타고 충무로역쪽으로 가고 있었어요.

스마트폰으로 '사랑비' 내용 검색하며 흐뭇해 하고 있었는데..

옆자리에 20대 후반? 여자가 앉더라고요.

뭔가, 좀 이상한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나.. 그냥 가만 있었는데.

저에게 종이를 보여주며 뭘 고쳐달라는 거에요. 뇌병변장애가 있는 듯한 어눌한 말투.

부탁이 아니라 완전히 요구라 무서운 마음도 들고, 지하철 승객 모두가 우리쪽에 시선 집중.

그런데 보니까 스승의 날이라고 어느 선생님께 감사편지를 쓴 것 같았어요.

나름 착실한 학생인가 보다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고, '그래, 남의 글도 고쳐주는데(관련된 일을 합니다) 이 정도 못해주랴' 싶어 편지를 읽어보며 나름 친절히 몇 군데 오탈자를 고쳐 주었어요. 하나하나 쓰며 읽어주면서요.

그 과정에서도 자기가 원하는 딱 단어가 아니면 약간 신경질을 내며 지우더라고요.

예를 들어 '헷갈려서'라고 고쳐주니 짜증내며 '헷갈리기도 해요' 이렇게 쓰라고 하는 식으로.

그래도 시작한 일이니 친절히 마무리짓자 생각하고 도와줬어요.   

 

그랬더니!

이번에는  가방에서 눈썹 그리는 연필을 꺼내 눈썹을 그려달라는 거에요.

지하철에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무서운 마음이 수직상승.. 나 내려야 한다고 일어나 다른 칸으로 갔어요.

그 사이, 그 여자분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하는 것 같던데, 그 역시 부탁이 아닌 요구 수준.   

 

제가 궁금한 것은.

뇌병변 장애인이 말이 잘 안 나오는 것뿐. '이상한 행동'을 하지는 않지 않나요?

그런데 그 여자분은 좀 이상했거든요.

앞쪽 도움을 주는 것도 내가 괜한 판을 벌였나 생각도 들고요.

그런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피하는 게 상책인지... 요즘 세상이 하도 험해서 정말 씁쓸합니다.  

 

 

IP : 119.67.xxx.161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3575 인도의 IT기업인 TATA Consultancy Serice 회.. 2 ... 2012/08/21 1,390
    143574 걱정되네요 순사부장 2012/08/21 894
    143573 유도에 최민호 선수 기억하세요?얼마전에 마트에서 6 ... 2012/08/21 3,679
    143572 안철수의 결단 시점은 민주당 경선 이후? !!! 2012/08/21 910
    143571 친박단체 “표 모아달라” 대학생 룸살롱 접대 잘하는 짓이.. 2012/08/21 1,340
    143570 태국여행가요.. 가방 싸는데 질문드려요~ 7 여행 2012/08/21 2,764
    143569 사교성 완전 좋은데~자기얘긴 안하는 사람. 51 궁금 2012/08/21 36,413
    143568 작은애가 너무 어리면 큰애 공부는 어찌 봐 줘야 할까요..? 7 에구.. 2012/08/21 1,577
    143567 <조선><동아>, 벌써부터 “부녀 대통령 .. 4 0Ariel.. 2012/08/21 1,297
    143566 박근혜가 뭘 그리 잘못했나요?? (有) 4 slr링크 2012/08/21 1,732
    143565 KBS뉴스 앞부분이 모두 성범죄자들 얘기.... 4 무서워 2012/08/21 1,457
    143564 어디다 쪽팔려서 말도 못하겠고.. 1 2012/08/21 2,144
    143563 남부지방 분들 요즘 새벽에 바람 거의 안불지 않나요? 8 ... 2012/08/21 1,691
    143562 까르띠에 러브팔찌요! 7 궁금해요! 2012/08/21 7,000
    143561 보일러 고장났는데 못고쳐준다는 집주인... 10 세입자 2012/08/21 3,153
    143560 김냉 홈바있는게 좋을까요? 2 스텐드김냉 2012/08/21 1,102
    143559 웅진 정수기 그만 사용하게 한말씀 해 주세요. 10 그작~~ 2012/08/21 3,123
    143558 어머..ㅋ 오늘 백분토론 황상민교수 나와요.ㅋㅋ 14 zz 2012/08/21 3,139
    143557 (하소연?) 누군가와 같이 산다는건 참 어려운일이네요. 4 흐음... 2012/08/21 2,422
    143556 울릉도 자유여행 어떤가요? 3 연꽃 2012/08/21 4,488
    143555 호주산 차돌박이 온라인에서 구입할 곳 알려주세요 2 ... 2012/08/21 2,292
    143554 제빵기로 식빵만들때 부재료 언제 넣어요? 4 .. 2012/08/21 1,416
    143553 내가 손꼽는 다이어트식은? 18 다이어터엄마.. 2012/08/21 5,502
    143552 영양부추 데쳐서 양념장에 무쳤는데 원래 뒷맛이 쓴가요? 4 쓴맛 2012/08/21 2,644
    143551 양말이랑 이불도 헌옷 재활용이 되나요? 6 양양 2012/08/21 7,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