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좀 불편한 일을 겪었어요

흠.. 조회수 : 1,276
작성일 : 2012-05-15 21:10:18

오전 9시30분경. 지하철을 타고 충무로역쪽으로 가고 있었어요.

스마트폰으로 '사랑비' 내용 검색하며 흐뭇해 하고 있었는데..

옆자리에 20대 후반? 여자가 앉더라고요.

뭔가, 좀 이상한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나.. 그냥 가만 있었는데.

저에게 종이를 보여주며 뭘 고쳐달라는 거에요. 뇌병변장애가 있는 듯한 어눌한 말투.

부탁이 아니라 완전히 요구라 무서운 마음도 들고, 지하철 승객 모두가 우리쪽에 시선 집중.

그런데 보니까 스승의 날이라고 어느 선생님께 감사편지를 쓴 것 같았어요.

나름 착실한 학생인가 보다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고, '그래, 남의 글도 고쳐주는데(관련된 일을 합니다) 이 정도 못해주랴' 싶어 편지를 읽어보며 나름 친절히 몇 군데 오탈자를 고쳐 주었어요. 하나하나 쓰며 읽어주면서요.

그 과정에서도 자기가 원하는 딱 단어가 아니면 약간 신경질을 내며 지우더라고요.

예를 들어 '헷갈려서'라고 고쳐주니 짜증내며 '헷갈리기도 해요' 이렇게 쓰라고 하는 식으로.

그래도 시작한 일이니 친절히 마무리짓자 생각하고 도와줬어요.   

 

그랬더니!

이번에는  가방에서 눈썹 그리는 연필을 꺼내 눈썹을 그려달라는 거에요.

지하철에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무서운 마음이 수직상승.. 나 내려야 한다고 일어나 다른 칸으로 갔어요.

그 사이, 그 여자분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하는 것 같던데, 그 역시 부탁이 아닌 요구 수준.   

 

제가 궁금한 것은.

뇌병변 장애인이 말이 잘 안 나오는 것뿐. '이상한 행동'을 하지는 않지 않나요?

그런데 그 여자분은 좀 이상했거든요.

앞쪽 도움을 주는 것도 내가 괜한 판을 벌였나 생각도 들고요.

그런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피하는 게 상책인지... 요즘 세상이 하도 험해서 정말 씁쓸합니다.  

 

 

IP : 119.67.xxx.161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4296 싱가폴 여행 아시는 분 답변좀 꼭이요~ 17 나이트사파리.. 2012/06/01 2,969
    114295 이문세의 이별이야기 가사 속 이별은 어떤걸까요? ^^;;; 14 ㅇㄹㄹㄹ 2012/06/01 2,561
    114294 컴퓨터에서 영어 해석 1 Aaa 2012/06/01 445
    114293 노안이요. hime 2012/06/01 519
    114292 33000원짜리 명서를 2300원에 득템하세요(여럿이 배송비 줄.. 6 93% 대박.. 2012/06/01 2,037
    114291 아기 엄마가 되면 다들 판단력이 상실되나요? 43 ㅋㅋ 2012/06/01 9,786
    114290 대인관계의 기초가 부족한 저..어떻게 해야 할까요..? 3 어렵습니다... 2012/06/01 1,468
    114289 노 前 대통령 수사 ‘마지막 퍼즐’ 맞추나 2 세우실 2012/06/01 848
    114288 <이상호기자의 발뉴스 2회> 2 사월의눈동자.. 2012/06/01 672
    114287 죄소한데 엄마께 사드릴 가방 2개중 봐주세요^^ 8 뿐각시 2012/06/01 1,474
    114286 이털남이 진중권교수와 김성식전의원과 3인 토론형식으로 바뀌었어요.. 2 안철수는 왜.. 2012/06/01 907
    114285 (급함)제 동생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요, 목디스크 관련 문의 드.. 7 알려주세요 2012/06/01 4,230
    114284 피아노 진도좀 봐주세요... 4 음대 지망 2012/06/01 987
    114283 외모 가지고 막말하는 어린이집 교사? -_-;; 2012/06/01 1,434
    114282 개미꿈은 어떤걸까요? 1 개미 2012/06/01 1,069
    114281 연애,그 참을수없는가벼움...장진영씨.... 4 장진영 2012/06/01 2,847
    114280 3호선 대청역주변 전세구하는데 도움좀 주세요 4 나나 2012/06/01 1,147
    114279 엄마 고혈압 당뇨끼 있는데 연어 오메가3 괜찮나요? 아님 아버지.. 3 제나1 2012/06/01 1,864
    114278 중학생 남자 아이 머리, 어디서 손질하세요? 4 고민 2012/06/01 1,240
    114277 유치원 문제입니다..판단이 안서요..친정엄마가 딸한테 조언한다 .. 2 유치원 2012/06/01 912
    114276 저만의 발걸레질... 헌수건 2장이면 끝이죠 6 나만의 비법.. 2012/06/01 4,392
    114275 혼자 뭐하고 놀까요..? 2 .. 2012/06/01 920
    114274 나이40넘어 유아교육자격증 취득하면.. 8 궁금 2012/06/01 1,872
    114273 서울남자 목소리요. 7 부드러운 2012/06/01 3,044
    114272 냉동 블루베리를 샀는데요.. 7 요리 2012/06/01 3,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