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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무리 내몸아픈게 먼저라지만..

ㅠㅠ 조회수 : 1,637
작성일 : 2012-05-15 16:35:31

아이가 얼마전 폐렴으로 약 열흘 못되게 입원을 했답니다.

코목감기가 낫질 않더니 그만 폐렴으로 되더라고요.

요새 안그래도 어른이고 애들이고 코목감기 유행이잖아요.

 

아이 앓기 전에 약 3주 정도 제가 먼저 앓았다가 제가 좀 낫는다 싶더니 아이가 그대로 아프더라고요.

저한테 옮은게 아닌가 싶어 참 미안하고 안쓰럽더라고요.

네살이래봤자 12월생이라 아직 제눈엔 애기인데 기침할때마다 힘들어하고 가래를 뱉어내질 못하니 계속 기침이 끊이질 않고.. 제가 그대로 아팠으니 그 고통이 눈에 보여 더 맘아팠답니다.

 

일부러 알린건 아니지만 어찌하다 보니 지인들이 아이 입원사실을 알게 되서.. 문병 온다 해도 죄다 말렸죠..

거의 어린아기들 키우는 엄마들인데 혹여나 왔다가 감기라도 옮기면 어쩌냐..

독실도 아니고 6인실이어서 안그래도 번잡한데 올것까지 없다 맘이라도 고맙다..

크게 아픈거 아니니깐 올 필요없다 라고 전부 말렸답니다..

물론 오겠다  말한 사람들이 전부 꼭 올려는 맘이 아니었고 인사치레인 경우가 많았겠지만 일단 걱정해주며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는게 고마운거고 정인거잖아요..

 

암턴 병원에 입원한 아이 걱정해 주셔서 참 고마웠었는데요..

 

아이 입원하기 직전 시댁에 갔었는데 그날도 아이가 하루종일 축 쳐져있고 열이 꽤 높아서 부랴부랴 집으로 왔다가 입원한건데요. 그럼 아이상태가 어땠는지 보신거잖아요.

더구나 저희가 둘째 계획이 없어서 저희아이가 유일한 손주시거든요. 시누들도 아이가 없어요.

머 입원 기간 동안 아이보러 오신다고 했어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했을텐데..

가끔 전화 오셔선 딱 한마디 물으셔요.. XX는 어떠냐.. 괜찮냐..

그러고선 어머님 본인 아픈것만 말씀 하시네요.

하루는 혹여나 걱정하실까 싶어 병실에서 아이가 장난치는 사진 카톡으로 보내드리면서 많이 좋아졌어요~ 이렇게 장난도 치네요. 보냈더니 "엄마는 감기 걸렸따"라고만 답하시네요.

입원한 열흘 동안 네다섯번 정도 통화한거 같은데.. 전부 아이 걱정은 한마디만 하시고 통화 내내 본인 감기 걸린것만 말씀하셔요. 그것도 나 이렇게 아프다 이런게 아니라.. 나 감기란다.. 라고만 하시고 가만히 계세요. 그렇다고 끊으시는것도 아니고.. 제가 어머님 편찮으셔서 어쩌세요.. 병원은 다녀오신거죠? 어떻게 아프신거에요? 등등 제가 어머님 걱정하는걸 듣고 싶어 하시는거에요.

물론 립서비스 해드릴수 있죠.. 근데 지금은 상황이 저도 몸이 좋지 않고.. 통화하는 내내 저도 가래섞인 기침을 했거든요.. 아이가 입원한 상태인데.. 어쩜 그러신가..

말이라도 내가 지금 몸이 이래서 가보질 못하네.. 라고도 할수 있는 거잖아요.

 

친정 부모님께서 두분다 일하시는데.. 요즘이 가장 바쁠때가 두분다 너무 피곤해 하셔요.

아파서 밤에 못주무실 정도고 아빠는 계속 코피가 난다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저한텐 이런말 일절 안하시고..(언니와 통화중 들었답니다)

XX 아픈데 못가서 미안하다. 너무 바빠서 쉴수가 없다. 애는 둘째치고 병원밥 맛없는데 넌 밥이라도 잘 먹냐.. 애나 너나 고생이다 등등.. 이렇게 말씀해주시는데..

사실 저도 아이 아파서 속상하고 저도 병원생활이 익숙치 않아 힘든데..

그말듣는데 눈물 날 정도로 맘에 위안이 되고 고맙더라고요.

 

휴..

어제 퇴원했는데.. 혼자 퇴원하느라.. 짐챙기고 퇴원 절차하고 머 이러느라 전화를 못받았답니다..

어제 퇴원하는거 미리 말씀 드렸었는데..

신랑한테 전화해서 그랬다네요.. 왜 전화를 안받냐고..

 

진짜.. 남들 아픈것보다 내몸아픈게 더 아프다지만..

어쩜 그러시는지.. 어머님 아버님 시누 전부 너무 매정하다 싶네요.

 

저희 아이 어제 퇴원햇는데.. 하루만에 상태 다시 안좋아져서 재입원해야 하는 상황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건지..

진짜 그나마 있던 정도 떨어지려 하네요..

 

 

 

 

 

IP : 211.207.xxx.8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5.15 4:43 PM (211.237.xxx.51)

    저도 친정엄마 하소연 100번 들어주고
    제 하소연 한번 하면 당신 얘기만 더 더 더 하시더라고요.. ㅎㅎ
    당연히 손주 얘기도 마찬가지
    당신 얘기 백번 들어드리고 제가 저희딸 걱정 한번 하면 (저희딸도 외동딸이고
    저도 친정에선 고명딸이에요 남동생이 있지만 손주라고는 저희딸 밖에 없죠)
    그말은 그냥 빨리 끝내고 싶은 기색이 역력하세요..
    저희 아이도 17살이나 되었고 남동생은 올케가 불임이라 아기를 낳을수 없으니
    뭐 앞으로 더 손주가 생길일도 없는데도 그러시네요.

    저는 그냥 이해해요.. 아마 연세 드시면 그렇게 생각이 좁고 얕아지시나봐요..
    딸입장이라서 조금 이해가 될지 몰라도 원글님은 며느리시니 더 섭섭할만도 하세요..

    그냥 뭐 어쩌겠어요... 그러려니 해야죠..

  • 2. 아쿠아
    '12.5.15 5:00 PM (61.33.xxx.139)

    듣는 제가 다 서운하네요. 생판 모르는 남인 저도 조그만 애가 고생이겠다 싶은데요. 얼른 나아서 건강해지길 바랄게요.

  • 3. 그냥
    '12.5.15 5:27 PM (211.207.xxx.145)

    시어머님이 아픈 공주이신 거 같네요,
    만날 때마다 아프다 소리 달고 살면 자식들도 싫어한다 여기시는지 어쩐지,
    아프다 소리를 거의 안 하세요. 친정도, 시댁도.

  • 4. ...
    '12.5.15 7:09 PM (218.234.xxx.25)

    어릴 때 공주병이 치유되지 않으면 시어머니, 할머니가 되어서도 민폐를 끼친다는 사례가 많아요.
    본인만 주목 받고, 본인에게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길 바라는 거에요. 손주가 아파도요..

    그런 할머니들 많아요. 공주병(스포트라이트병)도 20대 중반에서 끝나야 하는데 안 고쳐지면 그런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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